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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1)’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5/05 [08:20]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신지학적 인간론(1)’

정영부 | 입력 : 2023/05/05 [08:20]

뉴에이지의 일반적 인간론

 

오늘날 뉴에이지는 대부분 다층적 저승론에 기반한 다신체(多身體論)론을 펼친다. 뉴에이지 어디를 가나 접할 수 있는 다층적 저승론과 다신체론의 예를 들어 보자.

 

지중해의 성자라고 불리는 다스칼로스는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1)

 

모든 인간은 동시에 세 가지 존재 차원 속에서 산다. , 거친 물질계와 아스트랄계와 멘탈계가 그것이다. 이 모두가 물질우주이지만 서로 다른 진동수준에 있다.거친 물질계, 소위 3차원의 우리 세계가 가장 낮은 수준의 세계이다. 아스트랄계는 4차원 세계라 불리는데 이곳 역시 물질우주이지만 좀 더 높은 수준의 진동을 한다. 이곳은 불교에서 말하는 색계(色界) 정도와 비교된다. 색계는 욕계의 물질보다 더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수미세계이고 그곳의 유정들이 이러한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소의신(所依身, 신체)를 가지고 거주한다. 멘탈계는 5차원계로 역시 물질우주이지만 다른 법칙들에 의해 지배된다. 5차원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 극복된다. 진동은 다른 두 세계에서보다 더 높은 수준이어서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다. 불교의 무색계 정도와 비교된다. 이 세 가지의 신체가 자의식을 지닌 현재인격을 형성하고 있다. 인격은 거친 육체를 버리고 아스트랄체에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몸을 가지고 완전한 의식을 지닌 채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랄체를 버리고 멘탈체만을 지닌 채로도 완전한 의식을 지니고 살 수도 있다.(2) 그러나 결국 영구인격인 이데아(pneuma)는 아스트랄체와 멘탈체를 차례로 버리고 영원으로 귀향한다.

이 부분에서 다스칼로스의 저승관은 불교와 달라지며 전형적인 신지학으로 경도된다. 다만 윤회하지 않으니 5.5. ‘저승에 대해서에서 서술하는 단생(單生)의 저승관 중 다층적 저승관에 속한다.

 

또한 의학박사 정현채(3)죽음, 또 하나의 시작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죽어서 육신을 벗어난 신참 영혼은 사후 1차 영역에 머물게 되는데, 고독감, 무력감, 결핍감, 고통이나 환멸을 느끼고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이때 마음을 열고 간절히 기원하면, 수호령(Guradian spirit)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서의 삶 동안 오염된 찌꺼기를 정화하게 되고 손상된 영혼에 대한 치유와 복구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원래의 맑고 순수했던 영혼으로 회복되고 나면, 영혼의 진동수가 높아져 완전히 다른 상위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1차 영역을 거쳐 다음 영역으로 가게 되면, 환생 경험이 많은 고참 영혼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떠나온 삶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반성을 하게 된다. 이것은 다음 생을 계획하기 위한 바탕이 된다. 여기에 잘못을 정죄하는 심판관이나 형벌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뒤에는 다음 환생 때 어느 지역에서 어떤 부모의 아이로 태어나 어떤 과제를 해결하며 살아가게 될지 전체적인 윤곽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그의 저승관은 일단 퀴블러-로스의 LBL에서 나타나는 저승의 다양한 구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되나 한편으로는 신지학의 다층적(또는 多界的) 저승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다. 표준이론에서는 혼이 저승의 여러 층을 차례로 거치는 일은 없다. 처음부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저승으로 직행한다.

