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우리 사회 지탱의 힘, 주변인 신뢰도 급락…3년새 25%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6/01/14 [09:18]
보혁 갈등, 수도권과 지방 갈등 등 잡단 갈등도 심화

우리 사회 지탱의 힘, 주변인 신뢰도 급락…3년새 25%

보혁 갈등, 수도권과 지방 갈등 등 잡단 갈등도 심화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6/01/14 [09:18]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끈들이 느슨해지고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가 마주한 신뢰의 위기와 변화하는 공동체 의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한 경계심으로 친분있는 지인(76%)과 이웃(44%)에 대한 신뢰도가 3년 전보다 각각 19%p, 25%p씩 급락하며 가까운 주변인에 대한 신뢰의 벽이 높아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넘버즈한국인의 가치관변화’(2)에서 이같은 주변인 신뢰도 저하와 갈등의 양상 등을 분석했다.

  

  

2025년 우리 사회 신뢰도는 37%, 3년 전(40%)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중앙정부 부처’(51%)만 유일하게 과반의 신뢰를 얻었을 뿐, 경찰(42%), 법원(37%) 등을 포함한 대다수 기관은 절반에 못 미치는 신뢰도에 머물렀다. 특히 국회(29%), 검찰(29%), 신문사(29%) 등 입법사법언론을 대표하는 주요 기관들은 모두 20%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집단별 신뢰도를 보면 국민들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약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 친분있는 지인(76%)과 이웃(44%)에 대한 신뢰는 2022년 대비 각각 19%p, 25%p씩 크게 낮아졌다.

 

반면, 국내 거주 외국인(14%23%)이나 낯선 사람(13%16%)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익숙한 주변인에 대한 실망과 경계는 커진 반면, 불특정 타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인식에서는 국민의 83%진보와 보수(이념)’ 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기업가와 근로자(노사)’ 76%, ‘부유층과 서민층(빈부)’ 74%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갈등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념 갈등(-7%p)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10%p)은 감소한 반면, 수도권과 지방 갈등(12%p), 남녀 갈등(11%p)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갈등은 인프라 격차의 체감, 자산 가치 양극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남녀 갈등은 선거 국면에서 젠더 이슈가 정치적으로 정쟁화된 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한 혐오 표현이 확산되면서 양측 모두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게 된 점 등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2025년 기준 국민의 90%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387%, 201688%, 201989%를 거쳐, 현재까지 줄곧 9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득 및 자산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사회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양극화 문제는 10년이 넘는 기간에도 거의 좁혀지지 않은 채 우리 사회에 고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우리 사회를 평등한 사회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평등하다’(24%)고 느끼는 비율보다 평등하지 않다’(39%)는 부정적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끼는 분야는 소득/재산에 따른 불평등’(53%)으로, 성별(17%)이나 지역 격차(9%)보다 훨씬 더 큰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에서 국민의 66%노동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사회적 포용 강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의견도 61%에 달해, 다문화를 우리 사회의 건강한 동력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문화가 민족적국가적 자긍심과 결속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비교적 낮았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가 국가 결속력을 약화시키지 않고’(57%), ‘단일민족 혈통에 대한 자긍심 또한 낮아지지 않는다’(58%)고 응답해, 다문화 수용과 민족적 자긍심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성숙도에 대해 국민의 절반 가까이(47%)가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낮다는 응답은 22%에 그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2배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빈부격차일자리가 각각 23%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두 항목의 합계는 46%에 달해, 국민 2명 중 1명 가까이는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부동산주택’ 13%, ‘저출생고령화’ 11% 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은 2025년 각각 96%로 나타나, 국민 대다수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체성 인식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76%)한국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77%)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2년 대비 10%p 이상 크게 낮아졌다. 이는 문화 강국의 위상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만족이나 국가적 소속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간극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으로 우리 국민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2%)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8%)를 앞지른 결과로, 199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국가 가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