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에 살아남은 사문의 전통
인간은 완벽한 동물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무엇에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개인에 따라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한 갈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대체적으로 사두는 남성 수행자들을 일컫는다. 여성 사두는 사드비 또는 사드비니라 한다. 사두는 종교적인 금욕주의자, 탁발 수행자이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에서 세속적인 삶을 포기한 성스러운 사람을 말한다. 인도에서는 힌두교와 자이나교에도 이런 사두들이 존재한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이 사두 전통은 주로 힌두교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요가 명상에 정통한 요기, 산냐시, 또는 바이라기(vairagi)라고 한다. 막연하게 탁발 수행하는 고행자도 있겠지만, 대개 이들은 요가 수행을 하면서 산냐시로서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힌두교의 경우 대부분의 사두는 요기이지만, 모든 요기가 다 사두는 아니다. 사두의 삶은 브라만의 명상을 통해 힌두 수행자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인 아쉬라마인 목샤(윤회로부터 자유로운 해방, 해탈)를 달성하는 데 전적으로 헌신하는 일이다.
오늘날 일본 승려나 한국 승려들의 옷차림은 오히려 세속적 소유를 상징하는 승복이 되어 버렸다. 불교의 원류에서 너무나 멀어진 옷차림이 되었다고나 하겠다. 분소의(糞掃衣)라는 똥이 묻은 헝겊으로 기워서 만든 옷과는 너무나 멀어져 버렸다. 분소의 정신만은 잃지 말아야 하는데, 일부 승려는 위장으로 분소의 승복을 입기도 한다. 저렴해야 할 승복이 고가의 고급 옷이 된다면 이것은 무소유의 쉬라마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혼자 또는 소규모의 사두들이 함께 살지만, 축제 때 보면 사두들의 축제인 것처럼 수많은 사두들이 인도 전역에서 모여든다. 인도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가 많다. 축제 가운데 사두들이 대규모로 모여드는 쿰브 멜라(Kumbh Mela)는 3년마다 열린다.
성스러운 갠지스강을 포함하여 몇 개의 강이 합류하는 4개 지점 중 한 곳에서 3년마다 열리는데, 모든 종파의 사두들이 대거 모여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 힌두 축제는 사두들의 축제는 아니다. 수 백 만 명의 힌두교도들이 모여들지만, 동시에 사두들의 모임이기도 하다.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모임 중 하나인 쿰브 멜라 축제는 하리다와, 프라야그라즈, 우자인 나시크에서 열린다. 쿰브 멜라 기간 동안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함께 모여 신성한 강에 몸을 담근다.
이런 쉬라마나 전통이 힌두교 사두들이 계승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비(非) 브라만교의 불교 자이나교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힌두교에서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인에게는 이렇게 출가사문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그렇지만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제자들과 함께 승가 공동체를 운영하면서는 도시 주변 정원 같은 공원에 정사를 세우고 거처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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