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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4)’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5/18 [08:50]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4)’

정영부 | 입력 : 2023/05/18 [08:50]

신지학의 창조론

 

신지학의 교설은 대부분 확인이 불가능한 채널링 정보를 여러 사상과 종교의 개념 그리고 용어를 빌려와 설명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술한 특징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창조론은 그중에서 더욱 복잡하고 일관성이 없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신지학의 창조론은 신지학자 지나라자다사가 그의 저서 신지학 제1원리(First Principles of Theosophy)에서 삼위 로고스의 작업으로 설명한 내용과 기타 신지학자들의 주장을 표준이론 입장에서 번안(飜案)하여 소개하는 글이다.

 

1) 우주로고스는 최초에 근원물질(root matter)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원초에테르(primordial ether)가 생성되었다.

2) 그리고 이로써 신의 정신의 계(Plane of the Divine Mind)가 창조되었다.

3) 3로고스(聖靈)가 가동(稼動)하여 원초에테르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거품(bubble)을 만들고 그 거품을 6차 나선으로 만들었다.

4) 3로고스의 초물질 창조작업 : 3로고스는 그 첫 번째 활동으로 거품들을 그룹화시켜 아디계, 아누파다카계, 아트믹계, 붓디계, 멘탈계, 아스트랄계, 물질계의 일곱 계를 만들고 다시 각 계들에 원자들(각 계들의 원자는 버블의 수가 서로 다르다)을 창조하였다.

5) 3로고스의 물질 창조작업 : 각 계의 원자들을 양과 음의 두 가지로 나누어 이 둘을 붙여 원자하위계, 아원자(sub-atomic)하위계, 초에테르(super-etheric)하위계, 에테르(etheric)하위계, 기체하위계, 액체하위계 그리고 고체하위계라는 일곱 계의 하위계들을 창조하였다. 이때 아디계는 양과 음으로 된 단일원자로 하위계를 구성하고, 그 밑의 계에서는 단일원자 여러 개로 구성되는 분자들로 하위계를 구성한다.

6) 3로고스의 태양계의 일곱 계와 그 하위계 창조작업 : 이 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7) 2로고스(聖子)는 자신의 에너지로 물질계에 광물을 만들고 일곱 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1) ‘2로고스의 에너지는 물질계 화학 원소들에게 원소들 간 결합이 가능하도록 하여 광물계가 출현한다.(1)

(2) 상위 네 가지 계에서 2로고스의 생명을 현현시키는데 이를 모나드 에센스(Monadic Essence)라고 부른다.

(3) 모나드 에센스는 멘탈계와 아스트랄계와 물질계 속으로 들어가면서 3가지 엘리멘탈 에센스(Elemental Essence)가 되어 생명을 창조한다.

(4) 멘탈계의 엘리멘탈 에센스는 생각진동으로 멘탈체 속에서 멘탈물질을 생각의 형태(thought-forms)로 결정화시키고, 아스트랄계의 엘리멘탈 에센스는 욕망진동으로 아스트랄체 속에서 아스트랄 물질로 형상이나 형태들을 만든다.

(5) 물질계의 엘리멘탈 에센스는 광물계부터 상승하여 식물계, 동물계를 차례로 창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계에서 개체화(individualization)가 가능한 고등동물들이 생겨난다.

8) 동물의 혼(각혼)의 덩어리인 그룹혼(group soul)이 만들어지고 그중 특정한 동물의 각혼이 개체화될 준비가 되었을 때, 1로고스(聖父)의 활동이 시작되어 자신의 한 조각인 모나드(Monad)로 코잘체 속에 조물주의 이미지로 형상의 개체(Individuality)를 만든다. 이것이 개체화된 각혼을 탈 것 삼아 합체되면 인간의 영원불멸의 혼(Immortal Soul)이 탄생한다.(2)

 

이러한 장황한 신화적 이야기를 해석해보면, 먼저 우주로고스가 초기 에테르계와 정신의 세계를 창조하였고 여기에 제3로고스가 활동하여 다층적 우주가 탄생하였으며 다시 제2로고스가 작용하여 물질과 정령. 생혼. 각혼 등의 혼을 만들어 내었는데 마지막에 제1로고스가 활동하여 동물의 그룹혼을 개체화시켜 인간의 영혼을 탄생시켰다는 진술로서, 이는 표준이론의 지혼 탄생 스토리의 변형으로 이해된다. 또 제1로고스가 자신의 한 조각인 모나드(Monad)로 코잘체 속에서 하나의 개체(Individuality)를 만든 것은 하느님께서 직접 그의 숨결로 영을 지으신 장면으로 보여 표준이론에서 말하는 신영의 탄생을 색다르게 묘사한 것으로도 생각된다.

