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美 대사 발언 "이스라엘, 중동 영토에 권리“ 논란

CRS NEWS | 기사입력 2026/02/23 [08:48]
허커비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에 22국 아랍연맹 강력 반발

美 대사 발언 "이스라엘, 중동 영토에 권리“ 논란

허커비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에 22국 아랍연맹 강력 반발

CRS NEWS | 입력 : 2026/02/23 [08:48]

▲ 이스라엘 지도


"하느님이 '그 땅'을 아브라함 후손에게 주셨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최근 보수 논객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동 대부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전날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 구약 성경 속 '약속의 땅'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 논쟁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허커비 대사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하느님이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에 칼슨은 "어떤 땅을 말하는 것이냐""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유프라테스에서 나일강에 이르기까지의 땅을 약속받았다고 나오고 그건 오늘날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상당 부분도 포함된다"고 추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 땅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말이냐"고 거듭 물었다.

 

▲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이에 허커비 대사는 "그들이 모두 차지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영토 확장을 꾀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거주하며 합법적으로 소유한 땅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커비 대사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등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즉각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사우디 외교부는 해당 발언을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규정하고 미국 국무부에 해명과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영토나 다른 아랍 국가의 영토에 대한 주권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 허커비의 발언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 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또한 성명을 통해 미국 대사의 발언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종교적·민족적 감정을 자극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동 대부분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시사하는 발언은 미국 외교 역사에서도 전례가 드문 것으로, 기존 중동 정책과도 크게 어긋난다고 평가한다. 이번 발언은 가자전쟁과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 방향과 지역 외교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공식적으로 인정된 최종 국경이 없으며, 여러 차례의 전쟁과 평화협정, 휴전선 변화를 통해 주변 국가들과 복잡한 영토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 등 점령 지역에 대한 주권 문제는 오랜 기간 국제사회의 논쟁거리였다.

 

허커비 대사는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강경 인사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를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두 국가 해법'에도 반대해왔다. 이는 전통적인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