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프다 해 맹장염 확인하려고 배 눌렀다”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알려졌던 천기원(67) 목사가 탈북 청소년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천씨의 첫 재판을 열었다.
천 목사의 뱐호인은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며 “피해자 6명에 대해 대체로 강제추행 등의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천 목사 측은 “한 피해자의 경우 신체접촉이 아예 없었단 건 아니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맹장염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를 누른 사실은 있다”며 “추행도 아니고 추행의 고의도 없었으며 성적학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천 목사 측에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물었으나, 천씨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11월13일 다음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2년 천기원 목사. 중앙포토
천 목사는 1999년부터 중국에서 ‘두리하나 선교회’를 만들어 중국 내 탈북자들의 탈출을 도와온 인물로, 천 목사가 한국‧미국 등지로 인도한 탈북민이 1000명이 넘었다. 2009년엔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학교’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탈북민 및 탈북민 자녀 대상 교육기관인 A국제학교 기숙사에서 13세~19세의 탈북민 자녀 6명을 8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 4명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천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1일 천씨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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