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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7장 ‘혼(魂)에 대하여’-‘육체와 혼의 관계’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2/24 [07:48]

『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7장 ‘혼(魂)에 대하여’-‘육체와 혼의 관계’

정영부 | 입력 : 2023/02/24 [07:48]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7()에 대하여육체와 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참고로 제7장의 목차와 그중 이번 회에서 다룰 부분은 다음과 같다.

 

7.1. 육체와 혼의 관계

7.2. 육체의 진화와 혼의 진화

7.3. 육체의 부활

7.4. 신지학의 육체

7.5. 육체가 영에 미치는 영향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자연과학적 설명의 대별(大別)은 다음과 같다.

 

1) 원시수프 가설

2) 우주 운석 기원설

3) 외계인 기원설

 

1)의 주장은 메탄, 암모니아, 수소 등 무기물이 혼합된 수프로 가득 찬 물웅덩이에 번개가 내리쳐 유기물인 아미노산이 만들어진 것이 생명의 기원(1)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는 철광석에 번개가 내리쳐 쇳조각들이 만들어지고 이 쇳조각들이 장구한 세월(2)이 지나 저절로 비행기가 된다는 진화론자들의 주장(3)과 다를 바가 별로 없는 신화보다 더 신화적인 과학교리다.(4) 2)3)의 주장은 결국 1)의 주장으로 회귀하는 의견이므로 의견으로 성립될 수 없다.

 

표준이론에서는 물질내부의 기의 생명력과 외부의 생기(生氣)가 줄탁동기(啐啄同機)하여 유기물을 만들고 유기물은 생명체로 진화한다. 생명력도 생명체와 더불어 진화한다. 생명체는 몸이 되고 생명력은 그 혼이 된다. 마침내 혼은 순수 생명, 즉 영으로 진화한다. 이것이 생명의 기원이다.

 


<註釋>

 

1) 원시수프 가설과 비슷한 생명의 기원가설에는 심해 열수구 가설’, ‘용암 가설’, ‘작은 연못 가설’, ‘암석 가설’, ‘진흙 촉매 가설’, ‘운모 시트 사이 가설등 수없이 많다.

 

2) 백두산 천지의 산천어 발생확률

 

1. 백두산 천지의 산천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어떤 사람들은 마그마의 풍부한 화학적 원재료에 수십억 번의 번개가 내리쳐서 산천어가 생겨났다고 할 것이다. 1953년 시카고 대학생 밀러의 실험(Miller experiment)에 의하면 메탄, 수소, 수증기, 암모니아 등이 가득한 화합물 플라스크에 몇 주간 방전(妨電)을 가하면 유기물(有機物)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를 보고 놀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보다도 더한 환경에서도 무기물 속의 의 생명 때문에 유기물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것을 보고 생명의 기원을 보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하여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은 표준이론의 11장에 잘 나타나 있다(3.2.1. ‘표준이론의 영과 혼의 기원(起源)’ 참조). 그러나 1936생명의 기원을 써서 밀러 실험에 단초를 제공한 러시아의 생물화학자 오파린(Aleksandr Ivanovich Oparine 18941980)은 밀러의 실험을 내세워 이제 곧 인류는 인공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온 세계를 상대로 선전극을 펼쳤다. 그는 스탈린 치하에서 곡학아세로 부귀를 누린 사람으로 신()을 믿지도 않는 처지에 우연에 우연을 무한히 곱하면 무엇이든 된다시간의 신을 팔아 온 세계를 난센스에 빠뜨렸고, 세계 과학계는 이 말에 흥분하여 한때 인공생명체 제조 실험에 경쟁적으로 덤벼들었다.

 

2. 그러나 문제는

(1) 그 유기물(有機物)이 단백질을 구성하기 위한 아미노산이어야 하고

(2) 그것도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순서대로 만들어져야 하며

(3) 또 펩타이드 결합(peptide bond)이라는 오묘한 방법으로 결합되어야 비로소 기능이 있는 단백질이 된다는 점이다.

