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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사람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옥용 | 기사입력 2026/03/01 [08:19]
광대한 우주와 사람, 과연 누가 중심인가

우주는 사람 안에서만 존재한다

광대한 우주와 사람, 과연 누가 중심인가

이옥용 | 입력 : 2026/03/01 [08:19]


필자는 앞선 칼럼에서 사람이 우주의 본체요 주인이다라는 깨달음을 밝힌 바 있다. 오늘은 그 물음을 더 밀어붙이고자 한다. 도대체 누가 중심인가.

 

망원경으로 수십억 광년을 본다고 해서 사람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거리를 계산하는 것도 사람이고 그 광대함에 전율하는 것도 사람이다. 별은 스스로 빛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은하는 스스로 위대하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위대함이라는 개념은 사람 정신이 만든 것이다. 많은 종교 전통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너는 티끌이다.”

너는 피조물이다.”

너는 죄인이다.”

 

그리고 그 위에 절대자를 세운다. 사람을 무릎 꿇린 다음 보이지 않는 존재 앞에 복종하게 만든다. 그러나 냉정히 묻자. 그 절대자를 상상한 존재는 누구인가. 신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도 사람이다. 전능, 전지, 창조라는 관념을 구성한 것도 사람 정신이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우리가 아는 세계는 사람 인식 구조 안에서 구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의식이 형성한 방식으로만 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하나님조차 사람 의식 밖에서 증명할 수 있는가.

 

동양의 왕양명은 마음이 곧 이치라 했다. 진리는 밖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사람들은 자기 안의 주체를 버리고 외부의 권위에 매달리는가. 우주가 사람보다 크다는 말은 물리적 크기의 이야기다. 그러나 의미의 차원에서는 정반대다. 의미를 부여하는 자가 주인이다.

 

의식이 없다면 우주는 없다.

 

우주는 스스로 아무 의미도 갖지 않는다. 의식 없는 우주는 침묵하는 물질일 뿐이다.

 

사람이 없다면 선과 악도 없고 존엄하고 거룩함도 없고 구원도 없다.

 

종교가 말하는 죄도 없다. 그렇다면 죄인을 만든 것은 누구인가. 사람을 죄인이라 규정한 권력은 무엇인가. 사람을 낮춰야 신이 높아진다.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어야 구원이 필요해진다. 이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 필자는 말한다.

 

사람이 우주의 본체다.”

사람이 우주의 주인이다.”

 

이 말은 별을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다. 은하를 지배한다는 뜻도 아니다. 의미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우주는 사람 안에서만 세계가 된다. 우주는 사람 안에서만 해석된다. 우주는 사람 안에서만 스스로를 의식한다. 의미의 주인이라는 것은 곧 책임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선과 악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파괴와 창조를 선택하는 것도 사람이다. 신에게 떠넘길 수 없다. 운명에게 돌릴 수도 없다.

 

사람이 우주의 본체라는 말은, 사람이 신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책임과 존엄을 자각하라는 의미입니다.”

 

필자는 끝으로 말한다.

 

신을 찾기 전에 자기 의식을 먼저 찾으라. 외부에 절대자를 세우고 의존하는 순간 사람은 스스로를 포기한다. 그러나 자기 존재의 존엄을 자각하는 순간, 사람은 더 이상 피조물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 이옥용 CRS NEWS 고문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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