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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에게 따스한 손길을

강선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4/13 [23:13]
가족지원센터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으로 “다문화 정착화”
‘홍성군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통과.. 90일 이상 거주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에게 따스한 손길을

가족지원센터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으로 “다문화 정착화”
‘홍성군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통과.. 90일 이상 거주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강선희 기자 | 입력 : 2023/04/13 [23:13]

 

▲ 홍성군 다문화 축제장며/사진제공=홍성군  © CRS NEWS


지난달 17, 홍성군 의회에서 홍성군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이번 결정으로 90일 이상 홍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만 3~5세 외국 국적 아동이 관내 어린이집에 재원할 경우 내국인 아동과 같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홍성군 청 가정행복과 김미성 팀장에 따르면 올해 홍성군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이라고 했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홍성군에 등록한 외국인 수는 약 27백 명으로, 국가 별로는 중국, 필리핀, 일본, 타이완, 미국, 기타 중앙아시아 등 순이다. 이들 가운데 가족지원센터에 등록해서 활동하는 사람은 약 7백 명 정도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다문화 사업에 참여한 누적 인원수는 약 9천 명이다.

 

본지에서는 <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초롱 사무국장 만나 홍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다문화가족에 대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홍성군은 외국인 주민’, ‘다문화가족에 대해서 따뜻한 행정을 펼치고 있고, <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해 온 다문화가족 프로그램을 소개 한다면?

 

센터는 정착 단계별로 사업을 펼친다. 초기 입국한 사람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언어적인 지원을 많이 한다. 어느 정도 정착한 사람들은 자녀교육지원’. ‘다문화가족 사업도 하지만, 가족지원센터이다 보니 다양한 가족안에 다문화 가족도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올해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굵직하게 가져가려 한다. 하나,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해체 위기 가족 회복 지원이다. , ‘가족 관계 강화 지원이다. , ‘가족 친화 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등 이다.

 

사실, 다문화 결혼 이주여성들이 초창기에 입국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입국하는 숫자가 많이 줄고 있지만, 그 숫자가 적은 건 아니다. 현재 홍성에 사는 다문화가족 수가 굉장히 많다. 그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필요로 하는 게 자녀교육 지원이다. 예를 들면 영유아 자녀지원’, ‘청소년 자녀지원등 자녀들의 연령 발달 단계별 맞춤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이 정착하면서 가족 관계 강화’, ‘가족 친화 문화 조성’, ‘위기 가족 회복 지원등을 필요로 해 가정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제공하려고 한다.

 

- 317일 홍성군 의회에서 홍성군 거주 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가결됐다. 이번 가결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까?

 

내포에 고려인 가족들이 굉장히 많이 거주하고 있다. 17일 홍성군 의회에서 외국인 자녀 보육료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됐다고 하니, 저희 센터도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 외국인 주민의 자녀에게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되었지만, 작년 말 신문기사를 참고로 10여 명은 넘을 것으로 본다.

 

고려인 가족들이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 지원이다. 또한, 필요하면 국가별 가족들만의 자조 모임을 운영하든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홍성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뿐 아니라, 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지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이제는 대상별로 사업을 펼치기보다, 문제 유형별 사업을 펼치려고 한다. 예전 같으면 한부모 가족을 위한또는 다문화가족을 위한등의 사업을 했다. 이제는 자녀 성장을 위한또는 자녀를 키우는데 부모 역할등의 형태로 가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들이 참여를 할 수 있다. 결국, 프로그램 안에 다문화, 한부모, 조손, 맞벌이 가족 등 다 들어올 수 있게 된다.

 

- 참여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주로 어떤 사업을 진행했고, 만족도는 어뗐는지?

 

참여자들끼리 어울리고 친해지면서 얘기를 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비언어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까 내용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면, 엄마랑 아이랑 함께하는 오감 놀이라든지, ‘놀이 활동이라든지, 자녀 발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부 교육을 하더라도 이론적인 것보다는 부부가 같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들로 진행했다. 사업 참여하시는 분들 만족도가 다 높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 회기로 나눠서 진행했을 때보다 일회성 사업을 진행했을 때 참여율이 높은 편이었다.

 

- 내포 쪽에 고려인들이 많이 와서 산다고 했는데, 고려인들의 센터 프로그램 참여도는 어떤지?

 

참여도가 높다. 고려인 가족들 가운데 우선은 자녀들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엄마들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같은 경우에는 진짜 다들 되게 좋아하고 열심히 참여한다.