 

마르티누스(4) 또한 영계는 두 층의 영역으로 되어 있다고 증언한다. 첫 번째 영역(first sphere)과 고차 영역(higher sphere)이 그것이다. 이들 영역에는 공간의 개념은 없고 시간과 일정한 조건만이 존재한다. 이들 영역은 아스트랄적인 물질혹은 영적(psychic) 에테르로 불리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용이하고 가볍고 일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신지학의 다층적 저승론과 다신체론

 

다층적(多層的, 多界的) 저승론과 다신체(多身體)론에 의하면 신의 속성이 인간 안에 투영된 것처럼 우주에 신의 각 속성을 가진 세상()이 있고 인간의 신체도 각 를 반영하는 다양한 신체가 겹쳐 있다.(5)

 

표준이론에서 인간은 영혼육 삼원으로 구성되고 혼은 다시 생기체와 정신체 그리고 양심체로 구성된다. 신지학의 다신체(多身體)론도 크게는 영혼육 삼원론에 속하지만 다신체론으로 따로 이름하는 이유는 일반적 삼원론은 다요소(多要素 또는 多屬性)론으로서의 삼원론인데, 신지학은 영이 여러 개의 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 삼원론에서는 영혼을 구성하는 요소(속성)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이 모두 각각의 신체를 가진 것은 아니다.

또한 표준이론도 다층적 저승론을 가지고 있으나 신지학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즉 사람이 죽으면 생기체는 생기계로 직행하고 혼의 정신체와 양심체, 즉 윤회체는 그 수준에 따라 중음계나 심령계 또는 준영계로 직행하며 영은 영계로 직행한다. 신지학은 저승이 아스트랄계나 멘탈계 코잘계 등 사람의 각 체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저승이 있다고 하여 저승이 다층적이라는 면에서는 표준이론과 일치하지만 명종 후 영과 혼으로 구성된 윤회체(인간모나드라고 한다)가 하위 저승에서 상위 저승으로 옮아가며 살다가 결국은 각 계()에 대응하는 체를 해당 저승()에 떨어뜨리고 영만 영계로 간다(6)고 하여 직행(直行)론인 표준이론과 차이를 보인다.

 

한편 신지학에게 소스를 제공한 루리아닉 카발라의 영혼은 오히려 표준이론에 가까운 다요소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 카발라가 인도철학과 만나 신지학 교리로 정립되는 어디쯤에서 신지학의 다신체론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7)

 

다층적 저승론과 다신체론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층적(多層的) 저승론의 기원

 

영지주의의 우주론에서 최고신(The One)은 자신의 스피릿을 발출하여 플레로마라는 천상계를 창조하였고 천상계는 다시 지상계, , 물질 우주를 창조하는 원형이 된다. 플레로마(pléróma)는 헬라어로 충만, 완전의 뜻인데 골로새서 29~10절에서 바오로도 사용하였다.(8) 영지주의 종교인 만다야교(Mandaeism)는 기본 교의로서 무형상의 지고한 존재가 영계(spiritual world), 에테르계(etheric world)(9), 물질계(material world)와 이들 세계의 여러 존재들을 창조하였다는 다층적 저승론을 가졌다. 영지주의에서 비롯한 이 사상은 카발라의 생명나무에도 영향을 미쳤고 장미십자회나 프리메이슨들에 의해 祕傳으로 전수되다가 19세기 후반 신지학자들에 의해 힌두이즘과 결합되어 오늘날 여러 뉴에이지 종교와 사상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힌두교의 다층적 저승론은 인도 전통문학인 푸라나(Purana)에서 기원한 ‘7천국과 7지옥이 그 원형이다. 푸라나에서 설명하는 7천국은 불로카(Bhuloka), 부바로카(Bhuvarloka), 스와르가로카(SwargaLoka), 마하를로카(Maharloka), 자나로카(Janarloka), 타팔로카(Tapoloka), 사티알로카(Satyaloka)로 이중 불로카는 지구를 의미하고 이후 점점 높은 천국을 의미하다가 사티알로카는 의식의 가장 높은 차원 또는 천상 영역의 가장 높은 영역으로 브라흐마(Brahma)와 그의 아내 사라스와티(Saraswati)가 거주하는 . 산스크리트어인 LokaPlanet(행성) 또는 Plane(평면) 또는 존재영역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인도종교의 개념인데 불교에 그리고 훗날 블라바츠키에 의해 채택되어 신지학의 다층적 저승관에 그대로 도입되었다.(10)

