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내용 담고 있는 ‘육필 대순전경’ 파장 기존 경전의 수정과 첨부 불가피, 혼란 예상 대순전경 표지와 궁을가가 담겨 있는 육필원고 부분.
증산교의 기본경전인 대순전경의 육필 원고가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지 3월 16일자 10면 보도) 기존 경전에는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증산교 계열 종단을 비롯한 종교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증산교는 일제 강점기에 100개에 가까운 교파와 수백만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세력으로 성장했던 적이 있다. 현재도 대순진리회·증산도 등의 현대화되고 능동적인 거대 종교조직과 많은 분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들의 기본교리인 대순전경의 뿌리가 밝혀짐으로써 증산계열 신흥종교들의 정통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또한 8차의 개정을 거친 대순전경 출판본의 수정과 첨부가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육필 대순전경에는 강증산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천심경(天心經)’이 담겨 있어 경전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변경, 누락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육필 대순전경은 총 13장 489절 252면표지 2면, 잡가 5편 12면, 증산대선생 약사(略史) 문답 4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생존시에 강증산을 만난 인물 중의 한 사람인 김일부(金一夫․ 1826-1896) 대성사의 ‘궁을가(弓乙歌)’(不死藥이라고 함) 등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증산대선생 약사 문답’의 답변에 ‘옥황상제님이시고 천지일월이시고 남방3리화이시고 삼계대권이시고 서산사명(정의 불의를 심판하는 대신)이시고 금산 미륵불이십니다’라는 구절도 관심을 끈다. 그리고 1938년 조선총독부의 유사종교해산령으로 1945년 광복까지의 증산교 활동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가운데 이 당시를 서간체 형식의 33장의 문건은 귀중한 자료로써 평가받는다. 현존하는 대순전경은 1929년 이상호(李祥昊․ 1888-1967), 정립(正立) 형제가 증산교의 창시자 강일순의 행적과 가르침을 수집, 정리하여 편찬한 것이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출판된 대순전경은 일제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부분이 누락, 변경됐으며 광복 후에 나온 인쇄본도 이상호가 원본및 수집본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대준전경 원본은 이상호의 죽음과 함께 불 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육필 대순전경에 대한 조사, 연구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소장자인 고불선원(충주 가섭산 소재) 석암(58․ 사진) 선원장은 “육필 전경으로 경전의 원형을 밝히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교를 떠나 올바른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것. 고불선원에는 육필 대순전경 이외에 도 문호재 제 78호로 인 소조여래상 등 많은 문화재급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각종 문화재급 유물 2만여 점 중 청동기 시대 돌도끼 등 석물 27점은 충주박물관에 위탁돼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관련 자료 700여 점을 조사, 연구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며 그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의 대표적 명필가 이광사의 서첩 49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행로 조기진의 3권 3책의 ‘행로집(幸老集)’ 추가본도 들어 있다. (최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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