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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⑫ 현대 인도불교에서 달리츠 불교운동과 실천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3/20 [07:10]
개종선언대회에서의 서약 22개 사항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⑫ 현대 인도불교에서 달리츠 불교운동과 실천

개종선언대회에서의 서약 22개 사항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3/20 [07:10]

현대 인도에서 신불교 운동은 이른바 달리츠 불교운동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달리츠는 관습적인 인도의 카스트 신분제에서 가장 지위가 낮은 지정카스트로서 이른바 불가촉천민을 일컫는다. 암베드카르 박사의 주도로 이들은 힌두 하위 카스트에서 탈출하여 불교로의 개종을 선언했다. 암베드카르 박사에 의해서 시작된 달리츠 불교운동은 달리츠 사이의 사회 정치적 운동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 운동이다. 그것은 불교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하고 나바야나(新乘)라는 새로운 불교 종파를 만들었다. 이 운동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불교가 되고자 노력했다.

 

▲ 인도의 신 불교도들은 불상 앞에 암베드카르 박사의 사진과 그의 저술인 ‘부처님과 그의 가르침’ 텍스트를 올려놓고 경배 의식을 진행한다. 담마차크라 프라와탄딘(개종선언대회) 날을 경축하고 있다.  © CRS NEWS

 

현대 인도의 신불교도들은 불교신행 형태가 기성의 불교도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암베드카르 박사와 함께 19561014일 불교로의 개종선언을 하면서 그들은 신불교도로서 22개조를 서약하여 발표했다. 이들이 삼귀오계(三歸五戒)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동시에 22개의 서약을 이행하는데, 이들 신불교도는 계율처럼 지킨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 사미승의 뒤에는 부처님과 암베드카르 박사의 상이 봉안되어 있다.  © CRS NEWS

 

스물 두 개의 서약은 암베드카르 박사가 불교로 개종하면서 22가지 서약을 했고, 그의 지지자 60만 명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므로 이들 신 불교도는 삼귀오계를 받으면서 22개의 서약을 필수적으로 지켜야 한다.

 

▲ 나그푸르 귀의 땅(딕샤부미)에 있는 22개 서약 명문(銘文).  © CRS NEWS

 

1. 나는 브라흐마, 비슈누, 마헤슈와라(시바)를 믿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숭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2.나는 신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라마와 크리슈나를 믿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숭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3.나는 가우리, 가나파티 및 힌두교의 다른 신과 여신을 믿지 않으며 숭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4.나는 하나님의 성육신을 믿지 않습니다.

5.나는 부처님이 비슈누의 화신이었다고 ​​믿지 않으며 믿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순수한 광기와 거짓 선전이라고 믿습니다.

6.나는 쉬라다(의식)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핀드(공양)를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7.나는 붓다의 원리와 가르침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8. 나는 브라민들이 행하는 어떤 의식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9.나는 인간의 평등을 믿을 것입니다.

10.나는 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1.나는 부처님의 고귀한 팔정도를 따르겠습니다.

12.부처님께서 설하신 십바라밀을 따르겠습니다.

13.나는 모든 중생에게 연민과 자비를 베풀고 그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14.나는 훔치지 않을 것이다.

15.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16.나는 육신의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17. 나는 술, 마약 등 취하게 하는 것은 먹지 않겠습니다.

18.나는 성스러운 팔정도를 따르고 일상생활에서 연민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9.나는 불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류를 비하하고 인류의 진보와 발전을 저해하는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를 나의 종교로 받아들입니다.

20. 나는 부처님의 담마(불법)가 유일한 참된 종교라고 굳게 믿습니다.

21. 나는 내가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나는 불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내가 환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22.나는 부처님의 담마의 가르침에 따라 내 삶을 영위할 것을 엄숙히 선언하고 확인합니다.

 

▲ 개종선언을 한 나그푸르 딕샤부미 기념 사리탑 앞에선 보검스님과 인도불자들.  © CRS NEWS

  

인도에 가보면 불교에 관한한 암베드카르 박사의 유산을 보게 된다. 인도에 불교를 다시 가져온 분이 바로 암베드카르 박사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종자들은 더 증가할 것이며 이들의 나바야나 불교는 더 확장될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사원과 승려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불교도 수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다.

보검스님<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보검스님이 인도불자들에게 설법하고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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