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배후로 지목..."이스라엘 소행"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란서 암살...중동 정세 요동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배후로 지목..."이스라엘 소행"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니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발화점이 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하마스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그를 ‘제거 1순위’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약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 중 한 명인 하니예가 이란 심장부에서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그와 이란혁명수비대가 그의 거주지에서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하니예는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 중이었다.
AP통신은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고, 이란 국영 TV에 출연한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올해 62세인 하니예는 1962년 가자시티의 샤티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자시티에 있는 이슬람 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부터 인티파다(반이스라엘 투쟁)에 참여했다. 1992년 레바논으로 추방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 여러 차례 구금되고 투옥됐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하니예 개인적으로도 피해를 입었다. 하마스는 지난 6월 가자지구에 있는 하니예의 가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니예의 누나와 조카 등 가족 1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는 하니예의 13명의 아들 중 3명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군사작전에 의해 사망했다. 당시 하니예는 영상 성명을 통해 “세 아들과 손자들이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이미 수십명의 가족을 잃은 하니예는 가족들의 죽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이나 인질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니예는 ”협상 회담 중이나 협상이 합의되기 전에 내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하마스가 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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