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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태고, 보조 3파전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153)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란 연재도 이제 서서히 막을 내려야 할 타임라인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리즈의 목적은 우리 한국불교의 근원을 추적해서 탐구해 보자는 의도에서 집필을 구상하게 됐다. 우리 한국의 불교를 역사적으로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탐구하여 우리 불교의 자화상을 정립해 보자는 것이 본래 의도이다. 고구려 소수림 왕 2년인 CE 372년에 한반도 북단인 대륙 지역인 고구려 땅에 처음 전래했으니까, 어언 1,700년이 조금 안 되었다. 가락국에 전해졌다는 남방 도래설이 정확하다면 2천 년 이상이 된다.
처음엔 전진이 중국불교를 고구려에 전해줬고, 백제에는 동진이 전해줬다. 한국불교는 당송 시대를 지나면서 5교 9산 선문(禪門)이 형성됐다. 오교 구산(五敎九山)은 신라 중기에 성립된 교종의 5교와 신라 말기와 고려 초에 성립된 선종의 9산을 통칭하여 부르는 낱말이다. 교종의 5교는 계율종·법상종·법성종·열반종·원융종이다. 선종의 9산은 가지산문·동리산문·봉림산문·사굴산문·사자산문·성주산문·수미산문·실상산문·희양산문이다.
고려 중기 의천(1055~1101) 대각국사에 의해 천태종이 성립될 때 선종 9산은 통합되어 조계종이 되었고 이에 따라 5교 9산은 5교 양종으로 변화되었다. 당시에 교종의 5교는 계율종→ 남산종, 법상종→자은종, 법성종 →중도종, 열반종 →시흥종, 원융종 →화엄종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국불교는 결국 선교(禪敎) 양종(兩宗)으로 진화해서 오늘날 통불교로 발전했다. 통불교사상은 종파·사상에 관계없이 모두가 성불의 길로 회통(會通)한다는 불교 교리이다.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는 중국에서 10여 종으로 분파하였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각 학파·종파를 그대로 수용하였기에 혼돈이 매우 심하였다. 원효는 만법일심(萬法一心)·삼계유심(三界唯心)의 원리를 깨닫고 모든 교리가 마침내 하나의 마음의 근원으로 귀일된다는 회통 불교를 주창하였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선수행도 하고 교학도 공부하며, 관음신앙, 약사신앙, 미륵신앙 등도 적성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불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통불교적 특징이다.
한국불교는 회통․화회(和會)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시작되어 고려의 균여, 의천 등으로 계승되었다. 그리고 선불교 전래 이후에는 선과 교가 대립하였는데, 지눌 등에 의해서 선과 교를 융합․화회하려는 선교일원론이 주장되었다.
불교가 배척받던 조선시대에는 호교적인 입장에서 선교일원론이 주장되었고, 또한 불교와 유교, 도교의 일치점을 찾아 삼교가 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였다. 함허는 불교와 유교가 근원과 교화의 길이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융합할 수 있다는 유불(儒彿)융합론을 제시하였다. 보우도 마음을 근거로 하여 불교와 유교를 회통할 수 있다고 하였다.
휴정은 선교일원론을 주장하지만, 수행의 궁극 목적은 선에 있다고 하였다. 휴정이 3교회통론의 근거로 삼은 것은 역시 마음법이다. 즉 마음이 불교, 유교, 도교의 공통되는 근본원리라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불교는 선교양종이라고 하지만, 선종불교 일색이다. 또한 한국불교는 선종에 근거한 법통설(法統說)에 구속되어 있다. 법맥은 선종에서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이어지는 계보를 가리킨다. 선종에서는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스승은 선법의 진수를 전할 참된 제자를 구하는 것을 큰 임무로 여겼다. 중국의 선종 법맥은 제1조 보리달마로부터 제6조 혜능까지 이어진 뒤 여러 갈래로 나누어졌다. 우리나라의 선종 법맥은 혜능을 이어 남악-마조-지장으로 이어졌다. 구산선문 중 가지산문은 지장의 법맥을 이어서 도의가 개산하였고, 실상산문은 지장의 법맥을 이어 홍척이 개산하였다. 동리산문은 지장의 법맥을 이어 혜철이 개산하였다.
현재 한국불교는 세 분의 고승을 인도-중국-해동(한국) 정통법맥의 계승으로 추앙하고 있다.
도의(道義,?~825년) 국사는 남북국 시대 신라의 승려이다. 속성은 왕(王), 법호는 원적(元寂)이다. 선덕왕 1년(780년) 당나라에 가서 지장(智藏:735~81)의 제자가 되어 불법(佛法)을 물려받고 도의라 개명했으며, 헌덕왕 13년(821년) 귀국하여 염거(廉居?~844)에게 남선(南禪)을 전하였다. 도의에 의해 남종선이 전해짐에 따라, 신라에는 북선(北禪)과 함께 2계통의 선(禪)이 있게 되고, 도의는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개조가 되었다. 헌덕왕(憲德王) 때에는 해은사(海恩寺)를 지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宗祖)로 추앙받고 있다.
지눌(知訥,1158년~1210년)은 고려 중기~후기의 승려이다. 속성이 정(鄭)이고, 자호가 목우자(牧牛子)이며, 시호는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이며, 탑호는 감로(甘露)이다. 동주(洞州: 서흥) 출생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도의(道義)국사를 조계종의 종조(宗祖)로 여기며, 보조국사 지눌을 조계종의 중천조(中闡祖)로 여기며, 태고국사 보우(普愚)를 중흥조(中興祖)로 여긴다.
보우(普愚:1301년~1383년) 국사는 고려 말 고승으로 불교 개혁에 힘쓴 승려이다. 호는 태고(太古)·보허(普虛)이며, 속성은 홍씨(洪氏)이고 시호는 원증(圓證)이다. 흔히 태고(太古) 또는 태고국사(太古國師)라 불린다. 고려는 원나라의 재침략을 받고 이어 그 지배하에 들어가는 사회적 불안에 따른 불교계의 타락과 오랫동안 쌓여온 기복 불교(祈福 佛敎)의 폐단으로 인해 마침내 고려 사회에 배불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한편 원나라의 쇠퇴는 공민왕에게 정치상 자주성을 되찾을 기회를 주어 복고 정치를 과감히 수행해 갔다. 보우와 혜근은 이런 세상에 출현하여 임제종의 선풍(禪風)으로 불교를 일상 현실에 살리려고 하였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보우는 구산의 통합을 시도하여 그 과제를 조선 대(代)에 넘겨주었다. 보우와 혜근을 함께 이은 혼수의 법맥이 조선에 이어졌다. 태고 보우 국사는 태고종을 비롯한 여러 종단의 종조로 추앙받고 있다. 보검스님(인도 한국 절 공덕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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