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학위 취득한 박민서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로 주목받았던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박민서(56) 베네딕토 신부가 미국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교구에서 청각장애인 사목 활동을 하며 시카고 가톨릭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연구 활동을 한 박 신부가 지난달 실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신부는 두 살 때 약물 부작용으로 청력을 상실했으며 2007년 아시아에서는 청각장애인 중 최초로 사제가 됐다. 앞서 청각장애인인 미국인 사제 토머스 콜린 신부의 도움으로 미국 성 요한 대학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과정을 마쳤다.
박 신부는 '에파타(열려라)!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에 응답하는 청각장애인 교회'(Ephphatha! Deaf Church Responds to Synod on Synodality)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신부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한국어·한국수어·미국수어에 이어 저의 네 번째 언어인 영어로 박사논문을 썼다"며 "세계의 농인 신자들에게 저처럼 여러분도 신학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주교는 박 신부가 청각장애인 사목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성공회와 감리교에서는 청각장애인 성직자가 청각장애인 교회에 관한 박사논문을 쓴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천주교에서는 박 신부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