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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무엇이 문제인가?

보검 스님 | 기사입력 2025/01/06 [07:57]
세계불교와 함께 가는 불교로 전환해야

한국불교 무엇이 문제인가?

세계불교와 함께 가는 불교로 전환해야

보검 스님 | 입력 : 2025/01/06 [07:57]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106)

 

불교라는 종교가 이 지상에 출현 한지가 어언 2569년이 되었다. 올해가 불기 2569년인데 사실 이 기년(紀年)은 불멸기원(佛滅紀元)이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해를 기준으로 하여 정해진 기년이 불기인데, 2569년은 부처님께서 돌아 가신지가 2569년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대개 다른 종교와는 다른 독특한 기년 셈법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탄생은 2569년 플러스 80년이다. 부처님은 80세까지 이 세상에 존재했기 때문에 실제로 태어난 것은 2649년 전에 탄생한 것이다. 기원전 563년에 탄생하여 기원전 483년에 원적(돌아가심)에 들었다. 

 

▲ 이 컬러 이미지는 지구에서 22,000마일(35,000km) 떨어진 우주에서 보이는 북미와 남미 모습이다. <나사 촬영>

 

현재 세계불교는 3대패밀리로 분화했다. 테라와다(상좌부) 마하야나(대승) 바즈라야나(금강승)가 그렇다. 한국불교는 마하야나(대승)에 속한다. 마하야나의 종주국은 중국이다. 대승은 큰 수레란 말이다. 큰 탈것이다. 마하야나(Mahāyāna)는 히나야나(작은 탈것)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최근에 와서는 히나야나(Hīnayāna)란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 인도 날란다 사원(대학)에서 발견된 미륵보살을 묘사한 《小品般若經》  © CRS NEWS

 

히나야나(Hīnayāna)1세기나 2세기쯤에 등장했던 용어이다. 아마도 정통파에서 너무 원리주의적인 불교를 고집하니까, 보다 더 진보적인 그룹에서 기존의 기성 정통파에 대하여 다소 폄하적인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듯하다. 부처님 가르침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큰 수레이다. 혹은 작은 수레이다.’라는 가치 평가가 이루어진 듯하다.

 

대승은 히나야나(小乘)에 비교하여 큰 탈것이라는 의미이지만, 대승은 소승보다는 더 많은 중생들을 태우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대승에 비교하여 바즈라야나(Vajrayana金剛乘)는 단순하게 탈것이라는 차량 정도가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금강석(金剛石)에 비유하여 내세운 불교전통이다. 

 

▲ 3세기경의 작품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의 동부 잘랄라바드 근처 비마란의 2번째 사리탑 내부에서 발견된 유물함.  © CRS NEWS

 

마하야나는 불교 전통, 문헌, 철학 및 관습에 있어서 기존의 불교 부파 보다는 폭이 넓고 교리 철학적으로도 광범위하다고 하겠다. 결과적으로 현재 세계불교에는 세 개의 부파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소승(히나야나)이란 용어보다는 테라와다(上座部)로 통일되어 있다.

 

테라와다(상좌부)와 바즈라야나(금강승) 불교 전통은 잠시 접어두고 마하야나(대승)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자.

  

▲ 중국 산시성 다퉁의 선화사에 있는 다섯 여래의 동상. 왼쪽부터: 아모가싯디(Amoghasiddhi),아미타불(Amitābha), 바이로차나(Vairocana), 라트나삼바바(Ratnasambhava), 악쇼비아(Akshobhya).  © CRS NEWS

 

대승불교 전통은 완전히 깨달은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보살의 길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마하야나는 보살수레(Bodhisattvayāna)’라고도 한다. 대승불교는 누구나 보살의 길을 가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목표를 내세우게 된다. 그러나 소승인 상좌부에서는 아라한만을 상정하고 어떤 의미에서 아라한은 아무나 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고 상당한 권위를 부여한다. 그렇지만 대승에서는 아라한의 상태를 불완전한 깨달은 자로 보는 경향이 있게 된다. 테라와다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부처와 보살(아미타불, 비로자나 등)도 포함하게 된다. 대승불교 철학은 또한 중관파의 공성(空性śūnyatā)이론, 유식(唯識 Vijñānavāda)이론, 불성(佛性)이론과 같은 독특한 이론을 장려하게 된다.

 

대승불교는 처음에는 인도에서 작은 운동이었지만, 대승불교는 결국 인도 불교에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날란다와 비크라마실라와 같은 대승불교와 관련된 대규모 학술 센터(대학)7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번성했다. 대승불교는 역사적으로 남아시아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히말라야 지역으로 퍼졌다. 다양한 대승불교 전통은 중국,한국,일본, 대만,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는 주요 불교 형태이다. 

 

▲ 대승불교 삼존불(미륵보살,부처,관세음보살 포함). 서기 2~3세기, 간다라.  © CRS NEWS

 

바즈라야나(금강승)는 대승불교의 밀교 형태이므로 대승불교는 티베트, 몽골, 부탄, 기타 히말라야 지역에서도 지배적이다. 또 한 네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시아 이주민 공동체가 있는 지역의 불교 공동체에서 소수 민족으로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전통적으로 존재해 왔다. 현재 대승불교는 불교의 가장 큰 주요 종파이며, 불교도의 53%가 동아시아 대승불교에 속하고 6%가 금강승불교에 속하며, 테라바다 불교는 36%에 달한다.

 

▲ 선(禪)의 상징물이었던 마하연 선방의 옛 모습.  © CRS NEWS

 

중국어에서 마하야나는 대승(大乘)이라고 번역되었다. 이는 마하() 야나(車乘)의 변형이다. 음역으로(摩诃衍那)이라는 용어도 있다. 이 용어는 한나라 영제(靈帝)가 법화경을 번역한 것을 포함하여 가장 초기의 대승 경전에 등장한다. 또 한 중국의 아가마(Āagamas 아함)에도 대승은 등장한다.

 

한국불교는 이 3대 패밀리 가운데 어디에 속한지 정체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한국불교의 최대 현안 과제는 세계불교와의 교류 활성화, 대승불교와도 다르게 변형된 선종불교의 진정한 정체성 확립이라고 본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제44회 일붕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보검스님.<프레스센터>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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