 

3. 단백질뿐만 아니다. 최초의 생명체인 원핵생물이 만들어지려면

(1) 아미노산의 중합체(重合體)인 단백질 외에도 핵산, 지질, 탄수화물 등 여러 유기물이 만들어져야 하고

(2) 이들이 적절히 중합되어 녹말, 글리코겐, 셀룰로스, DNA RNA 등이 나타나야 하며

(3) 또 이들이 적절히 조직되어 협막(capsule), 세포벽(Cell wall), 세포막(Cell membrane), 세포질(Cytoplasm), 리보솜(Ribosomes), 플라스미드(plasmid), 선모(pili), 편모(flagellum), 핵양체(nucleoid) 등 구조물이 만들어져야 한다.

(4) 그리고 그 세포는 자기 보존을 위해 이 구조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물질대사를 일으켜야 한다. 그런데 이 물질대사는 소프트웨어다. 시간의 신이 소프트웨어도 만들 줄 알까? 물론 진화론은 유기체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시간의 신이 만든다고 한다. 시간의 신의 전공(專攻)이 열역학 제2법칙임을 무시하더라도 시간이 유기체를 만든다는 주장은 사과나무 밑에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주장이다. 유기체(有機體, Organism)란 무엇인가? 이는 많은 부분이 일정한 목적 아래 통일되고 조직되어 그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가지는 조직체. 많은 부분(部分)이라는 형이하(形而下)의 하드웨어와 목적, 통일, 조직, 관계라는 형이상(形而上)의 시스템(소프트웨어)이 조합된 것이 유기체인 것이다. 아무래도 진화론은 소프트웨어의 자연발생에 대해서는 시간의 신 이외에 믿을만한 신을 여럿 더 데려와야 할 것 같다. 표준이론에서는 생기체가 소프트웨어다. 생기론자의 생기(vital force)이고 창발론자들의 생명현상이다.

(5) 물질대사보다 더 중요한 일은 종족번식을 위한 자기복제다. 초기 생명체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세포 내에, 유기물이 자기 스스로를 복제(self-replication)해 증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분자들의 출현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분자는 DNA와 촉매단백질이다. 세포분열에 의해 하나의 세포가 둘로 나뉘기 전에 미리 DNA의 자기복제가 행해진다. 그 과정에는 이를 촉진하는 분자가 촉매단백질이다. 복제에 필요한 정보는 DNA에 암호로 저장되어 있는데 이는 약 20종의 아미노산을 어떤 순서로, 몇 개를 사용해서 단백질을 합성할까 하는 처방을 내리는 암호다. 이 과정이 하도 복잡하고 신비해서 분자생물학에서는 이를 중심교리(中心敎理, central dogma of molecular biology)’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DNA에서 새로운 DNA를 생성하는 복제(DNA replications), DNA에서 RNA를 생성하는 전사(Transcription), 그리고 RNA에서 단백질을 생성하는 번역(Translation) 등 총 9가지가 있다. 교리(敎理)는 소프트웨어다. ‘중심교리역시 대사시스템처럼 소프트웨어다. 코딩은커녕 해독하기도 어려운 기상천외한 중심교리라는 소프트웨어가 우연히, 자연히, 세밀히, 오묘히, 나노보다 1,000배나 작은 피코(pico, 1/)의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다. 인공생명체를 제조하려면 중심교리를 코딩하여야 하는데 수많은 도전과 똑같은 수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비행접시 만들기다. 꼭 필요하면 복제하는 수밖에 없다(미주 178 ‘점보제트기 만들기참조).

(6) 물질대사와 자기복제까지 성공한 원핵생물은 보다 더 생산적인 생명활동을 위해 광합성 시스템같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장치를 또 고안해 내어야 한다. 그러러면 우선 대사(代謝)방식은 무산소의 물질대사에서 에너지 효율이 대단히 높은 산소를 사용하는 세포호흡으로 바뀌어야

 

4. 원핵생물에 이어서 복잡한 내막계를 갖춘 진핵생물들이 나타나 다른 생물체를 잡아먹기 시작하여야 한다. 이후 이러한 단세포의 진핵생물이 서로 모여 군체 생활을 하다가 때가 되면 서로 합쳐져 다세포생물로 진화하여야 한다.

