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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9)’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6/02 [10:33]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9)’

정영부 | 입력 : 2023/06/02 [10:33]

붓디체와 붓디계

 

위 여기저기에서 이미 언급한 신지학의 붓디체와 붓디계는 표준이론의 영혼의 구조상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저승의 구조 중 어느 곳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봄으로써 붓디체에 대해 설명해 본다.

 

1. 붓디체는 양심체이고 붓디계는 준영계의 최상위층이다.

 

1) 신지학에서 붓디는 아트마(모나드)탈것이고 인간모나드가 상승하여 합일하게 되면 아트마와 붓디는 결국은 헤어진다.

2) 아트마-붓디-마나스의 인간모나드 구조에서 마나스가 에고의 화신인 혼적 영혼이라면 붓디는 영적 영혼으로서 양심체의 화신이다. 신지학에서는 붓디에 대해서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해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아트마와 마나스와 함께 상위 자아 중 하나1)로서 분별하고 판단하는 가장 높은 지성이다.

3) 혼의 정신체가 하느님의 불씨와 영의 도움을 얻어 키운 혼의 부분이 양심체이니 이는 힌두철학에서 아트만과 프라크리티의 접점인 붓디체 개념과 잘 어울린다. 신지학이 벤치마킹한 인도 삼키아학파의 붓디(Buddhi)는 푸루샤(아트만)로 인하여 프라크리티()가 전변(轉變)하면서 가장 먼저 출현하는 最高의 산물이다.2)

4) 일반적으로는 붓디는 아트마와 마나스와 함께 상위 자아 중 하나로서 분별하고 판단하는 가장 높은 지성으로서 영적 영혼을 의미한다.

5) 삼키아와는 계보가 다른 요가학파의 구루인 사라스와티는 심장(心臟)에 진아(眞我)인 환희체(歡喜體)가 위치하는데 환희체의 맨 안쪽에는 아트만(眞我)이 자리 잡고 그 위에는 마음이, 다시 그 위에는 자아가 그리고 그 위를 미세생기가 둘러싸며 마지막으로 브라만(神我)이 이 환희체를 덮어 보호한다고 설명한다. 이때 진아를 둘러싼 마음의 부분이 신지학의 붓디체로 보인다.3)

6) 신지학에서 붓디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신의 완벽한 형상인 인간모나드의 의식이 최초의 물질계에 접하여 지복(至福)의 진동을 내보내기 시작하고 그 진동이 활동하는 계의 물질을 주변으로 끌어들여 붓디체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7) 신지학에서 붓디계는 여전히 이원성이 존재한다.4)

 

2. 붓디체는 하급의 혼영 또는 불교의 아라한이고 붓디계는 제1영계다.

 

1) 산스크리트어 붓디(Buddhi)의 원래 뜻은 직관적 지혜이고 불교에서도 이를 직관적 식별력또는 반야로 이해함으로 보아 붓디는 직관의 존재인 영에 해당한다.

2) 신지학에서 붓디계는 영계인 상위4계에 속한다.

3) 붓디가 혼이 발전하여 영에 근접하는 최고의 수준이라면 표준이론에서 영으로 보는 下級 혼영 또는 불교의 아라한(阿羅漢, Arhat)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4) 신지학의 코잘체는 표준이론의 양심체이므로 코잘체의 상위 신체로서 붓디체는 제1영계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

5) 신지학에서 아트마는 붓디체를 합일의 직전 순간까지 가지고 간다하고 표준이론에서 합일은 제3영계의 일임을 고려하면 붓디체를 1영계에 배치함이 적절하다.

6) 베산트 등 일부 신지학자들은 아르하트(아라한)가 명종 후 니르바나계로 간다고 하는데 니르바나계는 영계다.5)

7) 붓디는 우주심이나 신성 혹은 신성한 지성으로도 인식된다. 신지학에서는 영적진보가 탁월하여 이 붓디체(The Buddhic)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잘체를 초월한 체()인 붓디체는 잘 의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8) 붓디계는 二元性이 극복된 일원의 세계라는 주장도 있다. 이곳에서는 마음 전부가 사랑과 숭배의 강력한 파도가 되어 로고스를 향해 솟아오르고, 로고스의 생명과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통로가 되기 위해 아주 기꺼이 자신을 포기한다.6)

 

3. 표준이론의 어떤 것과도 매치될 수 없다.