 

신지학의 이러한 주장을 표준이론과 대비하여 보면

1) 표준이론에서 각혼이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지혼으로 진화(소극 창조)한 것을 두고 신지학은 하느님으로부터 로고스의 단편(인간모나드)(3)이 발출되어 적극적으로 창조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고

2) 표준이론의 지혼을 혼이 아니라 영(인간모나드)으로 파악하였다.(4)

3) 또 표준이론에서는 지혼의 구성요소인 상위정신체(에고)와 양심체(영적자아)를 신지학에서는 영인 인간모나드의 속성으로 보아 각각 마나스와 붓디 정도로 하였고

4) ‘인간모나드의 탈것으로 사용된 각혼속에 내재되어 있던 제2로고스의 모나드(2로고스의 생명, 표준이론의 불성)는 제1로고스의 모나드(인간모나드)와 합쳐진다고 하여(5) 인간의 혼으로 진화하지 못한 각혼의 영적 진화를 원천봉쇄하였다(6)

 

그러나 신지학의 영인 인간모나드는 윤회를 계속하여 이승의 경험을 토대로 영적 진화를 이루어 합일로 나아가는 점은 표준이론의 영과 동일하다.

 


<註釋> 

1) 표준이론의 생명에너지()의 에너지 부분이 빅뱅하여 물질이 창조되는 것과 같다.

 

2) 이렇게 되면 인간의 혼(지혼)은 제2로고스의 모나드 에센스(Monadic Essence)의 최고 진화체인 각혼과 제1로고스의 모나드가 만나 탄생한다. 그렇다면 지혼은 모나드가 두 개다. 이를 double monad라고 하자.

 

3)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

신지학의 영혼론에서 모나드 영혼론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으나 이 부분은 신지학의 핵심 사상이고 표준이론과도 밀접한 부분인데다가 여기에서 많은 중구난방 신지학이 유래한 만큼 모나드 영혼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본다.

1. 신지학 일반이론에는 표준이론의 혼()이 없다. 혼이라고 생각되는 아스트랄체와 멘탈체는 문자 그대로 체()이고 외피(外皮)일 뿐이다. 로고스로부터 발출되어 코잘체라는 단단하고 반영구적인 몸을 입은 인간모나드라는 이름의 신지학 영()은 그 속성으로 혼적 부분인 마나스와 영적 부분인 붓디그리고 영 본래의 아트만으로 이루어진다. 속성이라고 하나 사실은 영의 개별 실체처럼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2. 일반적으로 신지학에서 혼은 영(Atman)의 매개체로서 물질과 영 사이의 중간적인 비물리적 원리(principle, 존재가 아님)이다. 신지학의 혼은 인간모나드와 관련된 영적 영혼인 붓디, 혼적 영혼인 마나스, 그리고 각혼인 카마 세 가지로 구성된다. 혼적 영혼인 마나스(마음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는 명종 후, 그 상위 부분인 상위마나스(에고)는 붓디와 함께 인간모나드를 구성하여 윤회하고 하위마나스(이드)는 원래 인간모나드의 탈것(vehicle, taxi)인 각혼(카마)과 일체였으니 같이 인간모나드에서 떨어져 나간다(아디야르 신지학협회 공식사이트 중 ‘soul’ 참조). 이때 이 탈것으로 사용된 각혼의 운명에 대해서는 별도로 윤회한다는 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소멸한다는 설, 카말로카계(아스트랄계, 표준이론의 중음계 외곽)(*)에 남았다가 나중에 환생하는 인간모나드와 다시 만난다는 설 등 여러 가지다. 소멸한다는 설이 일반론이다. 애니 베산트는 각혼에 대해서 코끼리, , 고양이, 개 등 고등동물이 가축으로 사육되면 개체화된 개성을 보인다. 욕망체 혹은 카마 매개체가 상당히 발달하여 육체가 죽은 후에도 얼마 동안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카말로카(불교의 慾界를 뜻하는 梵語)에서 독자적인 존재로 살아간다.”(고대의 지혜7장 환생 참조)라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개체화된 보다 진화된 동물의 각혼이 초생(初生) 인간모나드와 합쳐지면 그 동물은 이제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난다.