 

5. 지구 이외에 어느 행성에서 생명체가 나타난다 하여도 생명의 특성상 지구와 같거나 유사한 진화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산천어가 자연적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발생할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우선 화합물 연못에 번개가 내리쳐서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순서대로 만들어져 단백질이 구성될 위 2의 확률을 먼저 구해 보자 그 구성에 펩타이드 결합이라는 오묘한 소프트웨어가 또 필요하다는 점은 대범하게 무시하고 말이다.

 

6. 먼저 번개가 한 번 내리쳐서 아미노산1이 만들어질 확률이 만분의 일이라면(萬一) 어느 화합물 연못의 원시수프에 내리치는 만 번의 번개는 아미노산1을 만든다. 아미노산 23도 마찬가지다. 20개의 필요한 아미노산이 순서대로 만들어질 확률은 萬一을 스무 번 곱한 수다. 그런데 만을 스무 번 곱하면 인간이 생각한 수의 크기를 넘어선다. 사람이 생각한 가장 큰 수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인데 무량대수도 만을 17번 곱한 수에 불과하다(, , , , , , , , , , , ,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 이를 분수로 취하면 1/1068이다. (실제로 아미노산의 조합이 우연히 단백질 하나가 될 확률은 논문에 따라 1/10167, 1/10130, 1/1077 등 다양하다. 그 이유는 전제하는 조건의 차이 때문이다.) 이는 물리학에서 무시할 수 있는 정도로 크기가 작은 확률인 플랑크 상수 6.626×1/1034보다도 훨씬 작다. 플랑크 상수보다도 더 작은 확률은 물리학에서도 발생확률 0으로 본다.

 

7. 단백질의 등장 이외에 위 34에서 열거한 길고 긴 생명탄생의 각 과정이 발생할 확률계산은 생략하기로 한다. 생명탄생의 첫 단계인 단백질의 등장에서 이미 다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무한히 긴 세월이 흐르면 100%가 된다는 진화교인(進化敎人)들이 떠받드는 명제(命題)는 단백질 발생확률만 감안하여도 이미 시간의 신에게 바치는 찬송가에 불과함이 분명하다. 진화의 확률은 아무리 작은 확률도 아니었고 진화의 세월은 무한히 긴 세월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화의 확률은 플랑크 상수보다도 더 작은 무한히 작은 확률이고 그들의 말로도 화합물 연못의 역사는 ‘40억 년에 불과하다.

 

8. 지구의 나이 46억 년은 인도철학의 1(, kalpa)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말하는 영겁(永劫)에 비하면 세월도 아니며 아무리 작은 확률이라도 실현될 정도의 긴 세월은 더더욱 아니다.

 

9.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산천어가 백두산 천지에 발생될 것으로 계산된 확률이 얼마가 되었든 간에 천지에 산천어가 발생한 진짜 이유는 사람이 거기에 산천어를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 우리는 지구에 인류가 나타날 확률을 계산하고 있는 중인데 자주 이를 잊는다. 인류가 아무거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아니라 내가 있을 확률은 또 얼마인가? 그들이 좋아하는 확률에 의하면 우리 부모까지의 확률은 차치하고 잉태 시 특정한 난자와 정자가 만나 내가 착상될 생물학적 확률만도 천억 분의 일이다. 물론 자신이 아무거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다. 그렇다 해도 그 아무거나는 수십억 년에 걸쳐 탄생하였다는 엄연한 사실은 남는다.

 

11. 또 우리가 더 자주 잊는 것은 산천어 만들기는 시간의 신이 만든 점보제트기보다 1/1068만큼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산천어 한 마리를 한 시간만 유심히 살펴보라. 점보제트기는 산천어 비늘 하나의 복잡성과도 견줄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게 된다. 그것도 거기에 스며 있는 생명력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은 제외하고 말이다.

