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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편히 오지 않는다.

신명상 | 기사입력 2026/03/17 [09:01]

봄은 편히 오지 않는다.

신명상 | 입력 : 2026/03/17 [09:01]

 

봄은 편히 오지 않는다

 

봄의 절기에 냉랭한 비, 그리고

푹 젖은 눈비까지 무겁게 내렸다

 

간밤엔 궂은 비가 그치고

꽃샘의 얄궂은 바람이

어둔 밤이 쌩생 소리치며 소란하였다

 

올곧은 봄의 정착은 이리도 힘에 겨운가

 

만만히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는가 보다

이미 도래한 봄의 시간에도

몇 차례 아린 곡경의 날들을 보내며

봄은 제대로 오는 것인지 모른다

 

움쩍 않고 말없이 버티고 있는

잎샘이, 가슴이 시린 나무를

냉담한 하늘이 내려보고 있다

 

새파랗게 써늘한 하늘에

고사목 같은 나무의

까칠까칠 메마른 가지 사이에

푸른 봄빛이 그래도 돋고 있다

 

봄이 오는 길에는

꽃샘의 바람이 언제나 있는 것일까

 

굽이진 곤경의 시간을 참고 건너며

잎은 어느새 싹이 트고, 꽃이 열린다.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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