3. 한편 베산트는 영()인 인간모나드의 혼적 속성인 마나스를 사고자(思考者, Thinker)라고 이름하여 存在化시켰는데 이 마나스는 물질계에서 살 때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지점에서 고통과 기쁨을 느끼며 외피인 아스트랄체와 멘탈체가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한다고 하고 그것이 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혼은 영이 허상으로 만들어낸 자신일 뿐이다. 그래서 베산트는 우리가 정신 또는 자아 또는 사고자(思考者), , 마나스, , 영혼, 인간모나드 등으로 불리는 것은 사실은 모두 하나의 존재이며 그 실체는 인간모나드가 코잘체라는 ()영구적인 몸을 가지고 그 위에 정신체, 아스트랄체, 육체를 옷으로 입고 있는 존재라고 설명한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4장 멘탈계 참조).

4. 또 베산트는 혼을 인성(人性, personality)라고도 표현하는데 인성이란 세 가지 하위 몸(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이 만들어낸 인상(印象)들이 만들어내는 기억다발(의식)을 사고자가 스스로와 동일시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으로서 사고자가 자신의 매개체를 자신으로 착각하여 만들어진 독자적인 로서 類似 독립 실체라고 하니 위 허상의 혼과 같은 것이다. 그의 인성의 정체는 저급한 마나스의 개체성이 사용하는 베일이다. 이는 표준이론의 개체성(separateness)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혼 특히 상위정신체인 에고가 갖는 이기심과 자존심의 원천이다. 또 그는 고급 마나스의 특성으로 개체성을 말하는데 이는 표준이론과 동일하게 인간 안의 영적이고 지적이며 불멸하는 부분의 속성(개별성)이다.

5. 결론적으로 코잘체, 멘탈체, 아스트랄체, 육체 등 들은 마나스의 외피일 뿐으로 마나스가 이승에서 경험을 포집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감각과 욕망과 욕구와 감정과 지성은 모두 운동선수가 승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도구요 현상이요 장애물이다. 운동선수는 저들 중 어느 것은 利用하고 어느 것은 忍耐하며 어느 것은 克服하여 승리를 쟁취한 뒤 위대한 운동선수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다. 오로지 실존하는 것은 로고스의 빛이 상위 멘탈물질(코잘체)에 갇혀 개체화되어 탄생하는 마나스 선수(選手)뿐이다.

6. 즉 마나스는 로고스 즉 우주의 유일한 빛이 내보내는 살아있는 빛줄기인 모나드가 상위멘탈계(코잘계) ‘무형영역의 질료에 작용하여 멘탈질료를 막처럼 얇은 껍질(코잘체)로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개체화된 것으로 생명의 씨앗이다. 이 생명은 나무가 씨앗 안에서 아주 작은 싹으로 숨어있는 것과 같다. 로고스의 광선은 표준이론의 하느님의 영화(靈火)나 불교의 불성 또는 기독교의 신성과 비슷하다. 그러나 표준이론의 靈火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되 하느님의 숨결인 기(생명에너지)의 생명의 에센스부분이 응축된 것이다. 그 역할은 신지학과 많은 부분에서 같지만 신지학처럼 로고스의 광선이 마나스(thinker, 혼의 상위정신체, 에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 靈火는 나를 진화시키고 영화(靈化)시키며 합일로 이끄는 원동력이자 하느님의 은총일 뿐이다. 혼은 기의 생명부분이 물질과 상호교호하며 진화하여 탄생한 존재다. 그런데 신지학도 이 부분에서 표준이론과 동일한 설명을 한다. “이 자기는 유일자이기에 모나드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우리는 이 모나드가 로고스의 날숨의 생명으로서, 모든 신성한 힘과 특성을 어린 싹의 형태로 혹은 잠재적 상태로 그 안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6붓디계와 아트마계참조) 생명의 불을 지르는 것은 표준이론에서는 영화(靈火)이고 신지학에서는 모나드의 생명의 씨앗이다.

