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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정치·경제’에 총체적 절망 주는 ‘잇딴 자녀 동반자살’

신민형 | 기사입력 2023/05/04 [12:10]
신문 세상 핫이슈 vs 평범한 중노년의 톱뉴스

총체적 난국 ‘정치·경제’에 총체적 절망 주는 ‘잇딴 자녀 동반자살’

신문 세상 핫이슈 vs 평범한 중노년의 톱뉴스

신민형 | 입력 : 2023/05/04 [12:10]

가정의 달 5월 들어서도 신문들의 핫이슈는 정치, 경제의 총체적 난국이다. 더 심각한 것은 진영편으로 나뉘었던 신문들이 민주 돈봉투‘, 국힘 공천발언 녹취전광훈 파장등 여야와 대통령실 행태에 모두 비판에 나서 총체적 난국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비판 대상과 강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혁이 모두 들고 나섰다는 것은 민심과 여론을 나타내준다.

 

’CFD 사태’ ‘14개월 무역적자’ '2 카드 대란 예고' ‘세계 최고 양육비와 최저출산율‘1인당 소득 대만 역전등도 주요 이슈로 온통 암울한 소식이다. 

 

▲ 국민 서울 중앙 한겨레 한국 만평

 

그런 가운데 어린이날을 앞두고 잇따라 발생한 자녀 동반자살로 이 사회가 총체적 절망에 빠졌음을 절감하게 만든다. 이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은 절망감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치 경제 핫이슈와는 달리 대부분 언론들은 이와 관련한 기사들을 배제했다. 그만큼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없다는 기성 언론들의 뉴스가치판단에 이 사회에 만연된 절망감이 보편화됐음도 읽을 수 있었다.

 

3일 서울 노원구에서 아내 살해후 자녀를 안고 투신한 가장이 있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503500241&wlog_tag3=naver

또 같은날 경기도 평택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7세 아들과 함께 숨진 30대 엄마가 "미안하다. 아들도 같이 데려간다"란 메모를 남겨 놓았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222596&code=61122013&cp=nv

 

이러한 절망감은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더 심각해진다. 기후위기, 냉전시대의 전쟁 두려움에다 세계 최고 양육비에 시달리며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은 당연한 결과이다.

 

▲ 국민일보 사설 컷

  

9개 조간지 중 이를 사설로 다룬 신문은 국민일보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사설은 아기를 살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 병리현상을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이렇게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교과서적 주장을 펼쳤다. 아마 여타 신문들이 사설을 다뤘어도 이같은 형식적 제스쳐에 그쳤을 게 뻔하다.

 

이 총체적 난국, 종체적 절망감을 극복할 수는 없을까? 여야, 대통령실의 비판이 사그라들고 미담들이 대서특필 될 날은 없을까? 과거 연탄가스 중독사가 일상화되어 뉴스가 안된 것처럼 가족동반 죽음도 같이 일상적인 것을 취급되는 현상이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

 

정치경제의 난국을 헤쳐나갈 정치지도자들은 저들의 현상유지와 땅따먹기에만 몰두해 있고 대중의 절망감을 위무해줄 종교지도자들은 위무는커녕 온갖 추문으로 사회적 걱정을 더해주며 교파, 교단의 세력키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며 더욱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나를 비롯한 대중들의 자세도 더한 절망감을 키운다. 정치 종교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나만 살아야겠다는 각자도생으로 정치종교를 꾸짖는 의협심은 포기하고 주변의 절망에도 아랑곳없이 나와 내 가족 살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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