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여행
바다 먼 한가운데 떨어져 있다, 외따로 감감한 고도.
광막한 바다를 맞대한 섬 막막한 섬을 가까이 가서 보고 싶다, 뭍가를 쉴 틈 없이 울리는 파도와 가만한 섬이 소리하는 협화음 살아있는 그들 숨결을, 한적한 바다에서 찬찬히 온 가슴으로 적시고 싶다.
고도, 배를 타고 가서 보기로 한다, 무언가 다른 게 분명 그 섬엔 있을 것이다, 낯선 지역의 신세계 다른 삶의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선착장 가는 길 까마득히 돌연 어둑해지고 어둔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진다, 악천후의 바다, 허락치 않는 출항 해상 유람은 이렇게 허사가 되고 비 내리는 섬 내륙을 대신 방황한다.
삶이 짜낸 계획은 자주 수포가 되어 때론 미지의 길을 배회하고 괜스리 생각치 않던 일을 한다.
이런 방황 역시 흔히 만나는 삶의 행사 인생이 가는 길은 전부 의미가 있고 본시 세상사는 허사가 없는 법
오늘 하루도 물론 허사가 아니다, 처음부터 생각치 않았던 일 낯선 세상, 다른 삶을 역시 새삼 만난 인생의 한 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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