7. 붓디체와 코잘체를 두른 씨앗(初生 인간모나드)은 최초 육화 시 동물의 육체에 스민다. 이 동물(표준이론으로 보면 각혼상태의 현생인류)의 몸에는 이미 동물의 혼(각혼)이 있다. 이 각혼 역시 2로고스의 모나드가 기나긴 시간에 걸쳐 진화한 존재다. 인간모나드가 이 동물의 각혼에 스미면 먼저 있던 모나드와 나중의 인간모나드는 하나가 된다(double monad). 이는 창세기 2:7에서 하느님의 숨인 네샤마가 창세기 1장의 각혼의 사람에게 스미는 것과 매우 유사한 장면이다(그러나 표준이론에서는 네샤마가 각혼에 스며 각혼이 지혼이 되는 일은 저승인 생기계에서 일어난다). 애니 베산트로부터 이 상황에 대해 좀 더 들어보자.

1) “모나드의 두 번째 양상인 붓디(**)속에 자신을 감춘 아트마 생명은 금색 빛줄기가 되어 존재의 상위계에서 코잘계에 내려와 아직 새싹이나 다름없는 마나스가 태어났고 이런 결합을 통해 배아기의 코잘체가 형성되었다. 이로써 모나드의 세 번째 양상인 마나스가 멘탈계 무형 세계의 상위 단계(코잘계)에 자신을 드러내었다. 이것이 바로 영의 개체화이며, 영이 형태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며, 코잘체 속에 들어가 있는 이것이 혼이자 개체이자 실제 인간이다. 그 혼의 본질은 영원하고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지만, 하나의 개체로서 시간 안에 들어온 그의 탄생은 유한하다.”

2) “마침내 제2로고스의 모나드에센스의 최종진화체인 그룹혼의 일부가 개체화가 되면 그룹혼은 그 개별혼에 멘탈체를 불어넣는다. 그 멘탈체가 멘탈계로부터 오는 진동에 반응하기 시작하면, 그 동물은 로고스 생명의 세 번째 위대한 분출을 받을 준비가 된다. 동물의 육체가 인간모나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3) “인간 안에 두 모나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두 모나드란 진화에 의하여 人間用 육체를 만들었던 모나드와 그 육체 안으로 들어가 동물의 각혼을 최하 단계의 인간혼(지혼)으로 만든 모나드(1로고스로부터 발출된 인간모나드)를 말한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7장 환생참조) 이는 표준이론의 더블모나드의 개념이기도 한다. 더블은 영과 혼처럼 따로따로가 아닌 두 모나드가 합체된 완전일체의 개념이다.

8. 이렇게 탄생한 初生의 인간모나드는 두 번째 육화(환생) 시부터는 하위멘탈계와 아스트랄계를 거쳐 이승으로 하강하면서 멘탈체와 아스트랄체 그리고 물질계의 육체를 외투로 입게 된다. 멘탈체는 조밀한 물질 안에 표현된 조악한 에너지로서 이성과 판단, 상상, 비교 등의 정신적 능력으로 구성된 지성(思考者마나스 즉 하위마나스, 표준이론의 상위정신체)으로 외부에 드러난다. 그리고 사람으로 살면서 이 씨앗은 경험이라고 부르는 영양분을 먹고 싹으로 자란다. 마침내 그 싹은 아버지 로고스를 형상화한 커다란 나무로 성장한다. 인간의 진화는 이 사고자(思考者)의 상위마나스(표준이론의 하위양심체, 부록4 ‘영혼육의 구조참조)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지상의 삶을 마치고 천계로 상승할 때 思考者는 각 계를 거치며 그 옷들을 다시 하나씩 벗어던지고 상위마나스 부분은 붓디와 함께 인간모나드의 일부가 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표준이론의 상위정신체인 에고를 버린다는 말이다(미주 205 ‘신지학의 영혼론’, ‘2, 11), (7)’ 참조). 베산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하다.

