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학을 도외시한 선종 위주의 명상 불교의 허와 실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108)
불교라는 종교를 연구하려고 했을 때 그 방대한 자료에 놀랄 수밖에 없다. 또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쯤에서 종결을 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불교라는 종교의 연구 범위는 너무나 광박(廣博)하다. 현재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란 주제를 갖고 인도에서부터 서역을 경유, 중국에 이르기까지 어떤 부분이 한국불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 저 나름의 관점에서 담론을 서술하고 있다. 인도불교사, 서역불교사와 중국불교사를 통하여 우리 불교와 어떻게 교감되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우리 한국불교의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불교의 관건은 한국불교가 얼마만큼 인도 불교 원형에 가까우며 승가 정신과 전통을 지키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게 된다. 비록 인도에서 불교가 한동안 사라지고 없었지만, 불교는 남방과 북방에서 그대로 그 정신과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불교의 생명력이 있는데, 그것을 ‘전법륜(轉法輪)’이란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부처님이 성도한 다음,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내가 깨달은 진리를 세상에 알리고 널리 퍼뜨려야 하겠다. ”라고 처음으로 사라나트(녹야원)에서 첫 설법을 함으로써 불교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부처님의 첫 설법은 《전법륜경(轉法輪經; Dhammacakkappavattana Sutta)》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정각을 얻은 다음, 최초로 설법을 하여 가르침을 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이 《전법륜경》을 ‘빠리따(讀誦)’의 하나로서 조석으로 외우고 있다. 우리 한국불교에서는 조석으로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듯이 남방 상좌부 불교 전통에서는 이 《전법륜경》을 항상 독송한다.
불교가 인도에서 서역을 경유하여 중국에 전파되면서도 불교의 본질은 바로 《전법륜경》에 나타나듯이 이 원칙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스크리트어 담마(dhamma)는 문맥에 따라 다양한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차크라(cakra)는 바퀴를 의미한다. 즉, '담마차카(dhammacakka)'는 '담마의 바퀴', 즉 '법륜'이며, 불타의 설(說), 깨달음으로의 길, 팔정도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파와따나(Pavattana)'는 '돌리기', '굴리기', '동작 계속'이라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법륜이란 ‘부처님이 깨달은 도(道)를 계속 굴린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자, 이쯤 해서 눈을 중국으로 돌려보자.
중국에서 전개된 불교의 역사는 인도에서 실재했던 불교 역사에 비하면 그 불교사의 양이 적지 않다.
중국 불교사적으로 보면 인도 불교사에 못지 않는 비중과 중요성이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불교 입장에서는 멀리 있는 인도 불교보다는 가까운 중국불교가 더 가깝고 크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불교사’의 무게감은 크다고 하겠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중국불교사’에 관하여 일별을 해보자.
탕융동(湯用彤)의 《한위양진남북조불교사》, 에릭 취르허의 《The Buddhist conquest of China》, 쓰카모토 젠류의 《中國佛敎通史》, 런지위(任繼愈)의 《中國佛敎史》, 가마타 시게오의 《중국불교사》 등이 명저로서 특출한 중국불교사이다.
위의 저술들을 통해서 고찰해보면 진.한대의 종교사정을 한 눈에 파악할수 있으며, 불교의 전래와 봉불(奉佛), 인도.서역의 불교와 교류, 후한시대와 삼국시대의 불교, 서진시대 불교, 동진과 16국 시대의 불교가 파악된다. 5호 16국 시대의 불교는 사실 흥미진진하다. 5호 16국 시대에 한반도에 불교가 전파되었다. 다음에 진지하게 탐구하여 서술하기로 하겠다. 불경의 한역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자.
기원전 2년에 경로(景盧)가 불경을 구전으로 전수받았으며, 기원후 65년에 초왕(楚王) 영(英)이 불교를 믿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서력기원 전후로 불교가 중국에 전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불교가 중국에서 확실한 토대를 잡기 시작한 것은 후한(後漢: 25~220) 말에 불경이 한문으로 번역되면서부터이다.
인도에서 성립된 불교 경전은 서역에 전해지고 다시 서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왔으며, 인도나 서역의 문자로 쓰여진 불교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불교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것은 파르티아의 태자로 승려가 된 안세고(安世高: ?~168)와 인도의 쿠샨 왕조의 승려인 지루가참(支婁迦懺: 167~186)에 의해서였다. 이 두 역경승이 중국에 온 것은 2세기 후반으로 후한(後漢: 25~220)의 환제(桓帝: 재위 146~167)와 영제(靈帝: 재위 168~189)의 시대였다. 이 두 역경승 외의 후한 시대의 역경자들로는 축불삭(竺佛朔:168~188[3])·안현(安玄:181)·지요(支曜:185)·강거(康巨)·강맹상(康猛詳)·축대력(竺大力:197)·담과(曇果)·지량(支亮)·엄불조(嚴佛調) 등이 있었다.
이 최초의 시기에서 역경자들이 불교 경전을 번역하는 데 얼마나 힘을 들였는가는 현존하는 그들의 번역경을 보면 알 수 있다.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이 인도인이나 서역인들과는 전혀 다른 중국인이 우여곡절을 거쳐서 불교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외래의 역경자들 덕택이었다. 보검스님<세계불교네트워크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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