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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⑲ ‘세계불교정상회의’ 뉴델리서 개최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5/08 [09:12]
세계불교지도자 5백 여 명 참석, “불교 한 목소리 내자”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⑲ ‘세계불교정상회의’ 뉴델리서 개최

세계불교지도자 5백 여 명 참석, “불교 한 목소리 내자”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5/08 [09:12]

▲ 세계불교정상회의가 2023년 4월 20일과 21일 인도 뉴델리 아쇽호텔에서 개최됐으며, 달라이 라마가 특별 법어를 했다.  © CRS NEWS

 

달라이 라마 특별법어, “불교 여러 전통 관습 존중돼야강조

 

현대 세계불교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지주는 누가 뭐라고 해도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세 달라이 라마이다. 물론 각 나라마다 고승들이 즐비하겠지만, 그 명성이나 유명도에 있어서 가히 달라이 라마를 추월할 수는 없다. 중국이나 일부 국가의 개인이나 단체에서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왈가왈부하겠지만, 현대 세계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만큼 영향력 있는 고승은 없는 것 같다.

 

▲ 창립실무소위원회 멤버들. 필자는 왼쪽 뒷줄 세 번 째(삭발 전의 모습).  © CRS NEWS

 

달라이 라마도 인간인지라 보는 사람에 따라서 좋아 할 수도 있고, 안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현대 세계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의 명성과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라고 하겠다. 티베트 불교라는 범위를 초월해서 불교 전체를 대변하는 스승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달라이 라마의 추종 세력이 있다. 그런가 하면 극도로 싫어하는 한 두 명의 승려가 있는데,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보고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언젠가는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좁은 소견을 마음대로 뇌까리면서 떠드는 것을 보면서 너는 뭐냐?”하는 반감이 불현듯 솟아났다. 그래도 자비 보살로서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데, 한국의 어떤 한 승려가 자기 딴에는 박사학위를 몇 개 취득한 지식인으로서 대단하다고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그의 외눈박이 심성을 질타해 주고 싶다.

 

세계불교계에는 몇 개의 국제기구가 있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본부 태국), 세계불교승가회(WBSC, World Buddhist Sangha Council, 본부 대만), 아시아불교평화회의(ABCP, Asian Buddhist Conference for Peace 본부 몽골)가 있으며 2천 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불교기구로서는 인도에서 2011년에 창립된 국제불교연맹(IBC, International Buddhist Confederation)이 있다. 이런 국제불교기구는 대체로 2년에 한 번씩 대회를 개최한다.

 

국제불교연맹은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매 2년 마다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었다. 올해는 지난 4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서 뉴델리에서 국제불교연맹(IBC) 주관으로 세계불교정상회의(GBS, Global Buddhist Summit 2023)를 개최했다.

 

인도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세계불교정상회의였다. 이번 세계불교정상회의를 이해하려면 국제불교연맹 창립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필자는 창립 멤버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IBC의 역사를 꿰고 있다. 

 

▲ 달라이 라마가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 CRS NEWS

 

국제불교연맹의 씨앗은 2010년 가을에 뿌려졌다. 라다크 출신으로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라마 롭장 스님이 남방 상좌부의 종주국인 스리랑카 불교계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존경받는 몇몇 고승들과 상의하였다. 인도에서 대규모 국제 불교 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스리랑카의 고승들은 공감을 표시했다. 세계불교계에서 스리랑카 승려들의 발언권을 무시할 수가 없다. 스리랑카 승려들은 거의가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여론형성은 물론 주도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불교는 인도에서 전파되었지만, 인도불교가 쇠멸했다가 다시 소생함에 있어서 스리랑카 불교가 다시 인도에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라마 롭장 스님은 스리랑카 고승들로부터 인준을 받은 다음, 힘을 얻고서 불교의 고향 인도 땅에서 열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불교도 국제 모임 중 하나인 글로벌 불교 모임에 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글로벌 불교 단체의 설립과 비전은 불교가 미래로 나아가고 세계에서 불교의 지속적인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영구적인 조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여론과 제안을 수용하여 씨앗을 뿌리게 된 것이다.

 

 

▲ 국제불교연맹 사무총장 담마삐야 스님이 4월 20일 ‘2023 세계불교정상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CRS NEWS

 

2011827일부터 28일까지 실무 소위원회가 뉴델리의 인도 국제 센터에서 개최됐으며 이 국제 불교 단체의 형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던 것이다. 필자도 이 회의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나서 201111월 뉴델리에서 전 세계 불교 단체 및 기관에서 온 800명 이상의 대표와 참관인이 참석한 국제불교대회(GBC, Global Buddhist Congregation)가 개최됐다.

 

201111월 뉴델리 모임에서 집약된 지혜, 연합된 목소리란 기치아래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국제불교연맹(International Buddhist Confederation, IBC)을 결성하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조직의 목적은 세계무대에서 불교의 역할을 만들어 우리의 유산을 보존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가치를 증진하고 불교가 세계 담론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 전선을 구축하여 대표성을 표방한다는 의미였다.

 

풍부하고 다양한 불교 전통 내의 교리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계불교도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통합하는 것이 훨씬 더 많으며 국제불교연맹(IBC)은 이러한 공통 기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IBC는 신성한 승가와 저명한 불교 계보, 조직, 기관 및 전 세계 수도원 단체의 대표자들을 창립 회원 및 헌장 서명자로 포함하게 된 것을 축복한다고 선언하여 창립하게 됐다. 필자도 창립 멤버로서 서명했음은 물론이다.

▲ ‘2023년 세계불교정상회의’에서 로버트 서먼 교수가 연설하고 있다.  © CRS NEWS

 

20111130일 국제불교대회(GBC)에서 확정된 헌장에는 다음과 같은 목적과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모든 불교 단체에 공통된 글로벌 관심사를 다루고 참여하기 위해 연합된 목소리를 내기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교 관습, 전통 및 유산을 보존하고 불교문화 자산을 탐구한다. IBC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 경험, 시설 및 자원을 조정한다. 회원들과 다른 불교 전통에 대한 이해를 심화한다.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연민과 상호 의존에 대한 더 큰 이해를 장려한다. 불교 세계 내에서 더 큰 사회적, 성 평등과 관용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진행 중인 종교 간 대화에 불교가 적극 참여한다. 공동의 불교적 관심사에 대해 주 정부와 지방 정부, 글로벌 기관에 협력을 구하는 네트워킹 기구의 역할을 한다.

 

이후 국제불교연맹(IBC)2012112일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으며 인도법에 따른 법적 요구 사항에 따라 10명의 임시 이사회가 구성되었으며 IBC의 공식기구로 조직을 완료했다. 필자는 국제불교연맹이 창립되기 전부터 참여해서 지금 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보검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세계 각 나라에서 온 대표들과 함께 한 보검 스님.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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