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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리 퇴진 후 힌두교도 탈출 위해 인도 국경 몰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8/09 [21:13]
하시나 전 총리의 세속주의 정당이 힌두교도와 가깝다고 인식

방글라데시 총리 퇴진 후 힌두교도 탈출 위해 인도 국경 몰려

하시나 전 총리의 세속주의 정당이 힌두교도와 가깝다고 인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8/09 [21:13]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물러난 방글라데시에서 소수 종교인 힌두교 신자 수백 명이 자국 탈출을 위해 인접국인 인도 서벵골주 국경에 몰렸고 일부 수비대원들은 이들 힌두교 신도를 통제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이처럼 방글라데시 힌두교 신자들이 인도로 가려는 이유는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세속주의 정당 아와미연맹이 힌두교도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하시나 전 총리 지지 세력 등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소수종교 관련 단체는 힌두사원 최소 10곳이 지난 5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남부 쿨나주 바게르하트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힌두교 신자 1명이 구타당해 숨졌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17천만 명 가운데 90% 이상이 무슬림이며 힌두교도는 약 8%에 불과하다.

 

노벨평화상 수상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출범식

 

한편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퇴진하고 인도로 도피한 지 사흘 만에 발글라데시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을 관리한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8(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곤퇴치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출범식이 이날 저녁 수도 다카 대통령궁에서 개최됐다.

 

▲ 취임선서하는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오른쪽). 연합뉴스


신병치료 등으로 파리에 머물다가 과도정부 수반직을 수락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 유누스는 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차기 총선은 의회가 해산된 지난 6일을 기점으로 9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선 총리 퇴진 후 방화와 약탈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경찰서 대부분은 총리 퇴진 후 군중의 공격을 받아 사실상 마비됐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이날 인도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방글라데시 내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의 신속한 복원을 위한 국제적 압박 여론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하시나 전 총리가 미국이나 영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설을 일축하고 현재 뉴델리에 머물고 있다면서 다음 행동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방글라데시 내 힌두교 신자에 대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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