9. 하위마나스인 思考者 마나스(에고)는 처음 몇 생에는 이승의 경험을 자신 안에 쌓지 않는다. 아기처럼 거의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계속 잠에 빠져 있다(이는 자아의 발전이 더디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표준이론은 자아의 수준이 수승한 일부 사람들에게만 몸에 영이 깃든다고 하는데 신지학은 모든 이에게 영(인간모나드)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영은 외부에서 그에게 전해온 경험을 통해 그 안에 잠자고 있던 힘의 일부가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인다. 思考者 마나스는 자신의 에너지를 내보내어 각 계에서 자기에게 맞는 체를 갖추어 입고 이승생활을 하며 거기에서 얻어진 경험을 복잡한 과정을 통해 에너지에 집적시켜 이를 다시 회수하여 성장한다. 이윽고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의 삶을 직접 이끌어나가면서 미래의 운명에까지 점점 더 큰 지배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내부에 모든 경험의 결과물을 쌓아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힘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지학의 복잡한 자아실현 방법이다. 이와 달리 표준이론은 영과 혼이 혼연일체이나 결국은 영이 혼을 극복하고 혼을 영화의 길로 이끄는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하며, 자아의 방이 있어 그 주인이 이드냐 에고냐 양심이냐 영이냐에 따라 자아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10. 마나스는 신성한 의식(모나드의 생명의 씨앗)과 원인체(코잘체)라고 불리는 영구적인 몸으로 구성되고 그 외투인 멘탈체와 아스트랄체, 육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마다 재구성된다. (각혼의 아스트랄체는 쓰던 것을 다시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 코잘체는 직관기능을 가지고 지식을 습득하며 에너지와 진동 중 가장 미세하고 섬세한 것을 사용하여 순수이성으로 외부에 드러난다. 표준이론으로 해석하면 코잘체는 사람의 혼인 지혼(知魂)의 하위양심체 정도다. 하위양심체는 사단과 지혜의 기능만을 가질 뿐 직관기능은 매우 약하다. 그것은 영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베산트는 코잘체가 발달하면 부처님처럼 숙명통과 천안통을 가지게 된다고 하여 다른 신지학자들이 말하는 붓디체 이상의 능력마저 부여하고 있다. “멘탈체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고 난 후 적당한 때가 되면, 코잘체라는 의식의 매개체도 활동을 시작해 끝없는 과거와 머나먼 미래를 오가면서 인간에게 놀라운 의식의 상태를 열어준다. 이때 사고자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여 몸의 안과 밖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여러 삶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추적할 뿐 아니라, 지상에서의 과거 속을 마음대로 배회하면서 세상의 경험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기도 하고, 진화를 이끄는 숨은 법칙과 자연의 가슴 속에 숨겨진 삶의 깊은 비밀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신지학에서 주장하는 코잘체의 생성 기원이나 영과 혼의 속성을 볼 때 불합리한 주장이다. 붓디-아트마가 코잘체를 벗고 영계로 상승하면 경험을 헌납하고 사라지는 것이 코잘체라고 하면서도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12. 생을 마치고 마나스가 다시 상승하게 되면 육체와 아스트랄체와 멘탈체는 사는 동안 수확한 것을 코잘체에게 전달하고 차례로 사라진다. 다시 환생을 위해 이승으로 하강할 때 思考者 마나스(상위정신체, 에고)는 이런 수확물로부터 에너지를 각 계에 내보내어 자신의 과거와 맞는 새로운 몸을 하나씩 다시 끌어모아 체를 만들어 입는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참조).

13. 신지학에 입문하지 못한 영혼(지구의 주민의 대다수)은 죽어서 아스트랄계에 있는 서머랜드로 갔다가 거기서 환생하고 1~3단계 입문에 도달 한 사람들은 데바찬까지 간다. 데바찬(Devachan)Blavatsky가 산스크리트어 ‘deva(신들)’와 티베트어 ‘chan’을 합하여 만든 신지학용어로 신지학 천계(天界)중 최초의 계이다. 리드비터(C.W. Leadbeater)는 지구 표면에서 수마일 떨어진 멘탈계에 Devachan이 있다고 그 위치까지 알려준다. 모든 마나스는 데바찬을 통과한다. 데바찬은 7계로 이루어지는데 망자의 혼이 그중 어디까지 가느냐만 다를 뿐이다.

