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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안팎 반발 불구, 의현스님 동화사 방장추대

이광열 | 기사입력 2023/03/29 [13:58]
총무원장 시절 '조계종사태 폭력 사주' 등으로 멸빈 후 복귀

종단 안팎 반발 불구, 의현스님 동화사 방장추대

총무원장 시절 '조계종사태 폭력 사주' 등으로 멸빈 후 복귀

이광열 | 입력 : 2023/03/29 [13:58]

▲ 의현 스님. 연합뉴스

 

종단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이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주요 사찰인 대구 팔공 총림 동화사(이하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늘(29) 277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동화사 스님 중 가장 지위가 높은 방장으로 의현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의현 스님은 지난 19943선 연임을 시도하다 종단 개혁 세력의 반발에 부딪히며 ‘94년 종단 개혁을 촉발했다.

 

폭력배 300명을 동원해 스님과 불자들을 제압했으며 이후 종단 개혁을 위해 출범한 개혁회의가 의현 스님의 승적을 삭제했다. 조계종 초심호계위원회도 지난 19946월 총무원장 의무규정 및 금지규정 위배, 종단 및 승려 명예훼손, 파행적 종무 행정 등의 사유로 멸빈 징계를 확정했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지난 2015당시 징계 의결서를 받지 못했다며 호계원에 재심을 신청했다. 호계원이 이를 받아들여 공권 정지 3년으로 징계를 감경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승적을 회복했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202011월 조계종 비구승 최고 법계인 대종사로 추대됐다.

 

▲ 28일 오후 의현스님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현스님을 방장으로 인증하는 것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스님과 불교 신자 약 360명의 이름을 담은 의견서를 종단에 제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조계종 스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8%가 의현스님을 방장으로 인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이날 발표했다. 조사는 3958명에게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501명이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진우·도정(행운허정 승려 3명의 공동명의로 진행됐다.

 

첫번째 설문은 '서의현은 1994년 멸빈되었고, 스스로 탈종선언까지 했지만 총림법 개정으로 329일 중앙종회의 인준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서의현 방장 인준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였다. 이에 승려 467명이 '동의하지 않는다' 승려 19명이 '동의한다' 그리고 승려 17명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두번째 설문은 '작년 11월 중앙종회는 기존의 20안거 이상을 성만한 이판승 중에서 방장을 할 수 있는 총림법을 개정하여, 총무원장, 종회의장, 호계원장 경력의 사판도 총림의 방장이 될 수 있도록 개정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였다.

 

이에 승려 432명이 '종단의 수행가풍을 혼란케 하는 잘못된 종법 개정이다' 승려 44명이 '시대 흐름에 맞는 적절한 종법 개정이다' 그리고 승려 27명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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