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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꽃샘 추위

신명상 | 기사입력 2023/04/18 [07:33]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꽃샘 추위

신명상 | 입력 : 2023/04/18 [07:33]


꽃샘 추위

 

어인 일인가, 늘 이맘때 되면

제 시절을 찾지 못하는

방황하는 시간을 자주 만난다.

 

서리서리 흐리다 비 오고

눈까지 내리며

다시 뒤 돌아 한 추위

 

봄빛의 열림은

처음부터 그만큼 아픈 것이다.

 

산수유는 보일 듯 망울이 맺히고

벚꽃은 하얀 꽃결이 살짝이고

목련의 열린 꽃봉에는

하얀 속살이 설핏설핏 빛난다,

 

흑갈색 무거운 나무는 물이 올라

연두 빛이 여리게 물들어 가고...

그러다 다시 꽃샘 추위

봄은 이리 힘겹게 오는 것이다.

 

봄을 앞세우고 오는 꽃샘

우리, 마음으로 힘껏 응원해야 하리,

 

봄을 맞이한다는 것

참으로 애틋한 것, 아릿한 것

봄은 늘 이렇게

꽃샘과 더불어 오는게 아닌가.

 

▲ 신명상 시인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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