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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도 애도의 방식…애도를 강요하지 말기를"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11/02 [21:14]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른 공연 취소에 예술인들 항변 잇따라

"공연도 애도의 방식…애도를 강요하지 말기를"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른 공연 취소에 예술인들 항변 잇따라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11/02 [21:14]

 

▲ 정원영 인스타그램 캡처

국가애도기간선포에 따른 공연 취소에 예술인들 항변 잇따라

 

이태원 참사로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공연 취소가 이어지는 데 대한 에술인들의 항변이 잇따르고 있다. ‘애도를 강요한다는 비판과 함께 다양한 애도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원영(왼쪽 사진)1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라며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 ‘생각의 여름’ 가수 박종현의 글을 첨부해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올린 글

배순탁은 1인 포크밴드 생각의 여름가수 박종현이 지난달 31일 올린 글을 사진으로 첨부했다.

 

앞서 박종현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를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공연하는 것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 찾은 주말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 전 함께 피해자들 위해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묵념이었지만 잠시나마 그 자리의 모두가 한마음이라는 것만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면서 공연이 일상 속에서 애도할 수 있는 성숙한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애도는 각자 슬퍼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인데 왜 남의 밥그릇인 전시, 공연, 행사 등을 강제로 취소시키는지 모르겠다”, “마음은 국민들이 알아서 할테니 (정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행정참사에 책임을 져라”, “미국은 애도하는 뜻에서 추모공연을 하는데 우리는 예술에 대한 미운 털이 언제쯤 빠질지등의 댓글을 남겼다.

 

공연예술계뿐 아니라 용산구민들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는 올 연말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관내 행사와 각종 단체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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