 

다신체(多身體)론의 기원

 

사람에게는 인간계보다 더 높은 차원의 계와 상호작용 하는 데 유용한 신체가 있다는 담론은 인도철학에서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고 발달하였다. 우리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육체 외에도 미묘체(微妙體 subtle body) 또는 심령체(心靈體)라고 하는 섬세하고 진동수가 높은(10) 몸들이 육체 내외에 여러 겹으로 겹쳐 존재한다는 것이다.(12) 또한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의지, 지성, 자아, 마음 등)도 물성이 있고 그 물성은 하나의 실체를 이루어 인간의 머리나 몸에 實在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쉽게 말하면 혼은 머리에 있고 영은 심장에 있다는 식이다.(13)

 

불교의 삼계육도(三界六道) 세계관에 의하면 삼계 중 색계(rupaloka)는 욕계(Kamaloka)의 물질보다 더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이고 그곳의 유정들은 이러한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소의신(所依身)을 가지고 거주한다. 또한 무색계(arupaloka)는 물질을 초월한 순수한 정신적 영역의 세계로 물질이나 욕망에 대한 생각이 없는 세계다. 그렇다면 불교의 3계는 구성요소의 物性과 거기에 거주하는 존재들의 의식수준이 서로 다르다는 컨셉은 신지학의 다층적 저승관의 그것과 각론은 다르지만 총론은 유사하여 두 사상이 인도철학이라는 같은 코끼리를 만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천상도를 제외한 욕계는 신지학의 물질계이고, 욕계의 천상도는 아스트랄계, 색계는 멘탈계, 무색계는 코잘계와 대충 매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신지학과는 달리 색계와 무색계의 소의신을 구성하는 정묘한 물질로 된 신체를 인간도의 사람들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그리스철학은 인간은 몸과 영 그리고 중간적인 구성체로 Soul이나 Pneuma 같은 것을 상정하였는데 이는 혼정도로 파악된다. 그런데 혼은 영과 달리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그 불멸성을 의심받았다.(14) 그래서 혼은 사후 영계의 최말단이나 영계가 아닌 별도의 집합장소로 갈 것인데 그곳의 이름이 아스트랄계이고 그곳의 존재들은 아스트랄체라는 몸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영계의 종류와 그 고유의 물성을 상상하였다는 것은 다층적 저승론과 다신체론의 시발(始發)로 볼 수 있다.

 

또 카발라에서는 영이 창조주 아인 소프의 원형인간인 아담 카드몬(Adam Kadmon)을 떠나 케테르에서 통로(pass)를 따라 말쿠트로 하강하면서 여러 속성을 갖춘다. 이 속성개념은 루리아닉을 거치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신체의 개념을 띠게 되었고 신지학에서 이르러서는 아예 신체가 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연금술계통이나 오컬트 쪽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세기에 인도철학의 영향을 받은 신지학파에 의하여 교설로 채택되어 더욱 확대 발전되었다. 이들의 주장은 사람은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성질의 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그 구성요소들은 기능과 유래(由來)가 다 다르다라는 인간론으로 정리되는데 어쨌든 이는 사람이 영혼육 그리고 그중의 혼은 또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표준이론과 같은 계통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신지학은 인간의 구성요소 중 영성적인 요소의 물성을 강조하여 각 요소들이 하나의 신체(body)를 가진 것으로 주장하는 이론체계를 세웠으니 표준이론에서는 이를 이름하여 신지학적 인간론또는 다신체론(多身體論)’이라고 한다.

