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교황은 사탄의 종”…원색적 비난 비가노 대주교 파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7/06 [10:43]
트럼프 지지 전 전 주미 교황청 대사, 대표적 보수 인사

“교황은 사탄의 종”…원색적 비난 비가노 대주교 파문

트럼프 지지 전 전 주미 교황청 대사, 대표적 보수 인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7/06 [10:43]

▲ 트럼프 지지 전 전 주미 교황청 대사, 대표적 보수 인사

 

가톨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강하게 비판해온 극보수파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83) 대주교에게 파문을 내렸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5(현지시간) 성명에서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킨 비가노 대주교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며 파문했다고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교황을 인정하고 복종하기를 거부하고, 교황에게 복종하는 교회 구성원들과 친교를 거부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당성을 거부하는 그의 공개적인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파문은 가톨릭교회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파문을 당하면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가톨릭교회 공동체가 거행하는 모든 성사에 참여할 수 없다.

 

비가노 대주교는 2015년 주미 교황청 대사 시절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용인 메시지를 비판하기 위해 동성애 권리 비판자들을 초대했었다. 당시 바티칸 교황청은 비가노 대주교가 교황청을 매도한다고 비난했었다.

 

2018년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의 사임을 촉구하는 7000 단어의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당국자들이 미국 추기경의 성희롱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아일랜드를 방문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의 성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도록 만든 이 사건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공개적 선전포고였다.

 

이후 비가노 대주교는 줄곧 교황청에 맞서면서 서방의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 집단)” 세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하고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지난달 20일 교황청 교리국에 소환됐으나 응하지 않았고 교리국은 지난달 28일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가노 대주교는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은 나를 심판하려는 재판과 재판정의 완결성, 그들을 임명한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가톨릭교회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더 포용적으로 바뀌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진보적 개혁을 밀어붙여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마찰을 빚어왔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