한국어교육뿐만 아니라 러시아 분들이 주체적으로 자조모임을 운영해서 연말에 크리스마스 파티도 열었고, 앞으로도 계속 정기적으로 자조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럴 때마다 참여율도 높고 정말 좋아한다.

 

또한, ‘가족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 들어와서 다양한 비다문화가족들 하고도 같이 어울려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도 한다. 고려인 사업이라고 하기가 좀 애매한 게 가족센터다 보니까 모든 가족이 다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몇 명씩 소규모로 섞여 있거나, 고려인가족들만을 위한 사업도 있다. ‘부모 교육이라든지 또 가족 상담도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되게 좋아한다.

 

-다문화가족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우선은 사회복지사로서 사업을 기획·진행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항상 보람 느낀다. 특히 가족들이 만족해하고 가족 관계가 회복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뿌듯했다.

 

<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사례관리사가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서 다문화가족’, ‘외국인 가족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계속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 태국 근로자 몇 명이 경북 봉화군으로 일하러 가던 도중, 강원도 삼척시 마곡면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불법 체류자라는 자기 신분이 노출되면 강제추방을 당하거나, 벌금 내고 나가야 돼니 겁먹고, 사고 직후 3명이 다 숨었다. <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통역사도 있고 커뮤니티가 있다 보니까, 그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저희를 믿고 나와서 온전히 치료받고 잘 해결됐다. ‘외국인 근로자중에는 중환자실에 있던 분도 있다. 강원도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홍성으로 전원시킨 것들도 저희 사례관리사 선생님이 혼자 진행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외국인 근로자분들하고도 관계망이 형성됐다.

 

202012월 크리스마스 때, 태국 근로자분들이 천안 쪽에 식당을 갔다가 코로나에 확진됐다. ‘외국인 근로자들 문제점이 비용이 많이 드니까, 혜전촌 원룸이나 투룸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혼자 집을 구할 수 없고, 두세 명, 서너 명이 같이 살다 보니까 감염에 더 취약했다. 또 같은 회사, 같은 공장에 다녔다.

 

그때도 많이 감염됐는데, <홍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민센터, 보건소와 같이 잘 연대해서 역학조사를 하도록 도왔다. 홍성군 지역에 있는 태국어 통역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도와서 이틀간 한 6~7백 명 가량 역학조사를 해, 많이 걸러져서 확산되는 것을 예방했다.

 

보건소에서 코로나 백신을 예방 접종할 때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선도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을 때, 보람도 많이 느꼈다. 그분들과 관계망이 형성됐으니 센터에서 어떤 사업을 하든지 자연스럽게 같이 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 낯선 땅에 와서도 잘 정착해 지역에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

 

여성들 중 본업은 따로 있지만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이 통·번역을 지원해준다. 센터에는 국가별 ·번역사들이 있고, 직원 중에도 결혼 이주 여성이 네 명 있다. , ‘놀이 강사라고 해서 인식개선이나 아이들 놀이 문화 개선을 위해서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마을 놀이터를 찾아가서 놀이 사업을 제공하는 강사 선생님들이 있다. 그분들도 다 결혼 이주 여성분들이다.

 

316일에 홍성군 글로벌 SNS 서포터즈가 구성됐는데, 그분들도 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다. 홍성군에서 진행되는 행사나 정보들을 받으면,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페이스북, 위챗 등 커뮤니티에 올린다.

 

▲ 홍성군, 글로벌 SNS 서포터즈 12명과 함께 ‘글로벌 홍성’ 발돋움/사진제공=홍성군청  © CRS NEWS


SNS에 올라 온 정보를 더 많은 다양한 가족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게, 홍성군에서 위촉해서 올해부터 활동하게 됐다. 알게 모르게 지역에 스며들어서 정말로 많은 활동을 해주고 있다. 국가별로 러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중국 등 여섯 개 국가로 구성돼 있다.

 

- 마지막으로 외국인 주민다문화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사람들이 이들을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말씀한다면?

 

외국인 주민다문화 가족분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정말로 필요할 때, <홍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해주면 좋겠다.

 

또 이들을 대하는 많은 분들은 우리랑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우리랑 같이 지내는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낯선 곳에 와서 잘 정착하고, 또 지역에서 많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가족들도 많고 여성들도 많이 있으니 대단하고 멋지다고 바라봐 주면 좋겠다.

 

유초롱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외국인 주민다문화가족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려면, 어떤 행정조치보다 먼저 우리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인 복지행정으로 인구감소 문제, 일손 부족 문제도 순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577791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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