 

1) 1영계의 하급영도 영인데 체를 가진 붓디체를 영이라 할 수 없고 양심체는 코잘체와 이미 매치되니 붓디체는 표준이론의 어느 것과도 유사한 것이 없는 신지학만의 개념이다.

2) 신지학은 직관(直觀)을 코잘체의 기능으로 보았다가 무리(無理)라고 생각하였는지 코잘체와 영체인 아트마를 연결하는 체()를 추가로 상정하였고7)여기에 직관적 지혜라는 뜻을 가진 붓디라는 인도철학의 용어를 부여한 듯하다. 따라서 표준이론에는 붓디체에 상응하는 정확한 체()가 없다.

 

종합하면 붓디체는 양심체의 상위부분인 고급양심체(영적자아) 또는 신영(神靈, 모나드)과 혼간의 매개체(탈것) 또는 지혼이 발전하여 최고수준에 이르면 얻게 되는 혼영의 자질(資質) 또는 모나드가 귀향과 합일을 위하여 고급영으로 진화하면서 마지막으로 극복하는 잔업(殘業)이나 인성(人性)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따라서 붓디체의 어느 면은 양심체이고 어느 면은 하급영으로 보여 표준이론의 어떤 것과 특정하여 매치시킬 일이 아니라 그때그때 적절하게 이해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트믹체와 아트믹계

 

아트믹체(The Atmic Body)는 아트마(Atma)의 범우주체(Celestial forms, The Universal Spirit)라고도 한다. Atmic이란 말은 아트마(Atma) 또는 아트만(Atman)에서 나온 말로써, 주장되기로는

 

1) 범우주령(The Universal Spirit)

2) 신성한 모나드(Monad)8)

3) 최상의 영혼(the Supreme Soul)

4) 영적 의지(Spiritual Will)를 표상으로 하는 가장 높은 본질

5) ‘하나의 생명그 자체이며 화신해 있는 인간과는 전혀 별개

6) 너무나 고귀하여 인간의 본질이 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나 궁극의 정점으로서 최상위에 두는 것

7) 인간적인 것이 아니며 보편적이자 절대적 본질 등으로 이야기된다.

 

일반적으로 신지학의 창조론에서 아트마는 로고스의 신성한 단편으로서의 모나드(Monad)로 이해된다. 모나드는 무의식적이고 비인격적이기 때문에 붓디체와 원인체 등을 갖추어야 물질세계에 도래할 수 있다. 카발라에서 루아흐(Ruach, )는 네페쉬(Nephesh, 覺魂)와 결합하여야 비로소 현현(顯現)할 수 있으며 또 불교의 밀교인 금강승에서 비존재인 本初佛(Adi-Buddha)은 붓디(Buddhi)와 결합하여야 존재(being)할 수 있는 것과 같다.9)

 

아트믹계는 순수한 존재의 계이자, ‘신성한 힘이 하위계에 비하여 가장 완전하게 현현하는 곳이다. 이곳은 우주의 중심이고, 이곳에서 모든 생명의 흐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표준이론적으로 아트믹계를 설명하면, 이곳은 고급영이 그 속성인 개체성을 완전히 극복하고 일자(oneness)와 결합하는 문제를 자기 자신 안에서 해결하고 불멸의 지성이 되어 완벽한 지혜와 지복, 힘 안에서 살아가는 곳이다. 이는 하급영들이 진화하여 분리와 이원의 장벽을 극복할 때 생겨난다. 이로써 영은 자신을 하위 세계에 묶어 두는 윤회의 수레바퀴(bhavachakra)에서 벗어나 완성의 자유를 맛보게 된다.10)

 

기타 여러 가지 신지학적 주장

 

켄 윌버는 그의 氣論을 세계관에 도입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에테르氣界이며 아스트랄계는 감정계이고 불교의 慾界에 해당한다. 또한 멘탈계는 정신계, 지적 혼계인데 불교의 色界가 여기에 해당된다. 코잘계는 원인계, 인과계, 직관계인데 無色界가 바로 코잘계이다. 나아가 붓디계는 영계이자 지복계, 자비계, 깨달음의 세계다. 세계는 홀론(Holon, 부분적 전체)들의 상호작용 시스템인 홀라키(Holarchy)로서 하위의 의식계에서 점차로 상위의 고도한 의식계로 진화한다.” 그는 이를 홀라키적 의식 모델이라고 부르면서 외면()과 내면()이 모두 층을 이루어 상통하며 다른 수준을 서로 상즉상입(相卽相入)11)하나 하위수준은 상위수준의 속성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이는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에 나타나는 자아의 계층모델과도 완전히 상통한다고 설명한다.12)

