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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美 지역 새 주교에 불법이민자 출신 임명

양민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5/02 [15:18]
“이민자와 인종 정의 모두에 대한 교회의 입장 조용히 재확인”한 것

교황, 美 지역 새 주교에 불법이민자 출신 임명

“이민자와 인종 정의 모두에 대한 교회의 입장 조용히 재확인”한 것

양민석 기자 | 입력 : 2026/05/02 [15:18]

 교황 레오 14세가 자동차 트렁크에 숨은 채 미국으로 밀입국해 정착한 엘살바도르 출신 에벨리오 멘히바르 아얄라(55)를 웨스트버지니아 교구 주교로 임명했다. 워싱턴대교구 보좌주교였던 멘히바르 주교는 10대 시절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네 차례의 시도 끝에 미국에 입국했다.

 

멘히바르 주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도 비판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한 미국 가톨릭 매체 기고에서 "반이민 정서의 어두운 면이 뿌리를 내려서는 안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신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오 14세는 멘히바르 주교의 워싱턴대교구 보좌주교 후임 중 한 명으로는 하워드대 교목으로 활동하던 로버트 박시 3(46) 신부를 임명했다. 박시 3세 신부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담은 인사로 풀이된다. 박시 3세 신부는 앞서 미국 가톨릭 매체 OSV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진 나라"라며 "DEI에 대한 공격은 이제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정말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오 14세가 이번 임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는 성직자를 기용하려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렉 얼렌슨 가톨릭 칼럼니스트는 WP"이러한 임명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교황이 이민자와 인종 정의 모두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조용히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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