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정리한 ‘한국철학 다시읽기-인물로 보는 한국철학사’
왜, 지금 다시 한국철학인가? 신라 원측,원효부터 현대 함석헌, 변찬린까지14명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정리한 ‘한국철학 다시읽기-인물로 보는 한국철학사’
14명의 한국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다룬 ‘한국철학 다시읽기-인물로 보는 한국철학사’(모시는사람들 刊. 27000원)가 출간됐다.
한국철학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양의 철학적 전통, 특히 한국철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보편성에 의해 더 지배받고 있는 것이 분명한 오늘날, ‘다시 한국철학을 읽는다’는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나 국수적 민족주의를 넘어서, 현대의 우리 인류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철학의 유용성에 주목하게 된 다.
한국철학은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외래 철학을 수용하고 재해석하면서 풍부해지고 단단해졌지만, 단지 외래 철학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것들을 녹여내는 좀 더 근본적이며 독자적인 철학적 전통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두 14명의 한국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다루고 있다. 유교 및 불교에 더하여 도교철학을 포함시키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였으며, 근대 및 현대 한국철학 사상가까지 포괄하였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신라시대 원측은 당대 동아시아 유식사상의 중심 인물로서 한국철학의 위상을 동아시아 전역에 떨치는 한편 한국(신라) 철학의 질적 고양에 이바지했다.
원효는 한국적 불교철학을 완성한 인물로, 불교와 한국 고유사상의 융섭을 통해 대중불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후 한국철학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광현은 발해 시대 도교철학자로 『백문결』을 저술하여 도교적 구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했다. 그의 저작은 한국 도교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풍류’는 신라시대 사상의 핵심으로서 한국인 특유의, 생명력을 가진 문화적 미학을 표현한다. 풍류란 바람처럼 일어나는 성정의 흐름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신라인들은 살아 움직이는 미학과 사상문화를 형성했다. 풍류는 한국의 고유한 미학적 전통으로, 이를 통해 신라시대의 철학적 정신과 문화적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풍류는 오늘날까지도 한국 문화와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은 한국 천태종을 창시하고 교종과 선종의 조화를 통해 불교의 발전을 추구하였다. 의천은 불교의 교리적 통합과 사회적 참여를 강조한 선구적 인물로, 한국적 불교 전통 수립에 크게 역할을 하였다.
태고 보우는 고려 말기에 동아시아의 임제종 전통을 고려 사회에 뿌리내려 불교 전통을 수호한 인물이다.
조선시대 이황은 성리학을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철학으로 자리매김한 인물로, 특히 인간의 도덕적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예학의 근거를 재정립하였으며, 성리학의 이론적 깊이를 더하였다.
홍대용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중국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서양의 과학과 사상을 적극 수용하여 근대적 한국철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최한기는 동양의 기철학과 서양 과학을 융합하여 기학(氣學)을 발전시켰다.
최한기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철학자로, 기학을 통해 동서양 철학을 종합하여 정신철학을 체계화했으며, 정신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여 새로운 철학적 체계를 구축했다.
전병훈은 한국 철학의 독창성을 확립하고, 동서양 철학의 융합을 통해 철학적 범주를 확장하였다.
소태산 박중빈은 원불교의 창시자로, 은혜철학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평화를 추구하였다. 소태산은 한국 근대사에서 종교와 철학을 융합하여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돈화는 동학 이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철학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최제우와 최시형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동학의 사상적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서양철학의 개념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동학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동학의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했으며, 동학 철학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넓혔다.
함석헌은 절대자유와 공공철학을 실천한 철학자로, 씨알철학을 통해 한국 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재정립하려 했다. 그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서 세계시민철학을 추구하면서 한국 철학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변찬린은 풍류도를 바탕으로 한 철학을 제시한 인물로, 기독교 성서의 해석과 한국 전통 철학의 결합을 시도했다. 그는 한국 철학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철학적 시도를 통해 한국 철학의 미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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