 

이러한 생각은 뉴에이지에 꽤 일반화되어 있는데 벤토프 또한 같은 의견이다. 표준이론도 영혼육이 영계와 혼계 그리고 물질계를 윤회하며 발전과 진화를 추구한다는 모델이니 이들과 세부적 부분13)에서 차이가 있으나 크게 보아 다를 바 없다.14)

 

또 옴넥 오넥도 그가 쓴 나는 금성에서 왔다에서 영혼은 영계에서 내려오며 영계 아래 각 하위계에서 얻은 복체들로 겹겹이 싸여 있는데, 육체는 물질계, 아스트랄체는 아스트랄계, 멘탈체는 멘탈계, 코잘체는 원인계, 잠재의식은 에테르계에서 각각 얻어진다.”고 주장한다.15) 이러한 주장은 우선 에테르계를 영계 바로 아래의 세계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신지학과 다르다. 그러나 영혼이 코잘체부터 얻든 에테르체부터 얻든 하위 세계에 진입하기 위하여 여러 체()를 얻는다 하니 무엇부터 얻어도 달라질 것은 없는 만큼 에테르계가 어디 있든지 상관은 없겠다. 또 신지학은 영이 영계에서 기원하여 물질계에 하강하면서 각혼에 승()하여 육화한 것으로 보나 오넥은 물질에 있는 씨앗영성이 잠재의식을 끌어당겨 생명체가 되었고 여기에서 진화적으로 의식이 발전해 영혼이 된다고 하는 표준이론적 주장을 한다. 오넥은 금성의 문명이 금성인의 의식발달로 인해 물질계를 벗어나 아스트랄계로 진입하였다고 하니16) 이런 주장을 위해서라도 에테르계를 맨 위에 배치하였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표준이론에서 神靈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기원하며, 魂靈에서 기원하니 표준이론은 두 주장을 모두 포섭한다고 하겠다. 또한 표준이론은 인간이 물질과 기(생기, 정기, 양기)로 만들어진 혼, 그리고 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위의 주장들과 표준이론을 비교하면 육체는 물질(物質), 에테르체는 생기(生氣), 아스트랄체는 하급 정기(精氣), 멘탈체는 고급 정기, 코잘체는 양기(良氣)로 각각 매칭시킬 수도 있겠다.

 


<註釋>

1)상위 자아는 신적 영혼인 아트마, 영적 영혼인 붓디, 혼적 영혼인 마나스 3부분으로 이루어진다. 3중체(트라이어드)인 인간모나드가 삶에서 삶으로 무한한 지식과 힘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기 위해 인간으로 화신한다(신지학회, ‘신지학 홈스터디참조).

 

2) 붓디(Buddhi)란 인도 삼키아학파에서 우주를 구성하는 25개 요소 중 하나로, 근본원질인 프라크리티(prakṛti, , 근본자성)의 내적 평행상태가 깨지고 전변(轉變)하면서 가장 먼저 출현하는 산물이다. 붓디는 근원적 사유기능과 확인의 작용을 본질로 하며 아함카라(Ahamkara, 자의식), 마나스(manas, 마음)와 함께 인간의 주요 인식기관을 구성하며 그 25개 요소 중 가장 고차원적 정신작용기관으로 간주된다(8.6.3. ‘힌두철학 삼키아학파의 인간론’, 10.3. ‘()의 물질화참조).