14. 베산트의 데바찬 7계 중 상위 3개의 데바찬은 다른 신지학자들은 상위멘탈계 또는 코잘계로 부르며 이는 표준이론의 준영계다. 또 하위 4개의 데바찬계는 하위멘탈계 또는 멘탈계로 불리기도 하며 표준이론의 심령계다. 데바찬에서는 이승의 삶을 사는 동안의 경험 중에 가치 있는 것을 정신적, 도덕적 능력으로 변환한 후 원인체 안으로 흡수하고 멘탈체(에고체)는 해체한다. 이때 아스트랄 껍질을 벗고 카말로카에서 해체될 때 멘탈체로 빨려 들어갔던 이드의 삶의 열정도 함께 코잘체 안으로 흡수된다. ()는 테니스 선수의 라켓이나 축구선수의 신발과 같다. 시합을 한 번 뛰고 나면 버린다. 헌신짝이다. 그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 그 흡수한 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환생의 때가 되면 비전이 보인다. 과거가 보이고, 과거에서 발생해 미래로 이어지는 원인들도 보인다. 그리고 다음 생애를 보여주는 개괄적인 지도가 그의 앞에 펼쳐진다. 이는 근사체험에서의 진술들과 같다.

15. 수승한 혼들이 가는 붓디계

1) 입문 4단계의 영혼들이 아르하트(阿羅漢, Arhat)가 되어 더이상 환생할 필요가 없는 영혼이 되면 천국으로 간다. 그들은 프라티에카 부타(pratyeka buddha)가 되어 바로 니르바나계에 들어가거나, 보디사트바(보살)가 되어 환생하여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 또는 영적 계층 구조에서 마스터가 될 수도 있다(영문 위키, Devachan 참조). 이때 아르하트는 아직 붓디와 아트마로 이루어져 있으니 듀얼모나드(Dual monad)라고 할 수 있다.(***)이때 Dual monad(Atma-Buddhi)는 마나스와 분리되었기 때문에 이승의 사물에 대한 의식이나 지각을 가질 수 없다. 힌두에서도 Purusha()는 이승에서 Prakriti()의 도움 없이는 맹인(盲人)이나 마찬가지다.

(theosophy.wiki/en/Monad 참조)

2) 신지학의 입문 4단계는 표준이론의 자아수준의 4단계와 같다. 표준이론의 4단계 혼은 살아서는 성인이요 죽어서는 아라한이라고 불린다. 명종 후 아라한이 가는 저승은 제1영계다. 표준이론의 아라한은 아직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으로서의 100생의 윤회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 베산트도 붓디체에 대한 설명에서 같은 이야기를 한다. “붓디체가 의식의 매개체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인간은 비()분리의 至福에 들어가고, 자신이 모든 것과 합일되었음을 생생하게 깨닫는다. 원인체 안에서 의식을 지배하는 요소는 지식과 지혜이듯이 붓디체 안에서 의식을 지배하는 요소는 지복과 사랑이다. ‘지혜의 고요함이 원인체의 주된 특징을 이루는 반면, 지치지 않고 붓디체를 향해 흐르는 것은 애정 어린 연민이다. 여기에 아트마의 기능을 규정하는 신과 같이 침착한 힘이 더해지면 인간은 신성이라는 왕관을 쓰게 되고, 신인(神人)은 힘과 지혜와 사랑의 풍요 속에서 현현하게 된다.”(고대의 지혜8장 환생참조) 신지학의 붓디체가 가지는 독특한 위상으로 볼 때 베산트의 붓디는 신영(神靈)인 아트마가 만드는 혼영(魂靈)적 부분 또는 혼의 영적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3) “카르마가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지점에 도달하여 희생의 법칙을 완전히 깨달은 인간은 빚을 졌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멘탈계를 초월하여 붓디계로 진입한다. 붓디계는 이원성이 극복되고, 모든 활동이 자기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행해지는 곳이다. 붓디계에서 인간은 생명이 하나라는 사실, 로고스의 사랑이 자유롭게 쏟아져 나오듯이 생명도 영원히 흘러나온다는 사실, 별개로 존재하는 생명은 기껏해야 가난하고 비열한 존재이며, 그것도 아주 배은망덕한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는다. 이곳에서는 마음 전부가 사랑과 숭배의 강력한 파도가 되어 로고스를 향해 솟아오르고, 로고스의 생명과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통로가 되기 위해 아주 기꺼이 자신을 포기한다.”(고대의 지혜희생의 법칙참조)

16. 한편 베산트는 아라한이 가는 천국이 니르바나계라고 한다. 니르바나계는 열반계이니 표준이론에서 혼이 열반하여 영이 되면 가는 곳1영계. 신지학은 모나드 영혼론에서 붓디체를 영적 혼이라고 표현하여 붓디를 혼이 가지는 체와 속성으로 보고 있고 또 아트마가 타는 최초의 승()이라고 한다. 심지어 아트마가 귀향할 때 상위 4계의 맨 하층인 붓디계에서 붓디체마저 벗어던진다고 한다. 이런 논지에 의하면 신지학의 붓디계는 영계가 아닌 표준이론의 준영계의 최상층 또는 불교의 무색계 정도에 해당하고 붓디체는 상위양심체 정도이며 붓디도 상위양심 정도다. 그런데 많은 신지학자들은 붓디계를 상위4계의 첫 번째 계로 보아 영계의 하나로 서술하고 있으니 신지학은 용어와 논리를 통일하여야 할 것이다. 신지학의 중구난방 중 하나이다.

