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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⑨새 수레로서의 현대 인도 불교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2/27 [07:01]
암베드카르 박사의 재해석된 불교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⑨새 수레로서의 현대 인도 불교

암베드카르 박사의 재해석된 불교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2/27 [07:01]

부처님의 가르침은 금덩어리처럼 하나인 것이 원칙이지만, 지역에 따라서 불교의 전통은 조금씩 달라진다. 현대인도불교는 과거로부터의 인도 불교를 그대로 복원하는 불교 전통이 아니다. 현대 인도사회의 실정에 맞게 적응하는 새로운 수레를 굴리는 불교를 지향하고 있다.

 

▲ 귀의의 땅으로 알려진 딕샤부미 성지인 이곳에서 1956년 10월 14일 60만 명이 불교도로 개종을 선언 하였다. 이곳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현대적 양식의 불 사리탑을 조성했다.  © CRS NEWS

 

현대 인도불교는 나바야나를 주창하고 있다. 불교는 인도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종교이다. 한때는 주류 종교로서 국교였던 적도 있었다. 1,700년간 승승장구하던 인도 불교는 그만 타종교의 공격을 받고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12세기 터키계 이슬람 군대에 의하여 불교는 무참히 짓밟힌 것이다. 무려 8백년 간 인도 불교는 긴 동면 상태에 들어가서 오랫동안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불교도는 하위계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힌두교 하위 카스트로 전락한 이들의 운명은 너무나 비참한 불가촉천민으로 전락했던 것이다.

 

▲ Dr. B. R. Ambedkar 암베드카르박사  © CRS NEWS

 

인도에서 불교가 없어진지 8백년 만에 불교를 찾아준 분이 바로 암베드카르 박사이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부처님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분은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 18914141956126) 박사이다. 그는 인도의 법학자, 경제학자, 사회 개혁가 및 제헌의회 토론에서 인도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위원회를 이끌었던 정치 지도자였으며, 네루 정부의 첫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힌두교를 버리고 달리츠 불교운동을 주도한 새 수레 불교의 지도자였다.

 

▲ 달리츠(불가촉천민)를 위한 불교 운동은 암베드카르 박사가 1956년 나그푸르의 딕샤부미(귀의의 땅)에서 추종자들과 함께 개종했을 때 시작되었다.  © CRS NEWS

 

산스크리트어 달리츠란 말은 깨진또는 흩어진을 의미하는 말로서 이전에 불가촉천민으로 알려진 인도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층이다. 달리츠는 힌두교의 4중 바르나(계급) 체계에서 제외되었으며 판차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다섯 번째 바르나(카스트)를 형성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제 다리츠는 인도헌법에 보장된 지정카스트가 된 공식용어이다.

 

달리츠라고 해서 모두가 다 불교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달리츠가 불교도로 점점 더 많은 숫자가 불교로 개종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 달리츠 출신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딕샤부미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 CRS NEWS

 

암베드카르 박사가 주도하는 나바야나라는 신불교의 이념은 무엇인가? 나바야나는 새로운 수레라는 뜻이다. 요즘말로는 새로운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불교는 테라와다라고 해서 상좌부(上座部)인데, 붓다의 초기 승가에 가까운 불교를 뜻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소승(小乘)이라고 했는데, 폄하의 의미보다는 보다 많은 대중을 제도하는 데는 시스템이 약하다는 의미에서 마하야나(大乘)에 상대되는 용어일 뿐이다.

 

불교전통에서는 세 개의 큰 틀이 있는데, 그것은 테라와다(상좌부), 마하야나(大乘), 바즈라야나(金剛乘)가 그것이다. 현대 인도불교는 달리츠를 중심으로 한, 불교운동은 나바야나 즉 신승(新乘)으로서의 불교이다. 나바야나 불교는 암드카르 박사가 주창한 이론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불교 패러다임이다. 

▲ 딕샤부미 내부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 함.  © CRS NEWS

 

암베드카르 박사는 여러 종교의 교리를 섭렵했고, 불교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불교의 핵심 교리인 사성제와 무아사상에 대하여 다소의 결함과 비관적인 면을 발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재해석을 하였다. 그러면서 힌두교는 말할 것도 없지만, 기존의 테라와다(상좌부)나 마하야나를 거부하고 새로운 해석의 불교를 주창하였다. 기존의 불교 관점보다는 현대 문제를 고려한 계급투쟁과 사회적 평등에 더 관심이 있는 불교로의 재해석이다.

 

그의 나바야나 불교이론과 철학은 그의 저서인 The Buddha and His Dhamma(붓다와 그의 담마)1957년에 발간되었다. 이 책은 나바야나를 추종하는 불자들의 주 텍스트이다.

보검<세계불교 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딕샤부미 사리함 앞에 서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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