 

요약하면 신지학적 인간론

 

1) 영지주의와 그리스 철학에서 태동하여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는 동안 제 종교와 사상의 밀의(密義, Esoterics)

2)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 그리고 연금술이나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 온 서구의 비교(祕敎)적 인간론에

3) 19세기 후반 신지학자들이 인도에 본거지를 차리고 자신들의 이론을 동양의 신비주의로 치장하는 과정에서 인도철학과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여 얻어 낸 내용을 더한 뒤,

4) 여기에 채널링과 직관으로 얻은 지식과 지혜가 가미되어 지금의 모양으로 체계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

 

▲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됐던 저승신과 저승세계 이미지.

 

<註釋>

1) 키리아코스.C 마르키데스,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2, 90~94쪽과 8.21.6. ‘다스칼로스의 인간론참조

 

2) 다스칼로스의 인격()을 구성하는 세 가지 신체

 

1. 거친 육체 : 3차원에 존재하는 인간이 오감으로 인식하는 물질적 육체로서 태양신경총 차크라에 중심을 갖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거친 육체만을 의식한다.

 

2. 심령체 : 가슴 차크라에 중심을 가지고 있는 느낌과 감정의 몸으로서 4차원인 심령계에서 산다. 그 모습은 다른 두 몸인 육체와 이지체와 동일하다. 표준이론에 억지로 대입하면 혼이다.

 

3. 이지체 : 생각의 몸인 이지체는 5차원인 이지계 안에서 존재한다. 이지체의 중심은 머리 차크라에 있다. 표준이론에 억지로 대입하면 영이다.

 

4. ‘심령체는 두 번째 공간인 아스트랄체(감정의 공간)이며, ‘이지체는 멘탈체(생각의 공간)이다. 평행우주로 얘기하자면, 이러한 신체들은 다른 채널(주파수)의 우주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표준이론으로 해석하면 혼계와 영계에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스칼로스는 자기 관찰 훈련을 통하여 보통 육신주파수에 거의 고정되어 있는 송과선 채널을 유연하게 하여 보다 확장된 자아 채널, 즉 심령체와 이지체 채널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키리아코스 C 마르키데스,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3, 407, 410쪽 용어해설 중에서).

 

5. 심령체가 혼이라면 혼을 감정의 존재로만 보아 지성을 이지체인 영에게 붙인 것이 문제다. 다스칼로스가 신지학에 경도되어 있어 그의 주장이 일단은 다신체론과 다층적 저승론의 변종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사람에게 영과 혼이 별도로 있음을 깨달은 흔적이 보여 반갑다.

 

3) 정현채(1955~)는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죽음학회 이사 및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죽음을 제대로 직면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비아북, 2018) 등이 있고, 네이버 열린 연단에 삶의 지혜 강의로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 감인가를 게재하고 있으며 네이버에 죽음학 카페(cafe.naver.com/talkdeath2live)를 운영하고 있다.

 

4) 덴마크 출신의 영성가 마르티누스 톰센(Martinus Thomsen 1890~1981)은 영적인 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계사 업무를 해 오다가 1921년 어느 날 생의 지축을 흔드는 종교적 체험을 한 뒤 그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은 불멸하며 암흑이나 고통은 위장된 사랑이다. 신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현존하고 있다.”라며 죽음 뒤의 삶에 대해 술회한다(최준식·엄영문, 전생 이야기참조). 마르티누스 연구소(www.martinus.dk/en/frontpage/index.html)에서는 대중을 상대로 영성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 신지학(神智學, theosophy)에서는 특별히 영이 입고 있는 여러 가지 는 영이 영계를 떠나 물질계로 내려오면서 여러 하위체계를 거치며 얻은 것으로, 하위세계로 올수록 영이 입고 있는 의 수가 많아진다고 한다. 이는 카발라의 그것과 유사하나 이때 입은 옷은 명종 후 상승할 때 벗어버리게 되니 루리아닉 카발라처럼 영원한 혼영일체는 아니다.

