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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소나무의 당당함

신명상 | 기사입력 2024/09/24 [09:58]

벼랑 끝 소나무의 당당함

신명상 | 입력 : 2024/09/24 [09:58]

 

벼랑 끝 소나무의 당당함

 

하늘과 바다를 저의 배경으로 두고

바닷가 한산한 벼랑

한 그루 소나무가 가파르게 서 있다.

 

고단한 세월 따라 몸은 기울고

팔 내저으며 뻗은 가지

몸체를 이리저리 비틀고, 마치 소나무는

제 나름의 춤을 추는 모양이다.

 

겨울의 혹독한 설한풍에 몸을 사리고

한여름 타는 듯한 염풍에 움추리고

때마다 벅찬 풍파에 몸체를 낮추며

생존의 위태한 세월을 몸부림 쳤다.

 

생존의 몸부림, 그 기억을 온 몸에 싣고

긴 세월을 동락하며 지금까지

굳건한 삶을 온전히 지킨 것이다.

 

오늘 화사한 벼랑, 푸른 빛 아래

마냥 빛이 나는 소나무의 생존

그 자체는 이미 당당한 자랑, 

 

현시의 몸체 그대로 고귀한 것이다.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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