 

3) 사라스와티에 의하면 근본자성(프라크리티)에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방향이 만들어진 다음 가장 먼저 실재원리가 탄생하는데 여기에서 프라크리티의 세 가지 속성인 구나(Gunas) 중 대선성(大善性, Sattva)에서는 우주마음이, 대동성(大動性, Rajas)에서는 우주지성이, 대암성(大暗性, Tamas)에서는 우주자아가 나온 뒤 이들이 질량인(質量因)으로 작용하여 다시 개인의 마음과 지성과 자아가 각각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때 심장(心臟)에 영혼의 집이요 진아(眞我)라고 할 수 있는 환희체(歡喜體)가 위치한다. 마음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 진아와 직접 접하고 있고 진아에게 지식과 운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여러 가지 경험을 시킨다. 또한 잠재화 된 종자의 상태로 업과 인상 기억 등을 축적하고 있다(미주 196 ‘사라스와티의 창조론참조). 이처럼 사라스와티는 붓디(마음)의 역할을 분명히 말함으로써 신지학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지양한다. 즉 붓디(마음)는 정확히 표준이론의 혼의 기능을 하고 있다. 결국 애초 신지학이 벤치마킹한 인도철학의 인간의 구성 단위는 체()가 아니라 요소(要素)이며 영도 아니고 혼도 아닌 애매모호한 붓디체는 혼의 상위 기능이다. 또한 요가학파의 환희체는 그 자체로 혼영일체의 윤회체임을 분명히 하여 윤회체의 정체에 대하여 통일되고 합리적인 설명을 못 하는 신지학의 난맥상이 애초에 힌두의 것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사라스와티 혼의 과학, 나종우역, 228~229쪽 등 참조).

 

4) 다만 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가 자기 자신인 상태로서 그 명확성과 생생함은 하위계에서는 도저히 근접할 수 없다. 또한 각자가 스스로 나머지 모두를 포함한다고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분리되지도 분리할 수도 없어서 나머지 모두와 함께한다고 느끼는 곳이다(애니 베산트, 고대의 지혜, 6붓디계와 아트마계참조).

 

5) 신지학에서는 아르하트(阿羅漢, Arhat)가 되어 더이상 환생할 필요가 없는 영혼이 되면 영계인 니르바나계에 간다. 또 더욱 정진하여 5단계 입문(Initiation)인 아세카(asekha, 超人)가 되면 보디사트바(보살)가 되어 환생하여 인류를 제도하거나 육체의 현현 없이 지구를 돌보는 형제단의 멤버인 마스터(Master)가 될 수 있다. 한편 표준이론의 4단계 성인의 혼은 명종 후 열반하여 하급영(아라한)이 되어 제1영계로 간다. 또 표준이론의 아라한은 百生공부를 더 거쳐야 고급영(아세카)이 되어 윤회를 완전히 그친다. 또 신지학에서 아세카는 형제단의 구성원 급으로 그 수가 50명 정도로 결코 많지 않다. 표준이론에서도 육화하여 이승에 현현한 아세카에 해당하는 보살의 수는 10명 정도에 불과하다(부록1 참조).

 

6) 미주 206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참조

 

7) 신지학에서는 코잘체의 진동수가 더욱 커지면 붓디체가 된다 하나 어느 대역(帶域)이 붓디체인지 알 수는 없다.

 

8) 모나드

 

1. 모나드(Monad)는 헬라어의 모나스(monas)에서 유래한 용어로 단자(單子), 단위(單位) 또는 ‘1이 되는 것이란 뜻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피타고라스 학파나 플라톤에 의해서 하나인 존재(One), 1 존재(First Being), 전체 존재(Totality of All Being : 모든 존재의 총합인 존재)로서의 신(God)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다.

 

2. 그노시즘(영지주의)에서 모나드는 불가시(不可視)의 무한 상태의 신(Invisible Infinite God), 또는 신이 현현할 때 그 현현된 존재 상태들 중 제일 첫 번째 존재 상태를 의미한다.

 

3. 모나드는 노자(기원전 6~4세기 사이)도덕경에서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라고 하였을 때의 하나()와 그 개념이 상통한다. 도가에서는 을 태허로 보아 천지창조의 스토리를 구성하지만 이를 영혼의 탄생스토리로 보면 모나드일 수 있어서다.

 

4. 카발라에서 모나드는 무한의 빛(Infinite Light)’인 아인 소프 오르(Ain Soph Aur) 또는 생명나무인 세피로트(Sephiroth) 중 첫 번째 세피라(Sephira)인 케테르(Kether)를 의미한다.

