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이 공동 주최…민주당 “임명 전의 일, 이 후보와는 무관”
돼지·소 8마리 제물에 ‘작두굿’까지…‘李 대선승리 기원제’ 열렸다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이 공동 주최…민주당 “임명 전의 일, 이 후보와는 무관”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이 공동 주최…민주당 “임명 전의 일, 이 후보와는 무관”
무교인(巫敎人·무속인) 10여명이 지난해 12월31일 경북 경산시 팔공산 자락에 모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밤샘 기원제를 지냈다. 행사에선 이 후보 당선을 기원하는 ‘그네 작두 굿’ 등도 열렸다. 행사는 1월4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4050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에 임명된 윤기순 한국전통민족종교총연합회 회장이 현지 무교인협회장과 공동으로 주최했다고 공동 주최자가 밝혔다.
3월3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오후 8시쯤부터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자락의 한 굿당에서 지역 유명 무교인 10여명이 참가한 대형 기원제가 열렸다. 현장에는 ‘코로나 극복 및 국태민안 기원제, 이재명의 국민과 함께 대선 승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관계자 “통상 대형 굿에서 제물로 소 1마리 올라가면 8000만원짜리 행사…돼지가 1마리 추가될 때마다 500만~1000만원씩 제사비 올라”
조선닷컴이 입수한 당시 행사 계획서에는 소 2마리, 돼지 15마리가 제물로 예정됐다. 사진상으로는 제단에 통째 삶은 소 1마리, 돼지 7마리만 보인다. 전통 종교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굿에서 제물로 소 1마리가 올라가면 8000만원짜리 행사이고, 돼지가 1마리 추가될 때마다 500만~1000만원씩 제사비가 오른다”고 했다.
이 행사는 천지신명 축원굿, 용신 천왕굿, 불사굿, 신왕굿, 당산굿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마지막 무렵에는 한 여성 무속인이 그네 위에 작두를 올려놓고 춤을 추는 ‘그네 작두 굿’ 행사도 열었다. 이 행사장에 갔던 무교인 A씨는 “현수막 글귀 그대로,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는 굿이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윤기순 한국전통민족종교총연합 회장과 경북무속인협회장인 장태문 법사가 주최했다. 장씨는 “윤 회장과 함께 준비한 행사”라며 “원래는 나라의 평안을 위한 제사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3명이 행사 내용을 바꾸자고 제안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올해 1월4일 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 이를 취재한 조선닷컴은 윤 회장에게 행사 경위에 대해 물어보려고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족종교총연합회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질문 사항을 건넸다. 총연합회 직원은 “회장님께 물어보고 답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20분 뒤 다시 전화를 걸자 “회장님은 산에 가셔서 통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행사에 참여한 OOO보살 측은 “저는 해맞이 굿을 했을 뿐”이라며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었고, 이재명 후보와 관련됐는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현수막’은 누구나 매달 수 있으므로, 본인이나 선대위 및 관계자 등이 아닌 일반 지지자들이나 행사 주최측에서 자발적으로 게시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 후보 선거 캠프 측은 “더 알아봐야 알겠지만, 선대위에 임명되기 전의 일이라면 이 후보와는 무관한 일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쪽을 향해 ‘무속과 연관됐다’고 비판을 계속해온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가 ‘내로남불’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족종교총연합회는 “후천 용화세계를 맞아 이제 새로운 세계질서를 이끄는 민족정신 문화의 중심국가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민족종단 지도자들이 다 함께 의기투합하여 그 어느 때보다 민족종교 중흥, 민족정신 선양, 민족 민속문화 창달, 민족정기 부활을 시대 정신으로 각인시켜 성경신을 다해 슬기롭게 재정립시키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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