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무당들이 SNS를 통해 고대의 전통을 되살린다’
이와 같은 제목으로 과거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샤머니즘은 물론 젊은 무당들의 다른 문화를 분석해놓은 8일(현지 시각)의 로이터통신 보도가 화제이다.
로이터통신은 “무속신앙을 일반인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재미있게 설명드리려고 노력하는 쌍문동 애기선녀”하고 소개한 유튜버를 소개했다. ‘아기 선녀’로 불리는 29세의 무당인 이경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팔로워 수는 수십만 명에 달하며 그의 사당에는 불상, 신상, 양초, 향 등이 놓여있는 전통적인 사당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했다.
2019년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그는 매주 월,목 오전 10시에 새로운 영상을 올리는데 구독자 수 32만 3천명으로 영상은 840여개이지만 조회수는 1억3천4백만회를 넘겼다.
이 씨는 10대 때부터 이른바 ‘신병’을 느끼고, 2018년에 무당이 되기로 했다고 한다. 2024년 국가의 운명 등을 주제로 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그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고객 중 상당수는 부동산, 자녀 양육비에 대한 걱정을 이유로 찾아온다”고 했다.
▲ 2019년 시작해 구독자 수 32만 3천명으로 영상은 840여개이지만 조회수는 1억3천4백만회를 넘긴 유튜브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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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고은이 무당으로 등장해 흥행을 일으킨 영화 파묘가 이 시대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하며 한국인 51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지만 이른바 ‘점술’ 등 샤머니즘은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무당’과 ‘점술’을 검색한 횟수는 지난 5년 동안 약 두 배 늘었다고도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승훈 조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젊은 고객은 도시에 사는 젊은 무당과 잘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서강대 K-종교 학술원의 김동규 씨는 “무당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곤 했다”며 “SNS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20년 동안 무속인으로 살았다는 방은미(51) 씨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당이라는 사실을 숨기곤 했다”며 “하지만 오늘날 무당은 자신을 표현하고 홍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주로 인간관계, 구직, 미래에 대해 조언”…“30~60분 상담 10만 원”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무당은 보통 30~60분 상담에 약 10만 원을 받는다. 그들은 주로 인간관계, 구직, 미래에 대해 조언한다고 했다. 불교 신자인 박채빈(33) 씨는 2020년 취업이 힘들었을 때 이경현 씨를 찾았다. 박채빈 씨는 “무당을 만난 뒤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며 “나는 불교 신자이지만, 일부 기독교인도 무당을 찾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