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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묘교회 통제에 가톨릭 추기경도 못 들어가

양민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3/30 [06:47]
“생명 보호 위한 조치” 해명…국제사회 “과도 조치” 비난

이스라엘, 성묘교회 통제에 가톨릭 추기경도 못 들어가

“생명 보호 위한 조치” 해명…국제사회 “과도 조치” 비난

양민석 기자 | 입력 : 2026/03/30 [06:47]

▲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예루살렘의 부활절 종교 행사 등이 파행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전쟁 전 붐비던 성묘교회 모습.

 

이란 미사일 위협에 기도 소리 끊긴 예루살렘수세기 만에 미사 중단 논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 성지 성묘교회에서 45일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당국의 제지로 미사가 열리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유월절과 부활절을 맞은 예루살렘의 종교 행사가 전면 중단되거나 파행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기독교 지도자의 성체 진입을 막아서면서 국제적인 외교 마찰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예루살렘 총대주교청 등에 따르면 29(현지 시간) 오전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프란체스코 이엘포 신부는 성지주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묘교회로 가려다가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 예루살렘 성묘교회 입장이 제지된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차발라 추기경 등이 인근 성 사비오르 수도원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YTN화면캡처

 

성묘교회 입장이 제지된 뒤 피차발라 추기경은 인근 성 사비오르 수도원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총대주교청과 성지 관리소는 공동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서 성지 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게 된 건 수 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추기경과 성지 관리인의 출입까지 막는 건 명백히 부당하고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하루 전 안전상 이유로 성묘교회 출입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했다는 입장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결과"라며 "이란은 여러 차례 구시가지를 향해 발포해, 성묘교회·알 아크사 모스크·통곡의 벽 인근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이 일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이 "신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성명을 통해 "부당한 월권 행위"였다며 "성지주일 개인 예배를 위한 추기경의 출입까지 막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예루살렘 성지의 지위를 침해하는 사례가 유감스럽게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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