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명동대성당 내 예술작품 찾는 ‘도슨트 프로그램’ 투어 21일 시작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12:43]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청동중앙문’

명동대성당 내 예술작품 찾는 ‘도슨트 프로그램’ 투어 21일 시작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청동중앙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9/02 [12:43]

 

오는 21일 성당 내 예술작품 찾는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의 하반기 투어가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명동대성당 내 예술작품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8년 시작됐으며 코로나 19 여파로 중지됐다가 2023년에 재개됐다. 2024년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46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명동대성당은 국내 최초의 천주교 본당으로, 한국 천주교 신앙의 중심이 되어온 곳이다. 고딕양식 건축물로 서양식 붉은 벽돌과 한국 전통 재료인 전()돌을 응용해 지어졌으며, 다양한 회색 벽돌이 장식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은 빼놓지 않고 찾는 장소이지만 성당 내부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조각품, 유화 등 보물과도 같은 다양한 예술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청동중앙문이 꼽혔다. 명동대성당 청동중앙문은 한국 초기 천주교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청동문을 제작한 최의순 작가는 한국 천주교회사를 연구하며 여러 성지를 다니고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했다고 한다.

 

▲ 명동대성당 청동중앙문.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CRS NEWS

 

청동중앙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윗부분은 한국에서 최초로 미사를 집전한 주문모 신부와 평신도 단체 명도회 회장인 정약종을 표현했다. 중앙 부분은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는 프랑스 선교사들의 모습과 교우들의 피난 행렬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선교사의 옷차림이 상복이라는 점인데, 상복을 입은 자와는 대화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외국인 선교사들은 눈에 띄는 외모와 언어 문제를 상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 선교사들은 본국에 보낸 서신에 "조선의 상복이 수호천사의 날개 같다"라고 전했다.

 

청동문의 아랫부분은 가난하고 박해받던 시절에도 가장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 곁을 지킨 초기 천주교회의 사회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도슨트 프로그램은 오는 21일부터 11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토요일 오전 1040, 오후 430분에 무료로 진행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20인 이내 인원이 단체 참여를 원할 경우 별도로 신청서를 작성하면 투어 기간 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신자와 비신자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명동대성당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홈페이지(https://cc.catholic.or.kr/docent/)에서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할 수 있다. 

 

교구 홍보위원회의 이재협 신부는 "도슨트 프로그램 일정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아 하반기에는 주 3회씩 총 26회로 투어 회차를 늘렸다""이를 위해 4월부터 제2기 가톨릭미술해설사 선발 작업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중복신청을 방지하는 등 참석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