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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가을이기에, 숲이 그립다

신명상 | 기사입력 2022/10/25 [07:17]
한적한 숲이 내게 평온의 마음을 잔잔히 부어 준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가을이기에, 숲이 그립다

한적한 숲이 내게 평온의 마음을 잔잔히 부어 준다

신명상 | 입력 : 2022/10/25 [07:17]

 

 

가을이기에, 숲이 그립다

 

내가 가볍게 어두워질 때가

캄캄한 아득함의 느낌보다 오히려

한결 적적한 계절

 

가을이기에 망연한 가슴은

아늑한 숲이 한층 그리워진다.

 

숲에는 은밀한 생기가 있어

한적한 숲을 뒤척이고 흔드는

조용한 생명의 소리들 언제도 좋다.

 

생동의 것들끼리, 그들의

가만한 속삭임 기약처럼 살아 있다.

 

숲의 후미진 그늘

그 곳까지 깊숙히 찿아 오는 빛

한시에 한산한 바람 불어 들면

 

고요히 흩어지는 빛으로

숲의 땅거죽엔 음양 무늬의 그림자

나무와 빛이 소리없이 흔들리고 있다.

 

은근히 감싸는 빛의 따사함에

설레는 마음, 나도 역시 고요히 흔들린다.

 

한적한 숲이 내게

평온의 마음을 잔잔히 부어 준다,

내 삶에 꺼림없는 자유로움을 보낸다.

 

가을의 한가로운 날

살아 있는 숲에도,

내 마음에도 끝내

청명한 날빛이 찿아 드는 것이다.

 

가을 숲의 그 밝은 생기가

어두운 나를 다시 새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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