 

6) 물론 수준이 낮은 영혼은 자기 수준 이상의 영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다시 환생한다. 카발라에서는 아인 소프로부터 발출된 영이 원형인간으로부터 생명나무 세피로트의 각 세피라를 거쳐 pass를 따라 하강하면서 혼을 입는데 이후 이는 영원히 일체가 된다.

 

7) 루리아닉 카발라에서는 영혼이 환생을 위해 케테르에서 말쿠트로 하강하면서 인간의 여러 속성을 챙긴다. 반대로 영계로 귀환할 때는 세피로트 생명나무의 통로(pass)개념이 역순으로 작용하여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카발라와는 달리 신지학에서는 영(모나드)이 물질계로 내려오면서 챙기는 것이 속성이 아니라 신체이기 때문에 올라가면서도 그 신체를 이용하여 얻은 경험만 챙기고 신체는 버리게 된다(8.16. ‘카발라의 인간론참조).

 

8)

1. 신약성경에서 플레로마라는 단어가 사용된 곳은 Colossians 2:9을 포함하여 총 12곳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일레인 페이글스(Elaine Pagels 1943~)와 같이 사도 바울이 영지주의자였다고 보는 그노시즘 연구가들은 Colossians 2:9에 사용된 플레로마라는 단어는 기독교 신학이 아니라 그노시즘의 문맥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그노시즘에서 플레로마는 우리말로 본향(本鄕) 정도일까? 개신교 찬송가 중에 내 본향 가는 길이란 애절한 노래가 있다.

 

9) 만다야교의 교리에 에테르란 용어가 나올 리는 없고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만다야교에서는 물질보다 정묘한 체가 있어서 저승은 이것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란 생각을 한 것임은 분명하다. 표준이론에서는 혼이 기의 생물학적 진화체이므로 당연히 기의 물성을 가졌고 따라서 혼의 세계도 그렇다. 그러나 영은 사념체이므로 영계에는 물성이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 데 반하여 신지학의 원류인 영지주의는 혼계와 영계가 모두 물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저승이 물질세계일 것이라는 그들 생각의 근원은 무엇일까?

1. 저승도 피조세계이니 時空과 물질의 세계일 것이다.

2. 우주의 근원물질은 기이고 물질도 기의 뭉침에 불과하다.

3. 그들이 체험한 귀신이나 정령 그리고 혼은 분명히 물성이 있었다.

4. 영지주의의 우주창조론이 신(One, Monad)의 스피릿(spirit)으로 창조된 빛의 세계(영계)인 플레로마(pléróma)에서 시작하여 점차 거친 물질의 세계로 이어짐을 고려하였다.

영지주의의 이러한 생각들이 신지학의 다신체론과 다층적 저승관의 서구적 원류라고 본다.

 

10) 신지학에서 아스트랄계의 외곽 정도를 의미하는 카말로카(慾界, kama loka)에서는 loka가 그대로 쓰인다. 보통의 경우 신지학은 lokaplane(평면)으로 번역하여 astral plane(아스트랄계), causal plane(코잘계) 등으로 loka를 가져다 쓴다.

 

11) 진동수가 높다는 것은 의식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12) 베다(véda)는 사람이 5가지 신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타이트리야 우파니샤드는 사람이 7개의 의식층(kosha)으로 되어 있다고 보았다(8.6.1. ‘다신체론의 기원으로서 힌두교참조).

 

13) 인도철학이 모두 다신체론적인 것은 아니다. 현대 요가학파의 요기인 사라스와티는 신지학 다신체론의 신체(body)개념이라기보다 구성요소(elements)로 파악한다(미주 196 ‘사라스와티의 창조론참조).

 

14) 이들은 아스트랄로 만들어진 존재에는 비합리적 영인 인간의 영 이외에도 유령, 도플갱어(Doppelganger), 지박령, 동물혼, 악마, 데몬 등이 있다고 하였다. 또 이러한 존재들은 비합리적 영으로 불멸성이 결여된 무언가로 이루어진 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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