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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에세이, '지구를 살리는 건 인간을 살리는 것'

박현선 | 기사입력 2023/06/05 [06:18]

박현선 에세이, '지구를 살리는 건 인간을 살리는 것'

박현선 | 입력 : 2023/06/05 [06:18]

▲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입니다.  © CRS NEWS


춘천 서덜골 뫼산 등산로는 한 사람 정도 겨우 지나다닐 수 있다
. 정상까지는 몹시 가파르다. 산을 오르는 최적기는 초여름 동틀 무렵의 아침이다. 산 아래 피어나는 뽀얀 안개가 바람에 날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 사이를 걷는 것은 천상에 오른 듯한, 딱 그 기분이다.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수백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동나무, 자귀나무, 전나무 외 기린초, 각시붓꽃, 개망초나 짐승, , 곤충들까지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녹음이 짙은 숲속으로 들어가니 매미와 새들의 소리가 숲의 고요를 깨트린다. 6월의 숲속은 곤충들의 세상인 것 같다. 여기저기 이른 여름을 준비하느라 매미의 허물들이 나무에 붙어 있어 무더운 여름날을 예고하며 상수리나무 아래에는 벌레들이 도토리에 알을 낳고 행여 열매가 땅에 떨어져 깨질세라 여러 장의 잎으로 싸고 있다. 방아깨비가 날아왔다. 사방에 먹을 것이 많은 데도 이 녀석은 연초록의 애벌레 곁을 배회하고 있다. 순간, 그 작은 몸뚱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상체를 한껏 부풀려서는 이리저리 흔들어대고 있다. 그 모습이 공격적이었는지 방아깨비는 이내 다른 먹잇감을 찾아간다. 몸집이 작고 처해있는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애벌레의 몸부림 속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게 된다. 언제나 희망의 그루터기가 되어주는 숲속에서 공기 중으로 힘차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 쉬어본다.

 

산림은 공기에 들어있는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 같은 치유 인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산림을 이루고 있는 녹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옵니다. , 인간의 주의력을 자연스럽게 집중시켜 피로감을 풀어주는 효과도 지니고 있지요. 산림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인간을 편안하게 하며 집중력을 향상하는 비교적 넓은 음 폭의 백색(white sound) 특성으로 마음을 안정되게 합니다.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오랜 시간 야외활동이 가능합니다. 나아가 피부암, 백내장도 예방하지요. 햇빛은 세로토닌을 촉진해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으로 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세포의 분화를 돕는 비타민D 합성에 필수적이지요.”

 

▲ Pixabay로부터 입수된 Veronika Andrews님의 이미지 입니다.     ©CRS NEWS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한 줄기 숨통을 틔우는 시간을 가지면 피로가 빨리 해소된다. 업무를 보다 보면 꽉 막힌 공간이 스트레스를 준다. 그럴 때 자연에서 사색을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콧바람을 쐬어주면서 산줄기 사이로 야생화를 품은 곳에 닿아 정신적 치유를 받는다.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수목장까지 건강하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산림치유 상담학 박사 임ㅇㅇ 교수는 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 심신의 휴식을 원하는 사람, 산림 환경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감성 가득한 치유 지식을 아낌없이 전해준다.

 

인간의 조상들은 의식주 모두를 산에 묶어 두고 살아왔다. 단칸방, 부엌, 외양간 세 칸짜리 집을 지어도 들 한 가운데가 아닌 산에 의지하듯, 등 대고 앉아 새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안정감을 느꼈다. 지식을 쌓거나 정신 수양을 하려고 산으로 들어가고 머리가 아픈 사람도 치유를 받으려고 산으로 들어갔다. 산은 정신과 몸을 치유하는 곳이었다. 지금은 산에 갔다 왔다고 하면 등산이지만 조상들은 산소에 다녀오고도 산에 갔다 왔다라고 했다. 영원한 쉼터를 산에 마련하고 환생에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오염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인간은 오염된 환경, 오염된 지구에서 살 수가 없다. 지구를 살리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해나가며 생태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주변에서 가깝고 쉬운 것부터 환경보호, 녹색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기, 수질, 해양, 토양 오염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하지 않기. 전기나 휘발유의 에너지 자원 아껴 쓰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생활 쓰레기 줄이기를 철저히 실천하여야 한다. 오염되고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려야 미래가 보장된다. 결국 지구를 살리는 것은 인간을 살리는 것이고, 지구를 위하는 것은 인간을 위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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