 

5. 형이상학적 철학에서, 모나드는 보통 단일의 본질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6. 근세에는 범심론자인 니콜라우스 쿠자누스(Nicolaus Cusanus 1401~1464)나 그의 영향을 받은 조르다노 브루노( Giordano Bruno 1548~1600)가 모나드를 세계를 구성하는 개체적 단순자, 세계의 다양성을 반영한 일자(一者)로 보았다.

 

7.라이프니츠(Leibniz, Gottfried Wilhelm 1646~1716)는 그의 저서 단자론(單子論, monadologia)에서 독자적인 단자론적 형이상학을 주장했는데 라이프니츠는 물리적 원자론을 비판하여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단순한 요소, 즉 자연의 참된 아톰은 불가분(不可分)하며 공간적 확산을 가지지 않는 단순자이고, 형이상학적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나드라고 주장했다. 그에게 모나드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지각을 가진 혼과 유사한 것이며, 각각 고유한 관점에서 우주의 일체의 사상을 표출하는 개체적 실체이다. 라이프니츠에 의하면 삼라만상은 생명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물질의 어떤 미세한 부분에도 생명이 있다. 모나드는 이런 우주의 생명활동의 원리이며 또한 불생불멸하다.

 

8. 모나드는 신지학에 이르러 온갖 신성을 지칭할 때 다양하게 또 혼란스럽게 사용된다. 로고스로부터 분출되는 단편으로부터 영계를 이루는 물질과 그 영계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며 영의 특정 수준 또는 그런 영(인간모나드)을 의미할 때도 있으며 심지어 물활론(物活論, hylozoism)적인 기()로서의 의미도 있다. 따라서 그때그때 새겨서 들어야 한다.

 

9) 미주 205 ‘신지학의 영혼론과 미주 206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참조

 

10) 애니 베산트, 전게서 참조

 

11) 불교 화엄사상에서 나온 용어로 우주의 삼라만상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융합해 작용하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화엄사상 자체가 우주의 모든 사물은 그 어느 하나라도 홀로 있거나 일어나는 일이 없이 모두가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의 원인이 되며, 대립을 초월하여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는 사상이다(미주 291 ‘영혼학의 구도론참조).

 

12) 조효남, ‘Ken Wilber 사상의 본질참조

 

13) 켄 윌버의 인간론과 불교 그리고 표준이론

 

1. 윌버가 정신계(지적 혼계)를 불설의 삼계 중 색계수준으로 본 것이나 직관계(정신적 혼계)를 무색계 수준으로 본 것은, 색계가 물질적인 것()은 있어도 감관의 욕망을 떠난 청정(淸淨)의 세계라는 사실과 무색계는 물질적인 것마저 없어진 순수한 정신만의 세계라는 것을 고려할 때, 그의 정신계와 직관계는 인간이 금생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의식수준이 되어 버렸거나, 그가 인간 의식수준의 우주의식적 위치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는 불교의 윤회계인 삼계육도를 그의 홀라키적 세계에 억지로 끼워 맞추었다. 이는 그가 영과 혼을 적극적으로 구별하지 않음에 일정부분 기인한다. 즉 켄 윌버가 영혼육의 모델을 따르고는 있으나 영과 혼의 극적인 차이점은 물론 영과 혼의 별도 윤회 부분을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윌버와 불교 그리고 표준이론과의 매칭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야 이해하여야 한다.

 

2. 표준이론에서 사람은 명종 후 영은 어느 단계 자아의 영이든 영계로 가고 혼은 수준에 따라 중음계(아스트랄계), 심령계(멘탈계) 그리고 준영계(코잘계)로 간다. 켄 윌버의 주장대로 색계는 멘탈계이고 무색계는 코잘계라면 거기는 영계(靈界)가 아니라 혼이 가는 혼계(魂界).

 

3. 불설에서 말하는 색계와 무색계는 각각 184(또는 )의 천()이다. 심지어 욕계에도 인간도 위에 바로 天上道 6개가 있다. 이름부터 모두 天國 냄새가 난다. 그런데 불설에서는 이곳이 모두 윤회의 터전으로 이승에 속한다는 이승적 저승관이다. 불자들의 염원인 극락이나 정토도 알고 보면 사바세계(이승)에 속한다(미주120 ‘불교의 극락참조). 이는 모두 영()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하느님의 세계인 영계(靈界)를 배치할 곳이 없어 발생하는 불교의 억지세계관이다.

