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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66%는 남녀공학…25년 만에 25% 높아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8/18 [12:40]
학령인구 감소에 사라지는 남녀중고…중학교는 80%가 남녀공학

고교 66%는 남녀공학…25년 만에 25% 높아져

학령인구 감소에 사라지는 남녀중고…중학교는 80%가 남녀공학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8/18 [12:40]

▲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momthinking’ 사진


전국 고등학교 3곳 중 2곳은 남녀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남녀가 분리된 남녀별학이 대세였으나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하고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 중 65.8%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만 해도 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40.1%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남녀 단성 학교가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25년간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2023년에는 65.8%에 달했다. 이는 2022(65.2%)보다 0.6%포인트, 2013(63.6%)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1990년대 말부터 정부는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중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지난해 기준, 중학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79.7%, 1999년의 60.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며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남중·남고, 여중·여고가 다른 성별의 신입생을 받아 폐교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단성 학교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학생 입장에서도 통학 거리가 멀어지는 부담을 져야 한다는 불만도 컸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녀공학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 혼합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단성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비 등을 늘리는 내용의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지원 확대 방안'을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인천, 광주, 전북 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제주에서도 지역 내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학생·학부모·교직원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남녀공학이 학생들 간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학생의 학부모들이 여학생들과의 내신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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