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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조성 ‘마곡사 오층석탑’ 40년 만에 국보에 오른다

CRS NEWS | 기사입력 2024/10/31 [11:36]
국가유산청, 해인사·직지사 불화도 국보 지정키로

고려후기 조성 ‘마곡사 오층석탑’ 40년 만에 국보에 오른다

국가유산청, 해인사·직지사 불화도 국보 지정키로

CRS NEWS | 입력 : 2024/10/31 [11:36]

 

▲ 국보 지정 예고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국가유산청 제공.

 

충남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하나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위치한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公州 麻谷寺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3건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의 금동보탑. 국가유산청 제공.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고려 1346)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 등의 세부 표현기법으로 미루어보아 고려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지대석에 새겨진 해목형 안상. 국가유산청 제공.

 

또한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며, 석탑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함께 국보로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조선 후기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불화다.

 

▲ 지대석에 새겨진 해목형 안상. 국가유산청 제공.

 

해인사의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린 점이 돋보인다.

 

그림 아래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1729년 의겸(義謙),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등 불화를 전문적으로 그린 승려들이 참여해 제작했다.

 

▲ 국보 지정 예고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국가유산청 제공.

 

1980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국보에 오르게 된 직지사 불화는 중앙의 영산회상도를 두고 좌우에 약사여래설법도·아미타여래설법도를 둔 3폭 그림이다. 현존하는 삼불회도 가운데 3폭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불화로 꼽힌다. 

 

서 돌아온 나전 상자·양양 선림원지 출토 불상 등 4건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또한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4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보물 지정 예고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국가유산청 제공.

 

가로 33.0, 세로 18.5, 높이 19.4크기의 나전 상자는 얇게 갈아낸 자개를 화려하게 장식해 고려 후기의 우수한 공예 기술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 보물 지정 예고된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국가유산청 제공.

 

2015년 발굴한 양양 선림원지 출토 불상은 오랜 기간 흙 속에 묻혀 있다가 약 5년간의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제 모습을 찾은 유물이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광배, 불상을 올려놓는 받침인 대좌를 온전히 갖춘 희귀한 사례로 9세기 불교 미술의 '명작'으로 꼽힌다.

 

▲ 보물 지정 예고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국가유산청 제공.

 

화성 용주사에서 불교 의례인 수륙재(水陸齋)를 지낼 때 쓰려고 제작한 불화인 감로왕도, 여러 경전에 들어 있는 참회 방법과 내용을 정리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도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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