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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퇴치, 건강에 좋은 운동법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2/06 [08:30]
운동은 無爲로 하자. 有爲로 하지 말자

비만 퇴치, 건강에 좋은 운동법

운동은 無爲로 하자. 有爲로 하지 말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2/06 [08:30]

건강에 좋다고 등산하고, 뛰고, 헬스클럽이나 다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하면 안 된다. 등산을 할 때에 즐기지 못하고 시합하듯이 빨리빨리 힘들게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한다. 용을 쓰며 한다. 용을 쓰니 무릎관절이 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부드럽게 천천히 하면 몸에 충격을 주지 않고 진정한 운동이 된다. 빨리했다고 상을 줄 것도 아니고 시합에 나갈 것도 아니니 말이다. 100미터를 5분에 걷기는 쉬워도 30분 동안 100미터를 똑같은 동작으로 걷는다면 운동이 더 되고 절대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이러한 방법에 착안하여 중국의 역사 속에 가장 발달된 운동법인 태극권이 연구되었다. 미국의 대학 병원에서 의사들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태극권을 하루에 2시간씩 3개월 동안 시켰더니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치가 현저하게 호전되어 학회에 당뇨병에 가장 좋은 운동법으로 보고되었다. 이것도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당뇨병은 소모성 질환인데 기운 없는 환자가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을 한다면 당연히 나쁘지 않겠는가?

 

한의대 재학시절 중국 무술 동아리 현무회가 결성되어 소림무술, 매화당랑권 등 권법, 무기술(봉술, 검술, 창술) 등을 열심히 연마해 왔고 졸업 후에도 택견, 검도, 양가 태극권, 태극검, 매화당랑권, 철사장을 수련하였고 하루에 만 보 걷기, 등산, 배드민턴도 하였다. 2005년부터 강남구 청담동 청담공원에서 10년 동안 일반인을 상대로 태극권을 무료로 강습한 적이 있다. 양가 태극권 나의 사조(사부의 사부)94세에 작고하신 용인협 선생이시다. 대만에 거주하고 계셨으며 고향은 중국 사천성 의병시이다. 중국 본토에서 성장 시기인 7세 때부터 전조린 선생(유명 양가 태극권 전인)에게 양가 태극권을 전수받고 평생 태극권을 연마하신 분으로 2006년에 인사차 대만에 간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운동은 무리하게 하면 도리어 건강에 해롭다. 나이에 따라 운동하는 방법이 다르다. 나는 지금 60대 후반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 푸는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이상 할애한다. 20~30대에는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만 켜도 몸이 풀렸다. 각자 자기 몸을 잘 관찰하면 자연스런 운동 속도와 강도를 알아낼 수 있다. 전혀 어렵지 않다. 무위(無爲)로 하자. 유위(有爲)로 하지 말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무위가 아니다. 방임이 아닌 자연스런 모습, 용쓰지 않는 모습 이것이 무위다. 인위적이 아닌 모습, 자연스런 모습 이것이 무위다. 자연(自然)이라는 말을 풀어보자. 스스로 ()’, 그러할 ()’ 그래서 자연이다.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것이 자연이다. 각자 자기 자신이 다 알 수 있다. 욕심을 내서 운동하면 몸에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지 자연스럽게 운동하면 건강해진다.

 

살을 빼려고 운동들을 한다. 헬스클럽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달에 몇 킬로씩 무리하게 욕심대로 빼려고 한다. 그러다가 무리가 와 죽기까지 한다. 살려고 운동하지 죽으려고 운동하는가? 무엇이 그리 급한가? 1년에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요요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죽도록 운동하고, 음식도 조금 먹는다. 몇 끼는 조금 먹을 수 있어도 참다가 폭식한다. 용쓴 만큼 음식이 당긴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부드러운 운동을 하게 되면 용쓰지 않았으니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헛헛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느리지만 살도 빠지고 저절로 음식 조절도 되고 요요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살 빼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나도 80킬로그램이나 나갈 때 살을 빼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다. 부드러운 운동으로 5개월 노력해서 5킬로그램을 뺐다. 아주 건강하다. 환자들이 나의 얼굴을 보면 혈색이 좋다고들 한다.

 

천천히 하자. 무리하지 말자. 자연스럽게 하자. 몸의 움직임도 호흡도 자연스럽게 하자. 만들어 하지 말라. 나이에 맞게 하자. 무슨 운동법, 무슨 호흡법 등 어떤 법칙에 붙들리지 말자. 얽매이지 말고 집착하지 말자. 그것이 요점이며 참다운 법이다. 등산할 때도 천천히 즐기면서 하자. 구름도 보고, 능선도 보고, 나무도 보고, 신선한 공기도 즐기며 천천히 하자.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나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기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턱까지 차게 애쓰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지 않았는가? 이것은 동화가 아니다. 진짜다. 거북이의 끊임없는 노력이 토끼의 교만함을 이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생각을 바꾸어 궁구해 보면 스스로 알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운동량, 운동 강도를 점검하여 그대로 지속해서 하면 목표로 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 안 먹고 운동하면 몸이 상한다. 안 자고 운동하면 무리된다. 다 먹자. 간식이나 음료수,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 같은 건 먹지 말고 세끼 식사를 맛있게 꼬박꼬박 먹자. 이대로만 한다면 살은 빠질 수밖에 없다. 느리지만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듯이 성공할 수 있다. 요요현상이란 말 자체가 불필요한 말이 된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거짓말도 잘한다. 물만 마시는데 어떻게 살이 찐단 말인가? 비만도 병적인 비만과 잘못된 습관이 비만으로 된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병적인 비만은 식소증으로, 먹어도 먹어도 헛헛하여 계속 먹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체질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 후부터는 살이 저절로 빠지지 않겠는가? 위에서 말한 운동을 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현대인의 성인병에는 비만이 큰 문제다. 비만이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의 근본적 원인은 체질적 특성 자체이므로 정확히 체질을 감별하여 각 체질에 맞는 치료를 해야 된다. 정확한 치료와 운동을 알아야 한다. 치료는 의사에게 맡기고 운동은 스스로 자기 체력에 맞게 하면 된다.

 

▲ 최재훈(至平) 민제한의원(부설 24체질침연구소‧장튼튼연구소) 원장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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