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선투표 진행 중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의 부상’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민주주의 건강치 않다” .프랑스 결선투표 진행 중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의 부상’ 경고
"이념의 찌꺼기 피하고 당파주의에서 벗어나야... 공공선에 열정 쏟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진행된 7일(현지시각) "지금 세계의 민주주의가 건강하지 않다"며 포퓰리즘 등을 경고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이탈리아 동북부 트리에스테에서 설교를 통해 이념을 '하멜(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독일 전래동화 '하멜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마을 아이들이 피리를 부는 남성에게 홀려 따라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교황은 "이념의 찌꺼기를 피하고 당파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쉬운 해결책에 속는 대신 공공선에 열정을 쏟자"고 말했다. 또 "투표하러 가는 이들이 적어 걱정"이라며 "무관심은 민주주의의 암"이라고도 했다.
AFP는 교황이 연설에서 특정 국가를 가리키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날 프랑스 총선 2차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서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러 나라의 주교들이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의 부상을 경고했다"고 해설했다. 교황이 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강경 우파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번 프랑스 조기 총선은 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강경우파 세력이 약진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의회를 해산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한편 프랑스 총선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총선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극우 국민연합(RN)이 반(反)극우 연대에 가로막혀 3위로 밀려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엘라베는 출구조사 결과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좌파 연합이 182~19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범여권은 157~163석을, RN은 136~1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예측한 최종 결과도 좌파 연합이 180∼205석으로 1당, 범여권이 164∼174석, RN이 120∼130석으로 관측돼 수치만 차이가 날 뿐 예상 득표 순위는 같았다. 공화당과 기타 우파는 60∼65석, 기타 좌파 진영은 10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에 치러진 1차 선거에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이 선전했는데 2차 투표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1차 투표 결과 RN과 그 연대 세력은 3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좌파 연합은 28%, 범여권은 20% 득표에 그쳤다.
WSJ은 이번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2차 투표를 앞두고 좌파 연합과 범여권에서 RN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이 2차 투표 반전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하원 정수(577석)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89석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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