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전해진 불교는 인도-그리스 융합일 가능성 농후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76)
중국불교 내지 한국불교를 이해하는 데는 그레코 불교를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중국이나 한국에 전해진 불교가 순수하게 인도에서 날 것 그대로 전해졌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그러므로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에 전해지기 전의 불교가 어떻게 확장되고 발전했는가를 심도 있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 한국불교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전개됐던 그레코 불교를 이해해 두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스-불교 또는 그레코-불교는 기원전 4세기에서 서기 5세기 사이에 간다라, 현재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지역에서 발전한 헬레니즘 문화와 불교 사이의 문화적 혼합주의를 의미한다.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것은 그리스-불교에 영향받은 쿠샨 제국이 중국 영토인 타림 분지로 확장되고 수많은 중앙아시아 불교 승려들이 중국 땅에 전도(傳道) 노력을 기울인 결과일 것이다. 최초의 전도사와 불교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승려들은 파르티아인, 쿠샨인, 소그드인과 쿠차 출신들이었다. 따라서 그레코 불교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파르티아, 쿠샨, 소그드와 쿠차 불교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종교적 맥락에서 헬레니즘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신앙, 신화 및 의식에서 파생된 여러 공동체가 그리스와 전 세계에서 실천하는 현대 다원주의 종교를 의미한다. 이는 공유된 문화와 가치, 공통의 의식, 언어, 문학적 전통을 지닌 사고와 영성의 체계이다. 보다 광범위하게 헬레니즘은 그리스의 신들, 즉 올림포스 12신 숭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신의 종교와 생활 방식을 헬레니즘과 동일시하는 그리스인을 일반적으로 민족적 헬레네인 이라고 하며, 그리스의 이상을 구현하는 그리스 신에 대한 그리스인이 아닌 신자들을 일반적으로 헬레니즘 신자라고 부른다.
박트리아 왕국(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은 기원전 250년에서 125년까지 중앙아시아의 박트리아와 소그디아나를 지배했던 고대 왕국이다. 기원전 180년 그리스-박트리아인들은 북인도까지 뻗어 나갔으며 인도-그리스 왕국을 세웠고, 이는 서기 10년까지 지속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불교 사이의 문화적 교류는 알렉산더 대왕 시대부터 그리스가 인도 아대륙으로 진출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산더가 죽은 지 몇 년 후, 그의 장군 셀레우코스 제국의 가장 동쪽 변두리는 찬드라굽타 마우리아가 통치하는 마우리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상실되었다. 마우리아 황제 아소카는 불교로 개종하여 아소카 칙령에 기록된 대로 그의 영토 전체에 종교 철학을 전파했다. 이것은 셀레우코스 제국에서 분리된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으로 퍼졌다.
그레코-박트리아 왕국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과 이란의 일부 지역을 차지했다. 군사 캠페인과 정착지를 통해 더 동쪽으로 확장된 지역은 기원전 230년에 진나라 국경에 도달했을 수 있다. 그 도시는 고대의 가장 크고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였다. 실제로 박트리아는 '천 개의 도시가 있는 땅'으로 알려졌다.
인도-그리스 왕들은 2세기 동안 통치하면서 동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스와 인도의 언어와 상징을 결합했고, 고고학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스와 인도의 사상을 혼합했다. 인도-그리스 문화의 확산은 특히 그리스-불교 예술의 영향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느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도-그리스 민족은 어느 정도 혼혈이었을 수도 있다. 인도-그리스인은 결국 인도-스키타이인의 침입 이후 서기 10년경에 정치적 실체로서 사라졌지만, 그리스 인구 집단은 인도-파르티아인, 쿠샨인 및 서부 사트라프스 국가가 서기 415년까지 현지 그리스인을 포괄하는 인도-스키타이인이었다.
이 지역에서 불교가 한동안 주류 종교로 확산되었다. 인도적 불교가 그리스 사상과 어느 정도 섞이면서 불교는 혼합형 불교로 발전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대승불교에 습합된 그리스 사상을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심도 있는 연구가 절실하다.
심지어 유목민까지도 한 때는 불교로 개종할 정도였다. 인도-스키타이인(인도-사카라고도 함)은 중앙아시아에서 남쪽으로 인도 아대륙 북서부(현재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 동부 및 인도 북부의 남아시아 지역)로 이주한 이란계 스키타이 출신의 유목민 집단이었다. 이주는 기원전 2세기 중반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지속됐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중국의 선종불교 전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교학 불교 전통은 이른바 대승불교 철학인데, 이 대승 사상은 그리스 철학 사상이 가미되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인도의 첫 번째 사카 왕은 간다라, 인더스 계곡 및 기타 지역에 사카 세력을 세운 마우에스(모가)였는데 그 시기가 기원전 1세기였다. 왜 인도에서 불교가 전해지는데, 그리스 헬레니즘이 나오느냐인데, 이것은 그리스 사상이 불교사상에 섞여서 중국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 전해진 불교는 순수한 인도 불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도에서 중국으로의 불교 전래를 탐구해 보자.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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