 

4. 표준이론 입장에서 불교의 삼계육도 교설을 살펴보면 우선 욕계의 육도(六道)에서 지옥도, 아귀도, 아수라도는 중음계에 있는 혼의 재교육기관을 종교적 목적에서 교리화한 것인데 불교는 이곳을 너무 극악한 곳으로 만들었다. 또한 삼계 중 색계는 물질은 있어도 감관의 욕망이 없다 하고 무색계는 물질적인 것마저 없어진 순수한 정신만의 세계라면서 윤회계에 포함시켜 놓은 것을 보면 윤회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인데, 오히려 윤회계(사바세계)도 살 만하다는 메시지로 변질될까 걱정된다. ‘천국이 없는 불교에서는 욕계의 천상도와 색계 무색계 28천을 천국처럼 꾸며 놓아야 하였을 것이다. 정토교에서 극락을 부처가 될 때까지 수행하는 곳이라고 하며 예토인 사바세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자 그대로의 정토도 아닌 묘한 곳으로 포지셔닝한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14) 그는 인간이 어느 체를 의식에너지로 삼고 있느냐, 즉 어느 체가 인간의식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의식수준 즉 자아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이는 표준이론의 자아의 단계론과 같은 생각이다. 그의 홀라키적 의식모델도 氣界는 표준이론 1단계, 감정계(魄氣界)2단계, 정신계(지적 혼계)2.5단계, 직관계(정신적 혼계)3단계, 영계는 4단계 정도로 볼 수 있겠다.

 

15) 옴넥 오넥의 영혼론

 

1. 영의 바다(영계)에 잠들어 있던 물질인 무의식적인 원자를 신이 칼(Kal) 또는 부정적인 힘이라 불리는 것을 사용하여 영혼으로 발전시켰다. 물질에게도 영성의 씨앗이 있는데 그 물질에 있는 씨앗영성이 신의 뜻으로 칼(Kal)의 작용에 의해 잠재의식을 끌어당겨 생명체가 되었고 드디어 의식을 갖고 깨어나게 된 것이다. 영혼이 성장하기 위하여 배워야 할 교육과정이 있는데 그 학교가 하위세계이다. 영혼이 의식을 지닌 원자에서 깨어나고 또 성장하는 이유는 신성을 지닌 개별적인 존재가 되기 위함이다. 영계의 제1하위세계는 에테르계(etheric planes)이며 잠재의식이 가득한 곳이다. 2하위세계를 코잘계(Causal Plane)라 하는데 이곳에서 영혼은 보다 견고한 코잘체를 가지게 되며 이 코잘체를 통하여 영혼은 낮은 세계에서 살았던 과거의 삶들을 회상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하위세계는 멘탈계인데 마음의 체()로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지성체(知性體) 또는 이지체(理知體)라고 한다. 4하위세계는 아스트랄계로 감정의 세계라고 하는데 사람과 산, 나무, 집과 도시들이 존재하고 있다. 5하위세계인 물질세계는 마음속에 있는 아스트랄로 복제되어 창조된 것이다(옴넥 오넥, 나는 금성에서 왔다참조).

 

2. 오넥의 주장은 신지학의 주장을 자기 식으로 이해한 것이거나 잘못 베낀 것으로 보인다. 물질세계인 금성을 저승인 아스트랄계로 주장하는 것이 일단 어불성설이고(불교처럼 이승적저승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기에도 저급하다) 물질이 무의식적 원자라고 하면서도 거기에 영성의 씨앗이 있다거나 신이 이를 칼(Kal)이라는 힘으로 깨워 영혼을 만들었다는 것도 뉴에이지에서 유행하는 단어의 나열수준이다. 다만 그가 채널링이나 나름의 영적 직관에 의해 어설프나마 저승의 일단을 본 것 같기는 하다. 과학적 판단은 차치하고 영성적으로 볼 때도 그가 금성에서 온 것 같지는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16) 다신체론과 다층적 저승론과 관련하여 오넥이 제기하는 주장 중

 

1. 각 신체가 상응하는 계를 生時에도 수시로 왕래한다는 주장이나

2. 일치하는 체가 각 계에 존재한다는 주장

3. ‘의 일종으로 보는 주장

4. 물질계가 의식의 도약으로 어느 때가 되면 상위계로 바뀐다는 신지학적 우주주기론적 주장

등은 표준이론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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