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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마음을 모르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최재훈 | 기사입력 2024/01/17 [09:37]

식물의 마음을 모르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최재훈 | 입력 : 2024/01/17 [09:37]

식물의 마음을 모르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의 저자인 김태정 선생 말이 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수하는 사람이 특별히 많은 마을들을 보았다. 그런 마을들의 공통점은 그곳 사람들이 자연과 식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제철에 나는 건강한 식물을 먹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식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들은 식물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기에 화학 비료나 농약에 의지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기에 약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 먹는 음식이 바로 약이 되는 것이다. 자연에서 나는 먹거리가 바로 약이다. 인스턴트 식품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

 

소문(素問)학회의 한 회원이 스승님(무위당 이원세 선생님, 98세로 작고하심)께 위의 책을 드렸는데 보시더니 책 제목을 고치시는 게 아닌가? 책 제목은 식물의 마음을 모르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인데 식물의 마음을 모르고는으로 고치시고 웃으신다.

 

저자의 제목에 손을 대는 것은 좀 그렇지만 선생님의 뜻은 제목에 대하여 토를 달기 보다는 더욱 강조한 모습이며 고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식물에 마음이 와 없겠노?” 하신다.

 

스승님의 간단하고도 짧은 말씀이 나의 마음에 은연중에 각인되어 임상을 하면서 처방을 구성할 때마다 해당되는 약초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해당되는 증상에 대하여 꼭 필요한 약재들로 구성된 원만한 처방인가를 점검하게 된다.

 

내 처방을 내가 관찰해 보았을 때 그 병에 대하여 모나지 않고 원만하며 편안하면 환자들도 그 약을 복용하고 약의 향기와 맛이 부드럽고 개운하다 하였다. 이럴 때 병의 증상에 즉각 반응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약의 향기와 맛이 그 증상에 맞으면 환자들은 그 약의 맛과 향기가 좋게 느껴진다. 성인들도 먹기 힘든 아주 쓴 약이라도 병의 증상에 맞으면 어린아이도 잘 먹는다. 만약에 약의 향기나 맛이 역겹다면 그 증상에 맞지 않는 것이다.

 

한의원에서 다양한 환자를 보며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약을 달인다. 어떤 약은 냄새가 역겨운데도 그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약초의 성분과 색깔과 형태, 향기, 부위에 의해서도 약효를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삼과 더덕을 비교해 보자. 인삼은 색이 희고 씹으면 약간 쓰며 단맛이 나고 즙이 많다. 몸통에서 뿌리가 두세 개로 길게 갈라지며 잔뿌리도 많다. 이것을 두고 옛 성현들은 흰색이니 폐에 작용하여 원기를 돋우고 즙이 많으니 몸에 진액을 생기게 하며, 약간의 단맛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며 뿌리의 모습을 보면 사지말단까지 작용 안하는 곳이 없다고 하였다.

 

더덕은 생긴 것이 오동통하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에 솜털 같은 실뿌리가 짧게 있을 뿐이다. 향기가 대단하고 씹으면 즙이 없고 순 섬유질이니 심복혈결(心腹血結)을 풀어 준다. , 생긴 것이 잔뿌리가 없고 오동통하니 사지말단에는 작용하지 않고 몸통 안의 어혈, 근종, 암 등을 풀어 준다.

 

약초의 모든 모습(, 향기, , 형태, 부위, 자라는 곳)을 관찰하여 연구한 방법이 한의학이며 서양 의학의 성분분석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 그래도 그들은 분석을 하고 있고 한의학의 기초 이론에 대하여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성분을 분석하여 약의 효과를 증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왜냐하면 한 가지 약초에 1,000여 가지의 물질이 있으며 하물며 처방된 약에 들어가는 약초의 개수에 따라 수천 가지의 성분이 있다. 또한 약초들을 달일 때 서로 반응하면서 생겨나는 성분까지 합친다면 분석적인 방법으로 약효를 증명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인 관찰과 임상 경험에 의한 결과적 방법으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서구의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생약을 이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동양권에서도 홍콩의 거부이자 상업의 신으로 알려진 창장그룹 회장 리자청이 포브스“20075월 자신의 사업 목표를 생약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올인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지금 세계의 의학적 동향이 생약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건강 기능 식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최재훈(至平) 민제한의원(부설 24체질침연구소‧장튼튼연구소) 원장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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