17. 베산트의 영혼육 구조와 표준이론의 비교

 

 

(*) 표준이론에서 각혼은 생기계 소속으로 그 수승한 정도에 따라

1) 그룹혼에 흡수되어 있는 각혼

2) 그룹혼 내부에서 개체성을 유지하는 각혼

3) 이드(하위 정신체)를 갖추고 개체화되어 그룹혼 주위에 붙어사는 각혼이 있다.

3)의 각혼은 재생과 진화를 거듭하여 상위정신체인 에고를 갖추면 최하위 혼계인 중음계에 입성한다. 신지학의 카마는 그 지혼의 이드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지학은 이드에 사로잡혀 살다가 죽은 혼은 이드인 카마를 카말로카에 버린다. 그런데 카말로카는 신지학의 아스트랄계에 속한다. 이는 카마가 각혼의 최상위 부분으로서의 이드가 아니라 지혼의 최하위 부분으로서의 이드이기 때문에 차마 그 출신지인 에테르계(생기계)에 버린다고는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는 이드는 버리는 것이 아니다. 표준이론의 이드는 체라기보다는 혼의 하위속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표준이론에서는 하급혼이 소멸되면 이드는 당연히 그 출신지인 생기계로 돌아가는 것이니 신지학의 카말로카는 생기계여야 맞다. 그러나 신지학이 카말로카가 아스트랄계라고 하니 표준이론은 그와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카말로카를 중음계 외곽이라고 하였다.

(**) 신지학에서 아트마는 Single monad라고 하고 아트마가 탈것인 붓디와 결합하여 Atma-Buddhi가 되면 Dual monad라고 부르며 Atma-Buddhi-manas가 되면 의식을 갖는 인간모나드 즉 Triple monad라고 한다(theosophy.wiki/en/Monad 참조). 또 블라바츠키는 아트마는 인간적인 것이 아니고, 보편적, 절대적 본질이라고 하면서 붓디, 즉 영적 혼은 아트마를 전달하는 손이라고 한다. 아트마는 절대적이며 알려져 있지 않은 신의 부분으로 인간과 접촉하기에는 너무 높게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아트마가 인간의 영이 되기 위해서는 맨 먼저 한 아래의 붓디를 타는데 이를 아트마 붓디라고 한다(위키백과, Helena Blavatsky 참조).

(***) 듀얼모나드와는 달리 더블모나드(double monad)知魂이 제2로고스의 모나드 에센스(Monadic Essence)의 최고 진화체인 각혼과 제1로고스의 모나드가 만나 이루어진 것을 뜻하기로 한다(8.18.3.3.2. ‘신지학의 창조론참조).

 

4) 인간모나드는 윤회를 벗어나 귀향하기 전까지는 코잘체라는 물질적 몸을 영구적으로 입는다고 하여 실지로는 半靈半魂의 존재로 본다.

 

5) 1. 인간 안에 두 모나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두 모나드란 인간의 육체를 만들었던 모나드와 그 육체 안으로 들어가 인간의 혼을 만든 모나드를 말한다. 태양의 두 광선이 셔터의 구멍 한 개를 통과하면 둘이었다가 하나로 합쳐져 한 개의 광선만이 생겨나듯이 지고의 태양, 즉 우주의 신성한 주에게서 나오는 광선도 결국 하나로 합쳐진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7장 환생 참조).

2. 이는 창세기 27절에서 네페쉬가 하느님의 네샤마를 받으면 네페쉬 하야(살아있는 네페쉬)가 된다고 하는 부분을 연상하게 한다. 참고로 기독교 삼원론에서 네샤마는 영이다.

 

6) 표준이론의 각혼은 지혼과 영으로의 진화의 길이 열려 있다. 지금은 인간이 그 선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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