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유영
갈 길을 곧바로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길은 어딘가, 본시 정해져 있을 터인데 도시 앞길을 가늠 못하며 간다.
길 바람이 불어 온다, 나비는 푸른 잎에 잠깐 쉬며 숨을 고르고 다시 꽃 향기에 잠시 취하고, 여기저기 가벼이 나르며 몸춤을 흘리며 방랑처럼 이리저리 흘러서 간다.
나비의 향방은 더듬거리며 이저리 흘러가는 그 생애 그대로 또한 방황인가, 나비가 정작으로 가고 싶은 그 곳은 바로 닿을 수 없는 머나먼 여정인가.
어림하기 어려운 도정, 머무는 어디도 나비는 잠깐씩 있다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곧, 갈 길을 찾아 나선다, 나비의 궤적은 이내 흔적조차 찾지 못한다.
나비는 유영의 길을 흔들거리며 날라서 멀리 사라졌다, 미지의 길 탐색을 훨~훨~ 날라서 갔다.
나비의 유영은, 흔들리며 찾아 간 그 길은 내일의 생명을 몹시 갈망하는, 필시 절절한 나비의 몸부림
이였는지 모른다.
그래 갈 길을 끝내 찾아 나비는 이미 가고 싶은 그 길에 혹시 닿아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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