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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2) 세계불교 중심, 다시 인도로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5/29 [08:50]
국제불교연맹 주도, “세계평화 사회개혁에 적용하는 지혜 돼야”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22) 세계불교 중심, 다시 인도로

국제불교연맹 주도, “세계평화 사회개혁에 적용하는 지혜 돼야”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5/29 [08:50]

▲ 세계 각국에서 온 대표들이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  © CRS NEWS


한국 가야불교 알리는 계기, 김해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 발표

 

이번 국제불교연맹(IBC)에서 주관하여 개최한 세계불교정상회의(GBS)의 주제가 시대의 도전에 응답: 철학의 실천이었다. 국제불교단체에서 주관한 모임이었지만, 주제는 모든 종교에 해당되는 개념이었다. 비단 불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는 시대의 도전에 응답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종교의 사명과 책임이다. 물론 모든 종교가 사회 참여만 해야 된다는 원칙은 없다. 어떤 종교는 시대와 사회현상에 전혀 무관하게 오직 자기 종교에만 집중하여 운영해 가는 종교도 없진 않다. 자이나교 같은 종교는 사회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윤리적 측면에서 본다면 자이나교의 극단적인 고행은 스스로 자신들의 종교 고행자들에게 수행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대와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생명존중과 윤리의식이다. 간접적인 교훈을 주는 소극적 참여이다.

 

▲ 인도정부 문화부 장관이 패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CRS NEWS

 

반면에 또 어떤 종교는 시대와 사회의 모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서 어떤 실천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종교도 있다. 불교는 대체로 구성원의 내적 수행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이번 불교정상회의에서 의도하는 주제는 시대와 사회를 관망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불교로서 이론보다는 실천이며 책 속에 모셔 놓은 지혜가 아니라, 실천하는 철학이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

 

이론과 철학이 아무리 뛰어나면 뭐 하냐, 시대의 모든 문제에 해답이 되고 약이 되는 처방으로서의 철학적 지혜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도였다. 이번 국제불교연맹에서 주관한 불교정상회의는 크게 3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불교지도자와 정치지도자들의 연설 부분, 승가세선, 그리고 학술세선이었다.

 

불교지도자와 정치지도자들의 연설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서 모디 수상과 장관들이 다소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메시지들이었다. 그렇지만 승가세선이나 학술세선에서는 매우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는 자세였다. 

 

▲ 김해 여여정사 주지, 가야문화 진흥원 이사장 도명스님이 가야불교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 CRS NEWS

 

그동안 인도불교는 긴 잠을 자고 있었다. 8백 년 동안 불교활동이 정지되어 있었다. 12세기부터 20세기 까지 인도 땅에서 불교가 사라졌던 것이다. 이제 인도불교는 다시 부흥하고 있다. 특히 성지를 중심으로 인도불교가 다시 부흥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 정부에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인도 관광사업과 불교의 연계성을 자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도 정부에서는 이런 불교 모임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 필자 보검스님이 도명스님 인도대학 교수님과 함께 가야불교 2천년을 이야기 하면서 포즈.  © CRS NEWS

 

승가세선에서는 말하자면 스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시대의 도전 즉, 사회문제에 응답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토론을 하면서 답을 찾아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었다. 여러 나라 불교 지도자 스님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발표했다. 또한 학술세선에서는 세계불교의 많은 학자들이 참여하여 방안을 내놓았다. 여러 의견이 개진되었고, 국제불교연맹에서는 미리 어떤 답을 정해 놓고 그쪽으로 유도해 가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율하여 어떤 통합된 지혜를 모으자는 것이 이번 모임의 주된 개념이었다.

 

한국불교 입장에서 이번 불교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경향을 보면서 한마디로 우리 불교는 따로 놀고 있다.”라는 느낌이었다. 세계문제는 그만두고라도 우리나라에서 당장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에 전혀 응답은커녕 오히려 지탄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는 심정이었다. 이번 불교정상회의에는 세계 여러 불교 나라에서 활동하는 많은 스님들과 학자들이 참여하여 주제에 부응하는 소론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해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스님이 가야불교역사 2천년을 발표하여 참가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우리 한국불교는 한국불교의 전래를 고구려 소수림 왕 2(서기372)에 고정해서 불교 초전을 말한다.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는 가야불교 2천년을 애써 외면해 오고 있는데, 이번 불교정상회의에서는 도명스님이 가야불교 2천년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 필자 보검스님이 인도 정부 문화부 장관과 기념촬영.  © CRS NEWS

 

필자는 이번 인도 세계불교정상회의에서 도명스님을 처음 만났지만, 정말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친근감이 생겼다. 도명스님은 귀국해서 책 한권을 보내왔는데, 책 제목이 가야불교, 빗장을 열다였다. 도명스님은 우연히 김해에 있는 여여정사 포교원을 개원하면서 가야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성파 종정 예하께서도 격려차원에서 海東初傳伽倻佛敎란 현판 글씨 까지 써 주실 정도로 가야불교 2천년에 관심을 가지신데 대해서 큰 힘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도명스님의 향후 가야불교 2천년이 기대된다.

 

이번 국제불교연맹에서 주관하여 개최한 세계불교정상회의는 다양한 각도에서 앵글을 비춰볼 때 매우 의의가 큰 모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이번 세계불교정상회의에서 불교성지 사진전을 주관한 샤시 발라 박사와 함께.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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