 

12. 생명은 원시수프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고 심해 열수구나 펄펄 끓는 용암 또는 작은 연못, 암석, 진흙, 운모시트, 운석 등 어디에서나 만들어 졌을 수 있다. 그러나 저절로가 아니라 영적 설계에 의한 것이어야 그 탄생은 불합리한 확률론적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계획적 필연이 된다.

 

3) 점보제트기 만들기

 

1.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는 그의 전공인 생물학보다 포장술과 글재주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 다위니즘을 유물(唯物) 이데올로기로 예쁘게 포장하여 과학교의 교리에 편입시키고 이를 감성팔이 함으로써 돈을 버는 데 크게 성공을 한 사람이다. 그는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의 하느님의 불씨(佛性, 靈火)를 아슬아슬하게 꺼뜨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좁디좁은 메타노이아로 가는 길을 마저 봉쇄함으로써 그들이 이번 생을 이기심과 자존심만을 추구하며 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2. 그는 점보제트기 부품이 가득 쌓여 있는 벌판에 허리케인이 수십억 번 불어 점보제트기의 설계도대로 올바르게 결합된 부분이 나타나고 다시 다음 수십억 번의 광풍에서 다음 조립이 설계도대로 조립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살아남아 결국 수십억 번의 허리케인이 수십억 번 불면 점보제트기가 조립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품 수를 잘게 쪼개고 또 잘게 쪼개면 부품수가 어마어마할 것이니 수십억 번의 허리케인이 수십억 번 불면된다고 양껏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허리케인은 최소 100조 번이고 이를 지구역사 46억 년으로 나누면 일 년에 허리케인이 20,000번 불어야 한다. 하루에 다섯 번은 불어야 하는 것이다. 또 지구에 허리케인이 불기 시작한 때가 언제부터인가. ‘시간의 신’(미주 177 ‘백두산 천지의 산천어 발생확률참조)에 사로잡힌 그의 말의 황당함은 차치하고라도 그렇게 말하는 도킨스의 손에도 신의 설계도가 들려 있었다.

 

3. 동양이나 서양이나 과거에는 소수 지배층이 군림과 통치를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인간 외부의 물리적 강제력뿐 아니라 인간 내부의 정신적인 측면까지 이용하였다. 즉 사람은 생전의 원죄와 생후의 지옥에 꽁꽁 묶여 정신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지배층에 속박당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속박에 대응하여 인간은 외부적으로는 부단한 피의 투쟁을 통하여 자유와 민주를 확보하여 왔고 또 내부적 차원에서도 인간은 이 정신적 굴레를 벗어나 자유롭게 숨 쉴 기회를 찾아 왔다. 수천 년 넘게 지속되어 온 이 정신적 속박은 18세기에 들어 진화론에 의해 일거에 와해되었다. 이때의 해방은 대단한 힘을 지녀 인간의 정신은 이제 다시는 그런 속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종교를 능가하는 또 다른 강고한 믿음이 필요했다. 18세기의 자연선택론적인 고전 진화론이 그 믿음이 되었다. 이는 고전 진화론이 그들을 묶어 왔던 구태의 종교를 대신하는 또 다른 종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이제 다시 자연과학이 발전하여 이번에는 고전 진화론이 진실이 아님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고전 진화론은 이미 종교보다 더 강고한 종교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의 자아를 점거하고 있는 이드와 에고의 니즈(needs)를 너무 잘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막스 플랑크(Max Planck)는 이 문제에 대해서 통찰력 있는 원리를 제시했다. 플랑크에 따르면 하나의 이론은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이 나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어야 비로소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플랑크의 원리(Max Planck's principle)라고 한다. 자연선택진화론을 믿고 싶어서 믿는 이들이 있는 한 진화론은 진리인 것이다.

