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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 추모행렬…12월 3일까지 종단장, 용주사서 다비장 봉행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1/30 [21:21]
윤석열 대통령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 지시...휘발유 통을 직접 옮기는 CCTV 확보

자승스님 추모행렬…12월 3일까지 종단장, 용주사서 다비장 봉행

윤석열 대통령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 지시...휘발유 통을 직접 옮기는 CCTV 확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1/30 [21:21]

 

▲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29일 입적한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오후 3시 종단 주요 보직자와 중앙종회 의원 등 장의위원들과 분향소를 찾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분향소를 방문했고, 자승스님을 추모하는 일반 불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여야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하자 한목소리로 추모의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했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121일 당 소속 의원과 조문할 예정이다.

 

▲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추모 법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장례를 123일까지 종단장으로 모신다. 분향소는 조계사, 2교구 본사 용주사, 전국 교구 본사 봉은사, 보문사에 마련됐다. 다음달 3일 영결식을 마친 뒤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장이 봉행된다.

 

자승스님은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입적했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고 해석했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자승스님의 화재 사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 국정원 등 수사 당국이 화재 현장을 현장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 등 서울 봉은사를 방문할 때마다 자승 스님과 차담을 갖는 등 교류해왔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작년 2월과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에 단독 일정으로 봉은사를 찾아 자승 스님과 만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수사당국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자승스님이 남긴 유서가 자승스님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문건이거나, 누군가에 위력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신 기록 등을 통해 자승스님의 행적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또 칠장사 화재 직전 자승스님과 함께 있었던 스님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 당일의 상황을 전면 재구성 중이다.

 

경찰이 29일 자승 스님(69)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확보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기엔 자승 스님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숙소)에 도착해 휘발유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통을 직접 옮기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 자승스님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안성시 칠장사 화재 현장에 대해 경찰이 오늘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311분쯤 검은색 승용차로 칠장사를 찾았다. 운전은 직접 했고,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칠장사 주지인 지강 스님은 자승 스님을 맞이하고 대화를 잠시 나눈 뒤, 요사채 문을 열어 주고 사찰 내 다른 장소로 떠났다. 이후 자승 스님은 오후 424분쯤 차에서 휘발유가 담긴 걸로 추정되는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1분 만에 다시 밖으로 나온 자승 스님은 요사채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차를 뒤편으로 이동 주차한 뒤, 1시간 넘게 요사채 안에 머물렀다. 그리고 554분쯤 밖으로 나온 뒤 2분여간 외출을 마치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화재가 있기 7분여 전인 오후 636분쯤 요사채 문을 열고 잠시 밖을 내다본 것이 마지막으로 CCTV에 담긴 모습이었다. 이후 오후 643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화질이 높은 편이라, 이날 오후 자승 스님의 행적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 특이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타살이나 방화 등을 의심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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