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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바람 관계의 一考

신명상 | 기사입력 2024/05/21 [08:39]

나무와 바람 관계의 一考

신명상 | 입력 : 2024/05/21 [08:39]

 

나무와 바람 관계의 一考

 

지체가 모두 떨어져 나갈 듯이, 나무는

비바람에 내리 휘둘리고 있었다.

 

바람 그친 고요한 아침

그만 끊겨진 나뭇가지들, 고뇌의 흔적처럼

어지러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봄이 오고, 가지가 끊긴 자리엔

새순이 돋아 나오고

그리고 오월

새 가지, 새 잎이 초록으로 뻗어가고 있다.

 

바람은 뜬금없이 떠돌지 않고

나무는 하릴없이 흔들린 게 아니었다,

바람이 부는, 바로 그 마음이

올곧은 나무의 바램, 그 자체였던 것이다.

 

바람의 손길은 걸핏하면 거칠고

무시로 간들간들 느긋하기도 하다,

대상의 나무에 따라, 바람은 그렇게

나무의 시종을 생각하며 부는 것이다.

 

나무와 바람의 協和, 그들의 관계처럼

이 세상 모든 것, 또한

공생의 끈덕진 연()을 지니고 산다,

 

꾸준한 생존, 그 외길의 외로움 중에도

간절한 무언가의 소망을 나누며 간다.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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