 

5. 이쯤에서 언급하여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도킨스가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확신컨대 도킨스는 시간의 신만을 믿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눈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또 머리 양쪽에는 귀도 두 개 붙어있다. 그는 눈과 귀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 어떤 사실의 정체를 포착한다. 그런데 그는 귀보다 눈이 좋다. 이는 그가 눈으로 본 것과 귀로 들은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 그러나 그는 불행히 한 가지만을 말하여야 하는 사회에서 살았다. 눈이나 귀 어느 한쪽에서 얻은 정보가 우세하면 우세한 쪽을 택하거나 두 가지가 비등하면 아무거나 골라잡거나 자신이 없으면 주위 눈치를 살펴 어느 한쪽에 서야하는 사회다. 이렇게 한번 선택한 것은 소위 입장(立場)이 된다. (便)이 갈리는 것이다. 편은 처음에는 자존심 정도였고 편과 편 사이의 거리는 금(line)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점차 벽이 되고 강이 된다. 이제 편은 보호막을 제공해주고 의식주를 해결해 준다. 다른 편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짓은 배신이 된다. 이윽고 입장은 종교가 된다. 도킨스의 종교인 자연과학교는 이번 생에서 그가 택한 입장이다. 유신(有神)과 무신(無神)은 여러 과일이 믹스된 콤부차(Kombucha). 그가 달콤하다고 말하면 유신론자편이 되고 새콤하다고 말하면 무신론자편이 된다. 새콤달콤한 콤부차의 맛을 즐기기에는 그의 생이 너무 짧고 전생수가 한참 적다.

 

6. 상대성원리의 아인슈타인이나 진화론의 다윈이 무신론자였는지 유신론자였는지에 대해서 연구도 많고 관심도 많다. 그러나 가치 없는 연구요 관심이다. 어느 분야의 지식이 대단히 뛰어났다고 하여 그의 자아수준이 수승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들이 물질문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수승한 혼일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그러므로 스승을 찾는다면 정신문명을 이끈 전배(前輩)를 찾아 사숙(私淑)하라. 그의 통()함은 물질세계의 어느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육신통(六神通)이 그저 꿈만은 아니다.

 

7. 비행접시 만들기

 

사람들이 들판에서 비행접시를 발견하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 외계인은 찾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비행접시를 조사하였다

마침내 각 부품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내었고

결국 비행접시의 비행 원리를 속속들이 밝혀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가 그 비행접시를 만들었는지를 알아내지는 못하였다

그건 뭐래도 좋으니 일단 사람의 힘으로 비행접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는 것과 만드는 것은 많이 달랐다

지구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도 있어서 대체재도 개발해야 했다

제작과정에서 비행접시의 비밀이 더 드러났으며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바로 잡혔다

우선 만들기 어려운 비행접시 대신 접시부터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를 응용하여 항아리도 만들고 도자기도 만들었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바쳐 사람들은 비행기도 만들었다

이를 응용하여 로켓도 만들고 헬리콥터도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의 손으로 비행접시 1호가 만들어졌다. 대성공이었다

수많은 비행접시가 만들어졌고

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의 비행항아리, 비행컵, 비행숟가락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아직도 풀리지 않은 비밀은 최초의 비행접시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가였다

어느 용감한 사람들이 비행접시 편대를 이끌고 외계인을 찾아 먼 우주로 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가도 용감한 사람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킨스라는 사람이

우연이라는 자가 바닷가에서 주워온 접시조개를 내보이며

들판의 비행접시도 이 접시조개처럼

억겁의 시간 동안 천둥과 벼락 그리고 세찬 바람이 바위에 내리쳐

우연히 거기에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라고 (그럴싸하게) 설명했다

기다리다 지친 많은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하고) 그 말을 믿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믿었다

시간이 흐르자 안 믿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었다

 

4) 우리 은하의 항성 5개 중 하나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고 받는 태양에너지도 유사한 행성이 있다. 우리 은하의 항성 수가 1,000억 개라면 지구 같은 행성은 200억 개인 셈이다. 여기에 물과 탄소와 인, , 질소가 필수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구의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명이 만들어졌는지 지금까지 알려진 건 거의 없다. 화학물질의 수프를 늘어놓고 번개가 치거나 외계인 레이저가 번쩍하기를 기다리면 된다는 이야기밖에 할 것이 없다(호르헤 챔·대니얼 화이트슨, 코스모스 오디세이, 고현석 옮김,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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