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NCCK, 태고종, 기윤실 등 성명과 메시지 발표
종교계,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애도...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촉구조계종, NCCK, 태고종, 기윤실 등 성명과 메시지 발표
종교계는 화성의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이주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5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산업 현장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리튬전지와 같은 신규에너지원의 화재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통해 불행한 희생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정부와 기업 양측에 주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일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평위 원용철 위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자 참사"라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천태종는 총무원장 덕수 스님 명의 애도문에서 "모든 생명의 존귀함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임에도 산업현장에서는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보다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해주길 정부와 관련 업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 조성돈 조주희)는 25일 성명을 통해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 원인 규명 및 안전 대책 마련과 이주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범국민적 노력을 촉구했다.
기윤실은 “이번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사망 피해가 컸다. 이는 우리 사회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를 지속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저임금과 고위험으로 인해 내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는 업종과 영역을 이주노동자들이 떠받치고 있지 않냐”며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인권과 안전을 보장할 대책을 요청했다. 기윤실은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와 이주노동자의 노동 인권 보장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면서도 “생명을 존중하고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제대로 된 보상과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고 자발적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기윤실 역시 기독시민운동으로서의 역할과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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