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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유영

신명상 | 기사입력 2024/07/02 [08:16]

나비의 유영

신명상 | 입력 : 2024/07/02 [08:16]

 

나비의 유영

 

갈 길을 곧바로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길은 어딘가, 본시 정해져 있을 터인데

도시 앞길을 가늠 못하며 간다.

 

길 바람이 불어 온다, 나비는

푸른 잎에 잠깐 쉬며 숨을 고르고

다시 꽃 향기에 잠시 취하고,

여기저기 가벼이 나르며 몸춤을 흘리며

방랑처럼 이리저리 흘러서 간다.

 

나비의 향방은

더듬거리며 이저리 흘러가는

그 생애 그대로 또한 방황인가,

나비가 정작으로 가고 싶은 그 곳은

바로 닿을 수 없는 머나먼 여정인가.

 

어림하기 어려운 도정, 머무는 어디도

나비는 잠깐씩 있다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곧, 갈 길을 찾아 나선다,

나비의 궤적은 이내 흔적조차 찾지 못한다.

 

나비는 유영의 길을

흔들거리며 날라서 멀리 사라졌다,

미지의 길 탐색을 훨~~ 날라서 갔다.

 

나비의 유영은, 흔들리며 찾아 간 그 길은

내일의 생명을 몹시 갈망하는, 필시

절절한 나비의 몸부림

 

이였는지 모른다.

 

그래 갈 길을 끝내 찾아

나비는 이미

가고 싶은 그 길에 혹시 닿아있는 게 아닐까?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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