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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수면 방법

최재훈 | 기사입력 2023/12/20 [09:39]

건강을 지키는 수면 방법

최재훈 | 입력 : 2023/12/20 [09:39]

자연계의 동물ㆍ식물ㆍ광물은 모두 고요한 상태에서 생명력을 확충하여 성장한다. 인간의 생명도 활동하는 만큼의 휴식이 필요하다. 수면은 생명이 필요로 하는 습관화된 휴식이다. 인간의 생명 또한 충분한 휴식에 의해서 나날이 새로운 생기를 얻는다. 수면은 기()가 단전으로 모이고 기의 활동이 휴식을 갖는 상태가 된다. 기가 단전으로 귀원이 잘 되면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氣歸丹田).

 

양질의 수면은 7~8시간 동안 꿈을 꾸지 않고 깊게, 그리고 잠깐 잔 것 같이 자는 잠이라야 양질의 수면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자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꿈도 거의 꾸지 않으며 일어나는 시간도 거의 똑같다. 9시에 취침하여 아침 4시에 일어나는데 7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가 무엇인가? 는 고대 도교의 단경에 보면 로 표현하였는데 古字로 표현된 것이다. , 화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마음이 편안하여 아무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는 음욕, 정욕, 안정되지 못한 생각들이 모두 (相火). , 안정되지 못한 화만 없다면 원기가 크게 안정되므로 점차 본래의 생명력인 기가 발동된다. 이것이 건강한 기의 모습이다. 생각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하니 깊은 잠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잠을 잘 때 뒤척이면서도 잔다. 이것도 인체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이다. 몸이 약한 사람은 잠잘 때 자세 그대로 일어난다. 그것은 상식적으로도 좋지 못한 수면방법이다. 왜냐하면 한 자세로 7~8시간 누워 있다면 등 쪽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저절로 인체가 시키는 대로 무의식중에 뒤척이며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베개를 보자. 요즘 사용하는 베개들은 직사각형의 넓적한 베게다. 이 베개를 베게 되면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자세가 된다. 기도가 닫히는 모습이 된다. 이렇게 되면 산소 흡입량이 줄고 탄산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피로를 회복하는 데 방해가 된다.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동그란 베개를 뒷목에 베게 되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도가 열려 산소 흡입량이 늘고 탄산가스 배출도 쉽게 된다. 인체가 요구하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불필요한 탄산가스가 쉽게 배출되니 피로 회복이 빨리되고 잠을 조금밖에 못 자도 가뿐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기가 단전으로 귀원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는데 기가 편안하지 못한 상태, 즉 화가 부화뇌동하는 상태이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잡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은 저녁을 많이 먹지 말고 마보참장공(馬步站粧功)의 자세로 서 보자. 마보참장공의 자세는 어깨넓이로 발을 벌리고 서서 무릎만 살짝 굽힌 상태로 최하 1~5분 정도 서 있는 것이다. 무릎을 굽힌 정도는 1분 이상 이 자세를 버틸 수 있는 높이면 된다. 마찬가지로 무리하면 탈이 난다. 이 자세는 기가 단전으로 쉽게 귀원되게 하므로 잠을 잘 수 있는 치료 효과를 가진다. 물론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그때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하더라도 마보참장공의 효과는 대단히 좋다.

 

잠을 못 자면 내 눈만 피로한 것이 아니라 온몸이 다 피로하다. 오장육부도 피로하다. 소화력도 떨어진고 입맛도 없다. 하루 종일 일할 의욕도 없어진다. 잠을 잘 자야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잘 자고, 소화 잘 되고, 소변ㆍ대변 잘 보고, 적당히 운동하고, 마음 편히 먹고그것 말고 더 건강 점검에 신경 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나는 군대에 갈 때 신체검사를 받은 것 이외에는 한 번도 종합 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간 적은 있다. 운동하다 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받은 적은 있다. 잘 자고, 소화 잘 되고, 소변ㆍ대변 잘 보고, 적당히 운동하고, 마음을 편히 먹으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이 다섯 가지 상황을 점검하면 된다.

 

▲ 최재훈(至平) 민제한의원(부설 24체질침연구소‧장튼튼연구소) 원장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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