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인식조사, 75%가 인간관계 정리 경험
한국인 선호 인간관계, ‘다수와 얕게’보다 ‘소수와 깊게’인간관계인식조사, 75%가 인간관계 정리 경험
현대인의 인간관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2025 인간관계인식조사’(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년간 (2022~2025년) 친밀한 지인의 수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관계 만족도는 상승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322호’에서는 인간관계 트렌드를 분석하고, 파편화된 개인들을 품어야 할 교회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놓았다.
평소 친밀한 지인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은 결과, 2022년 6.4명에서 2025년 4.1명으로 4년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 기록했다.
그러나 지인 수 감소에도 인간관계 만족도는 6.4점으로 나타나 조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7.0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18~29세(6.7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 두 세대(가장 젊은 세대와 가장 고령 세대)는 전년 대비 만족도가 각각 0.5점씩 높아지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다수와 깊지 않은 관계와 소수와 깊은 관계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를 물은 결과 ‘소수와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 비율이 8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수와 깊지 않은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소수와 깊은 관계’를 ‘매우 선호’하는 비율은 여성(37%)과 20~30대 청년세대(18~29세 46%, 30대 4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태도는 연령대에 따라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층은 30대였는데, 30대는 관계 확장 노력(34%)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관계를 정리(축소)하려는 노력(51%)은 가장 높았다. 반면, 70세 이상 고령층은 관계 유지(92%)와 확장(54%) 모두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회적 연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30대는 직장 내 경쟁, 육아, 경제적 기반 마련 등으로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큰 시기로, 이들에게 새로운 관계 확장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7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높은 유지.확장 지표는 노년기 고립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임계점에 달하면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에도 ‘효율성’의 논리가 도입되고 있다. 인간관계 인식 항목을 살펴보면, 국민 절반 이상(58%)은 한정된 시간과 감정을 고려해 인간관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관계 가성비’ 중심의 태도를 보였다.
또, 65%는 나에게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들이는 ‘감정노동’에 고통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는 곧 관계를 정리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63%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 가운데, 가장 큰 스트레스 관계 유형은 ‘일터’에서의 관계(직장동료 66%, 직장상사 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에서 직장 내 갈등(3040 ‘직장 동료’, 30대 ‘직장 상사’)이 두드러졌으며, 20대는 ‘친구’, 40대는 ‘자녀’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경험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세대별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주된 관계망이 다른 양상을 보임을 알 수 있다.
일반 국민의 75%가 부담스러운 인간관계를 정리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를 정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서적 피로감'이었다. 인간관계 정리 경험자의 46%가 '만남 후 기분이 나빠지거나 에너지가 소진됨'을 1위로 꼽았다. 이는 현대인이 관계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태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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