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고발 영화 ‘깨진 바루’, 마침내 6월 7일 관객 만나
배급사를 잡지 못해 개봉 늦춰져...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특별전 초대
불교 개혁을 위한 고발 영화 ‘깨진 바루’(기획·제작 케이케이시네마㈜, 감독·시나리오 김행수, 주연 김강일·윤승원)가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특별전에 초대돼 6월 7일 오후 5시 20분 CGV피카디리 극장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난다. 입장권은 CGV피카디리 영화제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개봉예정을 잡았다가 배급사를 잡지 못해 늦춰진 이 영화는 2013년 8월, 개혁을 요구하다 집단 폭행당한 사건이 모티브로 한국 불교의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다.
‘깨진 바루’는 불교계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혁을 주장하던 묵계 스님이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고 실종되는 사건에서 출발한다. 묵계 스님을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던 강상태 기자는 스님을 찾아 나서고, 병든 몸으로 산속에 숨어 사는 묵계 스님을 발견한 뒤 복수를 다짐한다. 취재를 이어가던 강 기자는 ‘불편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는 폭력을 지시한 불교계 권력자 광불 스님을 납치해 죗값을 묻는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외제 차를 탄 채 이동하는 큰스님, 고려시대 불상을 탐내며 가격부터 알아보는 스님의 모습 등이 부패한 불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활용된다. 김행수 감독의 상상력에 나온 연출이다.
김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종교가 지녀야 할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난 2월 열린 인도 두바이 국제영화제(IDIFF)에서 외국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좋은 평가가 있었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금 한국 불교는 망하던 고려말 상황과 한치도 다를 것 없는 기복 불교 천지가 돼버렸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불교 신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에서 불교 개혁의 불씨가 시작되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재가자가 그런데도 만류해야 할 처지인 것이 승려의 역할 아닌가? 삭발은 왜 하고 불가(佛家)의 옷은 왜 입었는가? 불교의 가치는 자기 성찰을 통한 생활 수행에 있다. 기복 불교를 부수고 수행 불교를 회복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승려들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도 영화의 기능이다” 김 감독은 “이것이 ‘깨진 바루’를 만드는 이유”라고 각 매체에 역설하고 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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