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소나무의 당당함
하늘과 바다를 저의 배경으로 두고 바닷가 한산한 벼랑 한 그루 소나무가 가파르게 서 있다.
고단한 세월 따라 몸은 기울고 팔 내저으며 뻗은 가지 몸체를 이리저리 비틀고, 마치 소나무는 제 나름의 춤을 추는 모양이다.
겨울의 혹독한 설한풍에 몸을 사리고 한여름 타는 듯한 염풍에 움추리고 때마다 벅찬 풍파에 몸체를 낮추며 생존의 위태한 세월을 몸부림 쳤다.
생존의 몸부림, 그 기억을 온 몸에 싣고 긴 세월을 동락하며 지금까지 굳건한 삶을 온전히 지킨 것이다.
오늘 화사한 벼랑, 푸른 빛 아래 마냥 빛이 나는 소나무의 생존 그 자체는 이미 당당한 자랑, 현시의 몸체 그대로 고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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